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길남, 연결의 탄생 - 한국 인터넷의 개척자 전길남 이야기
구본권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박사님에게 배운 것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엔지니어로서 살아가는 태도였습니다. 늘 능력보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크게 야단을 맞을 때는 언제나 태도가 잘못되엇을 때였습니다.

<추천사> 송재경(엑스엘게임즈 창업자, 리지니 개발자)

개인에게 중요한 요소들을 꼽으라면 무엇을 선택할까요?

저는 가치와 깨달음입니다. 지향하는 방향이알면 깨달음은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한 연료같은 것이다.

생각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의 연료로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는 자동차가 없는 기계도 없다. 전기가 없다면 말이다.

그렇게 보면 가치도 중요하지만 깨달음도 중요하다.

운동을 하더라도 더 높은 테크닉을 구사하기 위해 매일 나가는 운동에서 뭔가 배우는 노력이 없다면, 아무리 최고의 기술을 가진 선수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게 마련이다.

그만큼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매력을 준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로부터 밝은 에너지와 좋은 기운을 얻는다고 우리는 표현하기도 하지 않을까^^ .

이 책도 새로운 기술을 불모지인 한국의 땅에 심어놓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힐 수 있도록 노력한 <한국 인터넷의 개척자 전길남>을 위한 쓴 이야기이다. 뭐든 빠져드는 것은 재미있고, 흥미로운 일이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쓰고, 전기를 읽고, 다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전길남 박사는 누구인가? '정보화 한국' 그 뿌리에 전길남 박사가 있다.

재일동포로 태어난 전길남은 일본 오사카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 국립항공주우주국(NASA)에서 근무하다 1970년대 말 고국의 발전을 꿈꾸며 한국에 왔다. 그는 인터넷의 탄생지인 UCLA에서 빈트 서프, 존 포스텔 등 인터세 설계자들과 교분을 샇고 나사 제투추진연구소와 미국 통신 기업인 콜린스 라디에서 세계 최고의 통신 네트워크를 연구하고 개발한 컴퓨터 네트워크 전문가다.

전길남은 21세기 정보화 한국의 밑그림이 그려지던 상황에서 결정적인 연결고리였다.

19쪽

저자인 구본권은 전길남의 평전을 쓴다는 취지로 시작했다가 그의 생애를 바라보면서 일종의 개척기 또는 탐험기를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뛰어난 자질을 타고나기도 했지만, 그의 일생이 보여주는 다양한 측면은 타고난 능력을 넘어선다. 그가 몸담은 시스템 엔지니어링과 고산 등반처럼, 그의 삶은 주어진 여건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길을 탐구하고 개척해나가는 여정이다.

그것이 공학자, 교육자, 인터넷 전파자, 산악인 등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온 그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목차.

  1. 한국행을 결심한 자이니치 소년

  2. NASA에서 배운 시스템공학

  3.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을 구축하다

  4. 최상의 연구시스템을 만들다

  5. 벤처의 산실이 된 연구실

  6. 도전의 의미를 묻다

  7. 모두들 위한 네트워크

  8. 기술의 고삐를 누가 쥘 것인가

  9.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어나간 삶

전길남에게는 고국인 한국으로 가는 것은 남다른 것이었네요. 재미교포 2세로 부모님이 어렵게 일궈놓은 일본에서의 안정된 삶을 뒤로 하고 태어나서 몇번 가보지 못한 한국으로 가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계기는 뜻밖에도 4.19혁명때 사망한 김주열군과 같은 민주화를 위해 주도적으로 시위에 뛰어든 대학생, 고등학생, 시민들의 모습을 본 것이었습니다.

고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어려운 것이었다.

유학을 온 구체적인 목적은 미국 명문 대학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는 것이었지만, 진짜 목적은 한국행을 준비하는 데 있었다. 따라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에서 교수나 연구원으로 정착할 가능성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다. 한국에 가는 데 필요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적 친분을 쌓는 대상도 주로 한국인이었다.

그러던 중 한인 유학생 모임에서 인생의 동반자를 만났다. 훗날 아내가 된 조한혜정이다.

나사에서 배웠더 경험은 훗날 일을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도 어제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는데요, 발사가 성공한 후에 TV화면으로 보였던 연구진들의 환호성과 포옹이 그 어려움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았죠. 아마도 성공의 기쁨이 큰 만큼 우주로켓발사가 주는 의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답니다.

나사의 프로젝트는 무수한 변수와 가능성을 빈틈없이 점검해야 한다. 점검에서 미비한 점이 드러나면 미루기도 어려운 게 우주탐사다. 때를 놓치면 미비한 점이 드러나면 미루기도 어려운 게 우주탐사다.

보이저 2호와 1호는 1977년에 발사되었는데, 1977년이 175년만에 찾아온 발사 적기 때문이다.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의 궤도가 탐사선의 진행방향과 속도에 맞게 배치는 되는 탐사최적기였고, 이 기회를 놓지면 2152년에야 다음 기회가 온다는 것이다.

NASA에서 배운 시스템공학.

시스템엔지니어링이라는 방식으로 고민하던 전길남 박사의 모습을 인상깊게 본 내용이네요

인터넷 정책 도입과 관련해 무엇을 할 지 논의할 때마다 전길남 박사는 항상 '그러면 20년뒤에, 또 50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를 생각해보자'라는 말을 꺼냈고, 그러면 장내는 새로운 관점에서 그 문제를 바라보게 되었다. 가장 인상 깊은 그의 특성이었다.

국내외 인터넷 관련 회의에서 전박사를 접해온 이영음 한국방송대학 교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