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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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그 모든 게 지역 축제가 열린 날에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나는 그날을 가장 생생하게 기억한다.

물론 댄싱걸 때문이지만 그날부터 모든 게 비정상의 영역으로 넘어갔기 때문이기도 하다. p.15


첫 장면, 누군가 소녀의 잘린 목을 배낭에 넣어 자리를 뜨는 장면의 묘사부터 서늘하고 이질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현재와 30년 전 과거가 번갈아 나와요. 화자인 '나'는 어린시절 에디 먼스터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뚱뚱이 개브, 메탈 미키, 호포 그리고 니키라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친구들과 함께 간 축제에서 에디는 아름다운 미녀를 넋놓고 바라봐요. 그런데 갑자기 놀이기구 댄싱 휠이 망가져 그녀를 덮칩니다. 축제는 끔찍한 비극의 장소가 되고 얼굴에 중상을 입은 그녀가 에디의 팔을 잡습니다. 달아나려던 에디에게 핼로런 선생이 와서 함께 그녀를 돕게 해요. 그 일로 에디까지 영웅 대접을 받게 되고 에디는은 백색인간으로 불리는 핼로런 선생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지요.


그런데 현재, 친구 개브와 호포가 에디를 찾아오고 갑자기 개브가 에디에게 주먹을 날려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 속에 친구들과 에디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 소설은 각자의 부끄럽고 숨기고픈 과거를 밝혀 충격을 주고 예측을 뛰어넘는 전개로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합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의 이른 죽음으로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 짐작을 포기하게 해요. 결과는 놀랍고 마지막까지 스산한 기분을 남깁니다. 영화로 고스란히 옮길 수만 있다면 무시무시한 스릴러 명작이 될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스티븐 킹의 추천을 받을 만한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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