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아내랑 식탁에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불쑥 튀어나오는 주제가 있다. 건강에 관한 것들이다.
우리 나이가 그렇고, 고향에 살아계신 부모님이 그렇고, 우리가 낳고 자라고 있는 애들이 그렇다. 제일 중요한 문제다. 얘기하다 보면 지금 건강하기 때문에 감사하자는 결론이다.^^
그런데 건강의 대상이 아내와 나에게 돌아오면 솔직히 걱정되고 두렵다. 얼굴에 티가 나는지 모르지만 특히"아내가 내가 치매걸리면 당신은 어떻게 할꺼야?"라고 물을때면 기분이 그렇다.
혼자 남게 될 내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왠지 쓸쓸해지고 서글퍼진다. 그래서 "왜 그런걸 쓸데없이 물어봐"고 말하거나 " 당연히 편안히 관리해주는 요양병원으로 보내야지"라고 무심하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