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산드라의 거울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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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초 후에, 일 분 후에, 한 시간 후에, 하루 후에, 혹은 일 세기 후에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P.15


첫 장면은 빌딩 옥상에서 뛰어내린 청년의  회중시계 문자판에 나타나는 시간과 사망확률입니다. 그가 안심한 순간, 트럭이 폭발합니다. 

카산드라라는 이름에 이미 단서가 나와있지 않은가 싶었어요. 교장은 일어날 일들을 볼 수 있다는 카산드라가 해친 아이들에 대해 말한 뒤, 카산드라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 알려줍니다. 신화 속의 카산드라는 신의 저주로 미래를 보게 되었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았죠. 그녀는 자신을 추행하려는 교장의 귓볼을 깨물고 달아납니다. 그녀에게 전달된 회중시계는 5초후 사망확률 98%를 나타내고 있고 개에 물려 죽을 뻔한 그녀를 낯선 남자가 구하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를 예감하지. 즉 미래를 미리 느끼고 있어. 

이 능력은 주의력의 한 형태지.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의 예감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이야. P.36

카산드라는 남자를 따라가고 이상한 무리를 만납니다. 스스로를 폐기물 한가운데 살고 있는 인간 폐기물이라고 하면서도 서로를 귀족의 호칭으로 부르는 사람들. 카산드라는 고대 카산드라와 만나는 꿈을 꾼 뒤 테러를 예언하고 "당신들은 그들을 구해야해요."라고 소리쳐요. 

카산드라는 그들로부터 쫓겨나고 자신이 가진 시계와 오빠 다니엘에 대해 알게 됩니다. 다시 그들과 만난 카산드라. 그들은 카산드라를 도와 폭발 테러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폭발물을 제거해요. 하지만 세상은 그들이 목숨을 바쳐 사람들을 구한 것을 알지 못합니다.





중간에 나온 삽화가 그래픽 노블을 연상시키네요. 영화를 보는 듯한 빠른 전개와 흥미진진한 사건의 연속으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함을 고조시킵니다. 과학적 소재와 신화를 결합시킨 독특한 방식으로 작가의 색채가 묻어나네요. 어차피 짐작하긴 어려우니 부지런히 이해를 하며 따라가는 수 밖에 없는 글일기 입니다. 베르나르 다운 예상못한 결말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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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과 순례자 - 가문비나무의 노래 두 번째 이야기 가문비나무의 노래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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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해답은 사랑이라는 순례자





나에게는 듣고 쓰는 일이 일종의 기도입니다.  p.7

사랑 안에 있으면 모든 것이 말을 걸어온다. p.17

바이올린 선율은 가끔 사람의 음성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바이올린은 영혼을 연주하는 악기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랜 세월 명성을 지킨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최근에 제작된 바이올린에게 완패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 있는데(그 비슷한 에피소드가 이 책에도 나와요),아마도 아직까지 바이올린 제작에 평생을 바치는 장인들의 열정이 대단하기 때문이 아닌가 했어요. 


『바이올린과 순례자』는 바이올린 장인이자 영적 순례자인 마틴 슐레스케가 쓴 두번째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어요. 종교적 성찰과 더불어 삶에 대한 지혜를 담은 내용이 정신을 정화시켜줄 걸로 기대되었습니다.


스스로를 만들고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랑으로 인해 우리 안에서 부지불식간에 변화가 일어납니다. p.33 

모든 마음에는 영원의 열쇠가 놓여 있습니다. 이 열쇠가 우리 삶의 의미를 열어 줍니다.

스스로를 너무 비하하거나 자신의 말과 행동이 복의 통로가 될 수도 있음을 잊어버린다면 그것은 겸손이 아닙니다. 우리가 왕의 딸이며, 왕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은 악한 일입니다. p.210


삶에 환멸을느끼는 자들에게는 길 떠나는 사람들의 희망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들에게 희망은 유치하게만 보입니다. 

그들은 비판적 이성의 가장 저속한 모습이 냉소주의라는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p.293


모든 음은 연주자와 악기 사이의 거룩한 동시성입니다. 아름다움만 더하거나 덜할 뿐입니다. 

이런 동시성만이 진정한 현존이고, 영원한 삶입니다. p.317


저자가 나무를 소중히 깎고 다듬는 과정을 반복하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도 끊임없이 연마하고 자신의 마음이 무녀지지 않게 하는 모습은 철학자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와 다른 철학자들의 차이점은 그가 바이올린 을 만들 뿐만 아니라 까다로운 구매자들과 상대해야하는 상업적인 직업을 갖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세상과 떨어져 명상으로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보다 어쩌면 사람들과 부딪히는 시간이 더 많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그가 말하는 내용이 더 진실되게 들리나 봐요.


바이올린의 소리는 나무가 만들어 낸다든가, 개개인에게 어울리는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이 따로 있다는 사실, 음악가와 악기의 관계 등 바이올린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흥미로웠어요. 자신이 제작한 바이올린에 대한 애정은 마치 갓 태어난 아이를 대하는 듯 감동적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두려움에서 해방되어 자신을 내맡긴 인간이 고유한 울림을 갖는 것처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 특별하게 울리는 것"이라는 경애와 찬사도 멋지고요. 과다니니에 대한 묘사는 이태리제 스포츠카를 연상시켰어요. 


세계적인 솔리스트들이 연주하는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바이올린 마이스터지만 교만하지 않고 겸손함을 간직한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페이지 중간중간 글과 어울리는 목판화는 바이올린을 제작하고 남은 가문비나무로 제작하였다니 더 의미가 있어 보여요. 그는 끊임없이 사랑에 대해 강조합니다. 단순하지만 모든 것의 해답이 사랑이라니 한편으로는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이 글을 읽으며 소리라는 감각을 향유할 수 있는 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새삼 깨달았어요. 바이올린 독주를 감상하며 읽으면 또다른 감상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고요하고 사색적인 글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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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 노예의 비서
이연 지음 / 미드나잇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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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갓 졸업한 24살 강은하는 멋진 비서를 꿈꾸며 로펌에 인턴으로 입사합니다. 비서장은 은하에게 6번 방의 이 변호사를 조심하라고 경고해요. 갑자기 나타난 모델처럼 잘생긴 남자가 서류를 뺏아가고 그녀가 번역한 내용 중 오타를 트집잡아요. 이상우는 그따위로 할 거면 때려치우라고 소리치고 이후로 구박이 계속됩니다. 

은하는 스트레스로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워요. 지는 건 죽기보다 싫고 검도로 체력도 다져온 그녀는 화를 꾹꾹 누르며 견디죠. 그런데 그녀의 흡연마저 '무슨 여자가 담배를..'하며 비난하는 그로 인해 폭발 직전까지 몰립니다. 친구를 만나 폭음한 다음날, 술 냄새를 풍기며 출근한 그녀는 바로 상우에게불려가요. 마침내 한계를 넘긴 은하는 "야, 싸가지."라는 말을 시작으로 그의 따귀를 날립니다. 그런 뒤, 그가 흥분한 걸 알아차리고 비웃죠. 

상우는 은하를 담당 비서로 들이고 존댓말하고 체벌 받으면 흥분하는 체질을 모른척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심지어 때려달라고 하죠. 아...데자뷰를 느꼈어요. 


처음부터 설정이 뭔가 제임스 스페이더 주연의 영화 '세크리터리'를 연상시킨다 싶었어요. 남자가 변호사, 여자가 비서이고, 남자에 의해 여자가 sm적 취향에 물든다는 설정까지 그대로네요. 처음엔 남자가 주도하지만 점차 여자에게 주도권이 넘어간다는 부분까지 비슷해요. 물론 영화에선 남자쪽의 성적 취향이 분명히 s였죠. 오히려 영화와 달리 여자가 s라는 건 신선하기는 해요. 하지만 남자의 매력이 반감되어 아쉽네요. 가끔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런 설정도 나오겠지요. 빠른 진행과 흐름은 괜찮았어요. 무난한 설정이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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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끄고 재미있게 노는 방법 100 직접 해 보면서 익히는 How to 시리즈
크리스 허시먼 지음, 엘리사 파가넬리 그림, 김재홍 옮김 / 아울북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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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스마트폰 좀 그만 보라고 잔소리하느라 지쳤나요? 

아이가 TV를 너무 많이 봐서 걱정이 되나요? 

여기 답이 있어요.




스마트폰 중독이라 아침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전까지 항상 곁에 두고 자주 들여다봅니다. 알람이 켜지지않아도 괜히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 검색을 하죠. 그 탓에 시력도 많이 떨어졌고 목디스크까지 왔어요. 줄여야지 하면서도 손닿을 데 두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해지는 심각한 중독 증상을 갖고 있어요. 

어른도 이런데 아이들은 오죽할까요? 아이들이 SNS, 게임과 동영상 등을 하느라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걸 해결할 수 있는 답을 기대하며 읽었습니다.


이 책은 컬러풀한 그림이 가득하고 설명도 간단하고 보기 쉽게 해놓았어요.

집 안에서, 야외에서, 그리고 이동 중 하는 놀이를 총합 100가지나 알려준답니다.

집 안에서 하는 놀이는 종이접기, 요리, 요가, 만들기 등이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액체 괴물 만들기가 반응이 좋을 거 같아요. 액체 괴물은 옥수수 가루와 물, 액체 세제로 간단히 만든다고 나와 있어요.



야외에서는 자연과 함께 하는 방법이 많아요. 휴지심에 땅콩 버터를 묻히고 씨앗을 발라 나무에 매달아 놓고 날아오는 새들을 지켜보는 건 실제로 해보고 싶어요. 돋보기로 들풀, 꽃과 곤충들을 관찰하는 것도 유익하고 재미있어 할 거 같아요.




이동 중인 자동차, 버스, 전철, 비행기 등 안에서 도구가 필요없는 말잇기 게임같은 간단한 게임도 할 수 있지만 앉아서 제자리 걷기, 팔뚝 운동처럼 혈액 순환을 돕는 운동도 소개되어 있어요. 





대부분이 친구와 함께하는 놀이이고,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돈이 많이 드는 도구를 새로 구입하지 않고 집에 흔하게 있는 것들을 이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에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놓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자는 이 책에 나오는 놀이를 하루에 한 가지씩 해보면 어떻냐고 추천합니다. 휴일이나 방학 동안 만이라도 아이가 할 수 있게 해보는 것도 좋고요. 스마트폰과 TV를 보며 수동적으로 정보만 받아들이느라 둔해질 수 있는 두뇌를 개발하는 데에 좋은 해결방안으로 보여요. 아이들이 몸을 움직여 신나게 놀 수 있어 건강에도 더 도움이 될걸로 기대합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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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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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그 모든 게 지역 축제가 열린 날에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그날을 가장 생생하게 기억한다.

물론 댄싱걸 때문이지만 그날부터 모든 게 비정상의 영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p.15


첫 장면, 누군가 소녀의 잘린 목을 배낭에 넣어 자리를 뜨는 장면의 묘사부터 서늘하고 이질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현재와 30년 전 과거가 번갈아 나와요. 화자인 '나'는 어린시절 에디 먼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뚱뚱이 개브, 메탈 미키, 호포 그리고 니키라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간 축제에서 에디는 아름다운 미녀를 넋놓고 바라봐요. 그런데 갑자기 놀이기구 댄싱 휠이 망가져 그녀를 덮칩니다. 축제는 끔찍한 비극의 장소가 되고 얼굴에 중상을 입은 그녀가 에디의 팔을 잡습니다. 달아나려던 에디에게 핼로런 선생이 와서 함께 그녀를 돕게 해요. 그 일로 에디까지 영웅 대접을 받게 되고 에디는은 백색인간으로 불리는 핼로런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지요.


그런데 현재, 친구 개브와 호포가 에디를 찾아오고 갑자기 개브가 에디에게 주먹을 날려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 속에 친구들과 에디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각자의 부끄럽고 숨기고픈 과거를 밝혀 충격을 주고 예측을 뛰어넘는 전개로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합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의 이른 죽음으로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짐작을 포기하게 해요. 결과는 놀랍고 마지막까지 스산한 기분을 남깁니다. 영화로 고스란히 옮길 수만 있다면 무시무시한 스릴러 명작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티븐 킹의 추천을 받을 만한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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