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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평점 :
참 조타, 그지~~~~ 제목이 넘 좋다.
옆에 있는 친구, 연인, 아빠, 엄마, 아들, 딸이 해주는 말처럼 살갑고 정이 뿜뿜 넘치는 다정한 말이다.
근데 정말 서평을 어떻게 써야될지 모르겠다. ㅠ.ㅠ
사랑에 대한 감성이 메말라 버렸는지
아니면 연애라는 감정을 지나온지 너무 오래 되어서 그런지 느껴지지 않는다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는데 처음 몇장을 넘기면서는 집중도 되지않고 머리가 지끈지끈거리네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글들이 흩어져서 난독증에 빠진 사람처럼.
그렇게 하길 두어번.
그리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뒷페이지로 가서 듬성듬성 페이지를 건너뛰며 읽기 시작했다.
잠시 읽혀지면서 공감되더니, 또 어질어질^^
왜 이러지? 사랑과 이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건가?
잘 모르겠다. 이별했던 경험도 있고 상대가 이별하자고 해서 일방적으로 통보 받은 경험도 있었지만 글쓴이처럼 사랑했던 적이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작가의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적당한지 조심스럽다. 정말 온전히 모든 걸 상대에게 준 사랑 같다.
그렇지 않고서 이런 감정들을 다 겪고,
그 감정들에 대한 기억들을 모두 글로 남길 수 있었겠나 싶다.
그래서 한 번만에 공감할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감정들의 파편들이 생각날 때면 한장 두장,
그리고 조용히 밤하늘 시원한 바람불면 의자에 앉아 천천히 읽어보려고 한다.
사실 글들을 보고 읽으면서 놀라웠다.
사랑받은 사람은 어떤 존재였을까?
내가 생각해볼 수 있는 주변친구들, 영화,소설들속에서 본적이 있는 모델이 있었나?
사실 저자가 사랑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내가 어떻게 온전히 느낄수 있을까?
불가능^^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되어 있네요.
1.하필 오늘 이별
2.이별, 참을 만한가요
3.우리는 또다시, 그리고 반드시
마음속에 미련이 없는 만남이 있을까요?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라면!
온 마음을 다해서 사랑한 사람인데, 미련이 없다고 하는 것은 생각으로만 가능한 것입니다
가슴으로 느끼는 것을 부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작가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랑과 이별을 위해서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 앞에 조금 더 담대해지기를
무너질 것 같은 바람 앞에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하루 어린 내가, 하루 더 어른 될 나에게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