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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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상상력을 마구 일으키는 책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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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건강법 - 개정판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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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읽는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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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부이치치의 허그(HUG) - 한계를 껴안다
닉 부이치치 지음, 최종훈 옮김 / 두란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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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부이치치를 처음 본 것은 2년전 TV의 한 프로그램에서였다. 강연 중 넘어진 자신이 스스로 일어나는 모습을 보여줬었는데 그 모습에 가슴이 떨렸던 기억이 난다. 그의 책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그 당시의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도 싶고 또 행복전도사로서 살아가는 그의 삶에 대해 알고 싶었기에 주저없이 이 책을 들게 되었다.

닉 부이치치는 1982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팔다리가 없이 태어났지만, 지금까지 30개국 이상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희망전도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현재 그는 미국에서 LIFE WITHOUT LIMES(사지없는 삶) 대표로 있다. 

이 책은 닉 부이치치가 어릴 때 자신의 처지에 절망해 자살을 시도한 것부터 시작하여 그의 삶이 행복전도사로서 쓰임받기까지 절망과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었는지 알려준다. 이와 함께 하나님 안에서 어떻게 현재의 꿈과 소망을 가질 수 있었는지 열정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어느 강연에서 자신과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봤을 때 자신의 삶의 목적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대니얼과 그 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과정에서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다고 한다. 남을 돕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은 닉 부이치치. 자신보다는 남을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은 닉 부이치치를 보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그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에 내가 영향을 받고 있는듯한 느낌이 든다. 닉 부이치치에 의하면, 낙관적인 태도는 기운을 북돋아서 감정을 통제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인간은 함께 더불어 사는 존재이기에 서로간의 갈등과 함께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내면적인 아픔도 많이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는 성공을 위해 앞만보고 달리는 사람도 많기에 그 가운데 고통받는 사람도 많다. 그는 힘든 일이 있을 때 인간에게보다는 사랑과 능력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요청하라고 한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알 수 없지만 내 곁에서 늘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는 것이 경쟁사회에서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닉 부이치치를 알면 알수록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마네킹 흉내를 내기도 하고, 여러 취미생활도 즐기고,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 발로 던져 어깨로 올리는 연습도 하고... 장애가 있지만 이를 인정하고 “나는 한계가 없다”라고 이야기하는 닉 부이치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은 한마디로 나에게 도전이자 충격이다. 나를 드러내고 남과 교제하는데 있어서 소극적인 모습이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는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과 주위의 이웃을 바라보는 닉 부이치치처럼, 나도 나 자신과 주위를 둘러보며 현재에 더욱 충실하고 변화를 유연히 받아들이며 언제나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아갈 수 있길 기대한다. 또한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모든 과정속에 함께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함께 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삶의 목적을 찾는 것만큼 소중한 일은 없다.
분명히 말하지만, 누구에게나 세상에 보탬이 될 만한 구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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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의 역사 100년 고려사 5부작 100년 시리즈 1
이수광 지음 / 드림노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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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와 조선. 같은 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많은 차이가 난다. 책이나 tv로 전해지는 것조차 조선과 조선왕조의 이야기는 많은데 고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같은 우리의 소중한 역사인데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고려가 우리에게 잊혀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 분통이 터지고 안타까웠다.

[굴욕의 역사 100년]은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조선을 뒤흔든 연애사건’ 등 다수의 픽션형 역사서를 저술하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수광의 ‘고려사 5부작 100년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고려 역사의 시작에서부터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제23대 고종에서부터 제31대 공민왕에 이르기까지 멸망하기 100년 전의 일들을 서술하고 있다.

최씨 무신정권의 말기 약해질대로 약해진 왕권은 강화도로 천도하면서까지 치열하게 몽골과 싸웠지만 무신정권의 부패와 고려 왕실의 반목으로 몽골에 밀리게 되었고 결국 강화의 조건을 세자가 북경에 입조하는 것으로 하였다. 세자로서 처음 몽골에서 인정을 받아 왕이 된 원종은 몽골 쿠빌라이의 도움을 받아 무신정권을 견제하였다. <고려사>의 사관은 원종에 대해 원나라에 복속하여 백성들이 전쟁에 휘말리지 않게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결국은 고려사가 끝이 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고려왕조의 이름 중 앞에 ‘충’이 붙은 왕은 대부분 원나라에서 자라고, 교육을 받아 고려인이라는 의식이 없었다. 오히려 변발을 하고 몽골의 옷을 입으며 몽골인으로서의 삶을 살았다. 고려의 왕이었으나 고려에 속하지 못했던 것이다.
충렬왕에 와서는 왕보다 수행원이 적다고 지팡이로 왕을 때린 몽골에서 시집온 제국대장공주부터 왕보다 쿠빌라이에게 가서 고려의 일을 상의하는 신하까지 왕권은 약해져가기만 했다. 심지어 쿠빌라이가 원나라 풍습을 따르라는 명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발적으로 변발을 하고 몽골옷을 입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굽히고 원나라의 속국이 된 고려가 참 치욕스러웠다.
충선왕은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왕이 된 후에도 백성을 위한 개혁정치를 추진하나 기득권 세력의 반발을 가져왔으며 원나라 공주와 사이가 좋지 않음을 계기로 왕위를 빼앗기고 연경에서 머무르게 된다. 그러다 원나라 무종의 왕위 계승에서 일등공신이 되어 심양왕에 책봉된다. 부귀영화를 손에 넣은 충선왕은 충렬왕이 죽었으나 왕위를 계승하지 않고 문인의 삶을 살며 원나라에 머물게 된다. 참 기구하다. 총명하고 개혁에 대한 마음이 있었으나 그것들이 모두 꺾인 후 고려를 피하여 타국에서 시를 읊으며 산 그의 삶은 참 안타깝다.
충숙왕은 어릴 때 왕위를 받고 선왕인 충선왕과 간신들에게 휘둘린다. 특히 간신들은 고려의 국호를 없애고 명나라에 정동행성을 세워 직접 다스려달라고 한다. 고려가 멸망되기 전이지만 이미 고려는 왕이 없었다.
충혜왕은 원나라에서 옥새를 받아오자마자 국사는 신하에게 맡기고 씨름을 하거나 매사냥을 했다고 한다. 충혜왕은 원나라에서조차 발피(망종)이라고 욕을 할 정도였고, 폐륜적인 음행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어 일일이 기록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왕권이 약해지고 간신들이 넘쳐나던 시절, 백성들은 간신들에게 자신들의 것을 빼앗기고 원나라에 노비로 끌려가며 일본정벌에 동원되어 힘든 삶을 산 것은 자명한 일일 것이다.
고려의 굴욕의 역사는 고려의 힘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원나라 내정의 혼란기에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우면서 마침내 원나라의 지배를 벗어난 것이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왕권의 약화로 원나라와 신하들에게 휘둘리던 왕의 모습에 참 안타까웠지만, 그 시대의 고려인이라는 이유로 힘들게 살았을 백성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이수광은 잊혀져가고 있던 굴욕의 역사를 가진 고려를 이 책 속에서 생생히 되살려냈다. 많지 않은 문헌들을 가지고 고려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서술한 이수광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과거 많은 침략과 억압속에서 살았던 우리들의 조상들의 역사는 끝난 것이 아니다. 현재도 세계 곳곳에서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과거를 조장하고 있다. 또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득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것을 지키기 위해 과거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과거 굴욕의 시대일수록 기억하고 다시는 이러한 굴욕의 역사가 생기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고려의 몰락은 세자들이 원나라에 가서 어린 시절을 지내고 교육을 받으면서 점차 고려에 대한 애착이 없어짐으로 더욱 가속화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많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어학연수나 유학을 해외로 가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운다. 물론 배울 것도 많겠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남의 나라의 것을 배우기 전에 우선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르게 배우고 애착심을 가지게 함이 앞으로 우리나라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고려의 역사에 대해 쉽게 접근하게 해 줌에 큰 의의가 있다. 미래를 대비하고 이 땅의 아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과거의 굴욕을 기억하고, 바르게 인식하는 과정이 꼭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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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 - 윤대녕 산문집
윤대녕 지음 / 푸르메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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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것인가”

책의 뒷표지 상단에 있는 말이다. 49살의 저자 윤대녕에겐 많은 힘들 일들을 겪었지만 아직도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고 한다. 이토록 모든 것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가 궁금해져 이 책을 펴들었다.

윤대녕은 1990년 등단 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이효석문학상⋅김유정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이 모든 극적인 순간들’은 2006년 맛기행 산문 ‘어머니의 수저’ 이후 4년만의 산문집이다.
이 책은 49년을 살아온 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9살까지 시골에서 조부의 밑에서 자랐던 일, 24절기마다 친구와 만나는 일, 역마살을 타고난 아버지와 가난 속에서 자신을 키우신 어머니의 삶에 대해, 자신의 불면증, 연상의 첫사랑 이야기, 책을 읽는 즐거움 등 지난 삶에 대해 오버하지 않으면서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의 평안하지만은 않았던 삶이 그가 글을 쓰게 하기 위해 그를 연단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어린시절 한학을 했던 조부의 가르침으로 시대착오적이고 반사회적 성향의 사람으로 자랐으며 부모에게 보내졌을 때는 가난으로, 재주가 없음에 한탄하며 권태와 우울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더 이상 갈 곳 없고 받아주는 데가 없어 소설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한다. “무엇이든 그 속성을 알기까지에는 많은 시행착오와 그에 따른 사색이 필요하다(p.140).” 그의 지난 시절의 고통과 고뇌하던 나날들은 사물을 보는 넓은 식견과 세월을 아우르는 깊이있는 글을 남겨주었다. 그에게는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그의 글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더 세상에서 긍정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을 주는 것 같다.
이 글에서는 그의 글쓰기와 문학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가 글을 쓰기 위해 집을 떠나 산으로 바다로 가서 한두달을 머무를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글쓰기를 사랑해서가 아닐까.. 또한 그는 조부와 살았을 때부터 삼촌의 방에서 잘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책장의 책제목을 읽는 등 책과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월이 가고 옆에 있는 사람들은 바뀌었으나 항상 책을 읽고 깊은 사색에 빠지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글을 쓰는 것은 필연이라는 생각도 든다. 또한 한국문학이 나아온 길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나 저자의 한국문학에 대한 애정이 나에게도 전해짐을 느낀다.

‘현재는 선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순간 한순간은 마치 축복처럼 다가왔다가 새벽의 그림자처럼 사라진다는 저자의 말처럼 우연이든 필연이든 현재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현재의 일에 충실한다면 우리의 삶은 어느 시점보다 행복하고 항상 축복받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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