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인 아들이 얼마전부터 저녁 9시가 되면 아파트 옆 공원에 가서 운동기구에 몸을 만들고 있다^^. 어디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묻지 않았다. 이제껏 아들을 지켜보면서 뭔가를 해보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래서 혹시라도 내가 방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다^^. 대단하다.
직장을 휴직을 내서 애들이랑 여름방학을 같이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적응이 되지 않았다. 코로나만 아니라면 오전시간이면 애들은 집에 갈 것이고, 그 시간을 혼자서 활용하면 되었다. 가끔 휴가때에 그렇게 보냈던 적이 있어서다. 그런데 코로나로 비대면수업을 하다보니 둘째, 셋째가 집에 있다. 골치아프다^^
아내는 '이 때라도 당신이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한다.'애들이랑 밥도 같이 먹고, 집안 일을 봐주고 집에 있어서 신경을 쓰지 않게 되어서 한 숨 돌리게 되었다'고 한다.
어차피 이렇게 된 김에 남자 애들이랑 여름방학동안 부족했던 <수학, 영어>에 대해서 선행으로 해보자고 제안을 했다. 과연 가능할까? 내가 제안했지만 50:50이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결과는 어떻게 끝났을까요? 궁금하죠? 성공이었습니다.
무려 한달이나 되는 기간동안 중2, 중1 남자애들이랑 하루 5시간을 영어, 수학을 선행학습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방학이 끝나기 하루전에 자체 축하파티를 했는데요, 애들에게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특히 제가 애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은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몰입하는 습관이었습니다. 남자애들이라서 핸드폰게임, 컴퓨터게임에 빠지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래서 공부를 해보자고 해도 30분을 의자에 앉지를 못했죠. 침대에 누웠다가 부엌으로 기웃거리고 거실쇼파로 와서 TV를 보거나 거의 가만히 있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떻게든 집중해서 공부를 하고 버티게 하는 거였죠!
처음에는 도서관에서 1주일을 버텼습니다. 졸음이 몰려와서 엎드려자는 게 다반사였습니다. 그리고 2주차부터는 도서관에 가서 줄을 기다리는 것도 힘들고, 실제로 집에서 자신의 방에 있는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기들이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집에서 도전을 했습니다. 무조건 8시전에 일어나서 9시에 공부를 시작하고 오후 3시에 하루 공부를 끝마쳤습니다.
아마도 성공비결중에는 저도 애들이랑 똑같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애들이 궁금하면 바로 함께 문제를 풀었습니다. 아직까지 저의 수학실력이 남아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죠^^.
어쨌든 애들이랑 함께한 작은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경험이 되었고, 학교에 가고 있는 요즘에 애들에게 자신들이 노력해서 얻어낸 성과에 대해서 수시로 얘기를 합니다. 그러한 작은 성공에 대한 경험 습관이 쌓여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말입니다.
여전히 습관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먼저 인생을 살아온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깨달음 중에 깨달음은 바로 이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