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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어휘력을 위한 66일 필사 노트 - 따라 쓰기만 해도 마음의 키가 한 뼘 자라는
김종원 지음, 하꼬방 그림 / 데이스타 / 2025년 4월
평점 :
💌 66일간의 변화, 글씨보다 마음이 먼저 자라났어요
아이가 조용히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써내려가는 모습, 그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표정이 단단해질수록 저도 함께 마음이 잔잔해졌어요. 『아이의 어휘력을 위한 66일 필사 노트』는 단순히 따라 쓰는 책이 아니었어요. 이건 아이 마음에 씨앗을 심고, 매일 물을 주는 작업이었죠. 하루 한 문장, 하루 한 번의 다짐. 그 반복 속에서 아이는 조금씩 스스로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법을 배워갔어요.

✍️ 글씨는 또박또박, 마음은 단단단단
책은 하루에 한 문장씩 따라 쓰도록 되어 있는데요, 왼쪽엔 필사 문장, 오른쪽엔 직접 쓸 수 있는 회색 가이드 글씨가 있어 글씨 쓰기를 어려워하던 아이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따뜻해서, 글을 쓰는 동안 마음이 차분해지고 위로받는 느낌이었대요.
예를 들면 “나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한 사람이에요”라는 문장을 따라 쓰던 날, 아이가 스스로 “진짜 그런 것 같아”라고 조용히 말했어요. 그 짧은 말 속에서 아이가 그 문장을 ‘마음으로 받아들였구나’ 싶었죠.

🌈 필사는 단순한 따라 쓰기가 아니었어요
이 책이 특별했던 건 ‘어휘력’을 키운다고 해서 어려운 단어를 나열하거나 문제 풀이를 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마음의 언어’를 익히는 방식으로 어휘력을 기르도록 돕는 점이었어요.
각 문장에는 핵심 단어의 뜻이 함께 실려 있어, 문장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내면화할 수 있게 도와줘요. 단어 하나를 깊이 들여다보는 경험, 그게 아이에겐 생각보다 큰 자극이었어요.
어떤 날은 “용기”의 뜻을 보고 “내가 생각한 거랑 좀 다르네?” 하며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했고요. 매일의 짧은 문장이 대화의 씨앗이 되어 우리 모녀의 시간도 깊어졌답니다.

🌟 ‘생각 연습’은 표현 연습이었어요
특히 좋았던 부분은 ‘생각 연습’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그냥 따라 쓰고 끝나는 게 아니라, 문장을 바탕으로 내 생각을 적어보는 공간이 있었어요.
“나의 감정 주머니를 키워 주세요”라는 날엔, 아이가 “내 마음 속에도 색깔이 있는 것 같아”라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해 보더라고요.
저는 이 부분에서 정말 뭉클했어요. 아이가 자신을 돌아보고 표현해내는 모습이, 어휘력 이상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요.

🌼 마음이 크는 아이는 결국 ‘표현할 줄 아는 아이’
66일이라는 시간 동안 아이는 점점 더 ‘말의 힘’을 알게 되었어요. 단어 하나가 내 기분을 바꾸고, 문장 하나가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거죠.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글 쓰는 시간이 좋아졌어”라고 말한 게 가장 큰 변화예요.
부드럽고 따뜻한 문장을 매일 만나면서, 아이 마음속에도 같은 온기가 차곡차곡 쌓인 것 같아요.

🎁 우리 아이에게 꼭 안겨 주고 싶은 필사책
부모로서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면 좋을지 모를 때, 이 책이 대신해 줬어요.
어쩌면 어른인 나조차도 위로받고 싶은 말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으니까요.
『아이의 어휘력을 위한 66일 필사 노트』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연습을 넘어서 자존감, 감정, 관계, 태도, 가치, 가능성까지 스스로를 키우는 시간이에요.
아이의 마음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본 66일,
그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도 작지만 깊은 변화였어요.
이제는 또 다른 문장들을 찾아, 우리 아이만의 문장을 써 내려가게 되겠죠.
그 시작이 이 책이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