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용사들이 폭설 속에서 헤매고,
환경 때문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모습은 조금 마음이 짠했어요.
사실 이런 장면은 아이보다 제가 더 감정이입하더라고요.
‘아, 계절이 이렇게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요즘 뉴스를 떠올리게 됐어요.
이상기후가 그냥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게,
책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에 남더라고요.
선아는 이번 권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귤 캐릭터를 엄청 귀여워했어요.
말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읽는 표정에서 “이 친구 꼭 내 스타일인데?” 하는
느낌이 보여서 저도 괜히 흐뭇했어요.
특히 제철용사들이 사계절 용사로 하나가 되는 장면,
거기서 선아가 숨을 길게 들이마시더니 책을 꼭 끌어안는 모습을 보니까
“아, 이번 권 제대로 빠졌구나” 싶었어요.
아이 눈에는 그 장면이 뭔가 ‘힘이 하나로 모이는 느낌’으로 전해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