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쳇바퀴 탈출 재테크 - 황금알을 낳는 메추리 프로젝트
홍현일 지음 / 피톤치드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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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을 낳는 오리가 있다면 오늘날처럼 빡빡한 경제상황에 든든한 받침이 될것이다. 누군가는 이를 위해 연금을 들고 누군가는 도박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증권투자를, 누군가는 부동산에 투자를 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메추리를 키우라고 한다. 오리알의 10분의 1정도밖에 안되는 크기이지만 꼬박꼬박 낳아준다면 이역시 감사할 일이다. 이것이 상식이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우리는 우리의 현실과 비슷한 모습의, 조금은 과장되어 보일 수도 있는 '나'라는 인물을 보게 된다. 그는 고된 일과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고 sns의 사람들의 일상과 친구들의 생활에 부러움을 느끼며 산다. 이해할 수 없지만 월급은 받자마자 사라지고 사소한 욜로, 비싼 커피한잔에 위로를 받고 한번쯤은 나를 위한 투자를 하기위해 빚을 내어 해외여행을 떠난다. 그러다 인생선배를 만나고 조언을 들으며 하나씩 자신의 모습을 수정해 나간다.

챕터는 총 4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취직만 하면 끝 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인들의 생활을 통해 어떤 점이 문제인지를 살펴주다. 쇼핑과 욜로라는 이름으로 즐기는 여유와 나를 위한 보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2장은 나를 찾아 떠난 여행. 즉 주인공의 여행 중에 만난 문제점들과 이를 살펴보게 해주는 선배를 만나게 되는 챕터이다. 부자 흉내 놀이와 빈곤의 개념에 다시 살펴볼 수 있게 해주며 '황금알을 낳는 메추리'를 키워야 하는 필요성을 언급한다.
3장에서는 일단 아껴야 모으지라는 이름으로 당연한 것이지만 모르는 소비의 이름을 가진 낭비를 언급한다. 참을 수 있지만 참지 않고 누리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자동차와 커피가 대표적이다. 물론 아끼는 이야기만 하지는 않는다. 재미통장으로 모은 돈을 사용하는 재미도 언급한다.
마지막 4장은 돈에게도 일을 시키자이다. 돈에게 일을 시킨다는 개념이 재미있었기에 재미있었다.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몇 가지 일화를 언급한다. 복리나 투자의 원칙, 통장활용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만 자세하지는 않고 간단히 언급하는 수준이다.

경제서가 아닌 마치 경제활용서같은 책을 몇 번 읽은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말이 나오는데다 깊이가 얕고 스토리에 맞춰 간단하게 쓴 책이라서 재미가 덜하다고 생각될 것같다. 솔직히 좀 아쉬운 책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다른 인생계발서와 같이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실천하고 있지 않는 부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점에서는 고마웠다. 큰 낭비를 하지 않는 편이지만 자질구레 이것저것 사는 습관이 있는데 언젠가 부터 쓰지 않았던 가계부를 다시 써야겠다고 다짐한 부분이나 경제적인 공부를 좀더 해야겠다고 생각한 부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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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리시 페이션트 에디션 D(desire) 14
마이클 온다치 지음, 박현주 옮김 / 그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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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전쟁의 끝무렵, 영국인 환자와 간호사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라는 스토리로 간단하게 알고 있던 책, 아니 정확하게는 영화였다. 개인적으로 잔잔하고 섬세한 러브스토리를 견뎌내지를 못하는 편이고 지루함을 느껴서 추천을 많이 받았음에도 한번도 그 영화를 보지않았다. 그들의 감정선이 느려서 호흡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고 급한 성격에 지루함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분명 느린 호흡의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 아름다울 것이고 어쩌면 이제는 그 영화를 함께 호흡하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책을 읽으면서 한편의 영화를 이미 그렸기 때문이다.

책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정신없이 나오지만 잔잔하고 고요하다. 전쟁의 끝무렵, 폐허가 된 이태리의 한 수도원, 아니 병원, 아니 그들의 거주지가 주요 배경이지만 주인공이 되는 인물에 따라 사막으로 갔다가 영국으로 갔다, 전쟁터로 가기도 한다. 하지만 읽는 내내 그들의 거주지에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간호사이자 많은 이들을 치유해주는, 실제로는 본인도 조금씩 치유가 되는 해나, 그리고 가족을 감옥으로 보내고 그가 믿고 배움을 받고 함께 일한 영국인팀을 전쟁에서 잃어버린 폭발전문가 공병 킴, 해나의 아버지 친구이자 도둑, 첩자였던 엄지를 잃은 카라바지오. 이 세명은 적극적으로 함께 하지 않지만 그저 그 공간에 함께 존재하고 필요한 순간을 버텨내면서 공기처럼 서로에서 치유가 된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고 기승전이 뚜렷한 것도 아니다. 그저 스며들듯 긴장감이 편안함이 되고 불안감이 익숙함이 되며 그들의 존재와 이야기가 하나의 삶이 되어 이야기로 풀어나온다. 영국인 환자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보청기없이 듣기도 힘들지만 그의 이야기는 해나와 다른 이들에게 계속해서 그의 존재를 인지시킨다. 그의 연인이었던 캐서린과의 로맨스는 불안하고 광적이며 애잔하다. 그렇게 소설의 처음과 끝은 큰 기복없이 이어진다.

마이클 온다치, 스리랑카에서 태어나 영국과 캐나다에서 공부를 했고 다시 고향으로 가서 책을 썼다고 한다. 영국인 흑인 남성(실제는 영국인이 아닌)이 나와서가 아니라 책의 저술문체 하나하나가 고풍스럽고 영국식 느낌이 난다. 섬세하고 서정적이며 시적이라서 주인공들의 행동보다 그 순간을 표현한 다양한 언어에 감탄하면서 읽었다. 한 순간을 표현하기 위해 공기2줄, 빛 2줄, 공간 15줄...그들의 숨소리 3줄....... 한장이 넘게 꽉 채운 문장이 필요한가보다. 그렇게도 글을 쓸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 자세하면서도 시적이고 아름다운 표현들에 나도 모르게 그림이 그려지고 서정적인 영화의 장면이 머리속에 상상이 되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빨리 읽혀지는 소설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음악같은 소설이다. 피폐한 배경상황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지만 점잖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것은 작가의 문체때문일 것이다. 부커상은 역시 아무나 받는 건 아닌 것 같다. 오래 걸려 읽었지만 오랜만에 시적 감수성에 마음이 흔들려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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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기 습관은 한 권의 노트로 없앤다 - 7800명의 인생을 바꾼 행동 이노베이션 노트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이지현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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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라 노부타카 라는 일본의 나름 유명한 작가는 습관을 형성하고 실천할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저서로 출판시켰다. '나를 바꾸는 연습'이라는 그의 첫 저서를 읽고 꽤 재미있고 실용적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가 소개했던 방법들을 지금은 실행하고 있지 않지만 그 책을 읽고 샀던 B5크기의 노트가 아직도 집에 남아 흔적을 지키고 있다. 그러한 그가 낸 두번째 저서, 제목부터 치열함을 예고 하고 있어서 은근 반가웠다. 나태해지고 늘어진 삶을 잡아줄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의외로 가족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아이에게 다음에 놀아줄께 라는 말로 미루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자 쓴 책이라 밝히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일이나 성취감의 목표를 이루게 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개인적으로 좋았던 항목이 1장,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기 파트였다. 2장은 행동력을 향상시키는 노트설명법이 적혀있고 3장은 실례를 들어 신빙성을 주고 4장에서는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나는 행동력은 좋은 편인데 금방 싫증을 내거나 포기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는 주기가 짧은 편이라 효과만 좋으면 실행결과가 나타날 정도로 꽤 꾸준히 하고 목표를 이루는 편이다. 그런데 목표가 없다. 누군가  한심하게 볼까봐 말하기 쉽지 않지만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나서는 스스로의 취미생활을 즐길뿐 이렇다할 인생의 목표가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1장의 목표설정 파트를 읽고 바로 실천해보고 싶어졌다. 저자의 말대로 생각나는 대로 목표를 적었는데 쉽지 않기에 그가 알려준 포인트와 질문들을 고려하면서 다시 적기를 3,4번. 조금씩 목표라는 것들의 리스트가 나오기 시작했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이미지트레이닝과 여섯가지 분야로 나눠보기도 해보았더니 더 그럴싸하다.
나와 달리 목표는 항상 있는데 행동력이 떨어지는 이들에게는 2장의 노트 행동 이노베이션이 많은 도움이 될 꺼라고 생각한다. 이것조차도 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메타사고를 요하는 질문에 답하는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부정적인 마음이 들기도했으나, 저자의 말대로 긍정적인 부분을 먼저 보기로 했다. 나는 분명 할 것이고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일본 작가이다보니 그들의 인기스타 아들러 심리학을 차용한 느낌이 있다. 행동수정 방식이 비슷한 부분도 있다. 읽어보고 어쩌면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최소한 인생의 목표가 사라진 사람이라면, 좀 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 중 하나가 되어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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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문장
에도가와 란포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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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드가와 란포, 라는 일본 작가는 일본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꽤 흥미로운 존재이다. 치밀하고 스릴러를 즐기되 탐정이 많은 힌트를 독자에게 던져주면서 너도 함께 찾아보자, 과연 너는 이걸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식의 많은 일본 추리소설은 섬세한 힌트나 묘사와 가끔 보이는 인간의 잔혹함이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추리소설의 문화는 일본에서 많이 따온 편이라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탐정이나 작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다. 애드가 앨런 포와 같은 미국의 소설가는 유명하긴 하지만 유독 우리나라와 일본에 유난히 팬이 많은 것이 그 예가 아닐까 싶다. 일본의 베스트셀러가 그대로 우리에게 넘어온 느낌. 그 애드가 앨런포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고 자신의 필명으로 삼은이가 바로 에드가와 란포이다. 사실 일본에 탐정이라는 개념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이기에 나름 한 획을 그은 이지만 추리소설도 유행을 타기에 그의 소설은 투박하고 약간은 비현실적이며 그렇기에 거칠고 촌스러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탐정이라는 사람이 소설에서 가지는 역할의 중요함을 잘 살리면서 독자들에게 세세하게 많은 힌트를 나열한다. 그런 점으로는 친절하다.

그의 소설은 보통 중반쯤 혹시.. 이상한데... 음,, 하는 생각이 들고 아.!! 이사람이겠구나 싶은 이가 역시나 범인이다. 좀 시시하고 혹은 기쁜 결말이지만 아쉽게도 인과관계가 좀 약하다. (일본은 몇 작가들이 끝이 약한 경우가 좀 있다.) 겨우 이것때문에 이정도로 치밀한 이정도로 엄청난 일을 벌린걸까 싶은 억지스러움이 있지만 이 책 역시 범죄를 설명함에 있어 굉장히 친절하다.

눈에 띄는 주황색 표지와 달리 조금 어색한 3중 소용돌이 지문이 이번 범죄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다. 사실 그리 공포스럽지는 않지만 실제 협박장이나 다른 범죄에 사용이 되고 있기에 이 3중 소용돌이 지문은 범죄를 밝히기 위한 핵심단서로 계속 주시된다. 협박을 받는 피해자 가족의 중심인 '와테 쇼타로'는 협박장을 가지고 도쿄의 2명의 탐정 중 1인에게 의뢰를 요청한다. 무척 건실하고 과학적인 자세를 고수하며 한 사건씩만 다루기에 신뢰를 얻고 있는 이 탐정은 무나카타 류이치로. 그의 부인과 또다른 천재적 탐정 아케치 코고로는 앞부분에 잠시 설명되고 넘어간다. 시작부터 무나카타의 연구실에는 피바람이 불고 협박을 받는 가와테의 가족에게도 피바람이 분다.
둘째딸은 아름다운 시체로 발견이 되었고 지문이 찍힌 협박장에 쓰인 대로 첫째딸로 실종되어 시체로 돌아온다. 우왕좌왕하며 무나카타는 계속 실마리를 풀어나가지만 범인은 항상 한발짝 앞서있다. 시체 앞에 문제가 해결된 들 무슨 소용이랴. 가와테는 무나카타 탐정의 비밀스러운 이동을 함께 하며 잠적해버리지만 그 숨겨진 은신처에서 가와테는 협박자의 정체를 알게되고 납치되어 감금된다. 이후 여러 사건들이 급박하게 일어나며 범인의 이야기와 3중 소용돌이 지문의 이야기가 엉켜나오는데 지문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추리소설을 좀 읽은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범인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재미있는건 세세한 설명과 탐정의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범인이 선택한 살인의 방법이 꽤 현대적인 그것들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미드에서도 심지어 나왔던 것과 비슷한 범죄를 본적이 있다. 그 옛날 탐정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 탐정의 비중있는 역할과 캐릭터, 그리고 세련된 범죄방식의 서술은 가히 그가 왜 일본 추리의 거장이라 불리는지 알만한 부분이다.
추리소설은 결과를 알기 위해 읽기에 이 이상의 내용은 스포가 될 것 같아 쓰지 않겠지만 흥미가 있다면 과연 언제쯤 나는 범인을 추리해낼 수 있을지 도전해 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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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 없는 일이야 현대지성 클래식 16
싱클레어 루이스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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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소설. 처음 들은 용어라 해도 유토피아를 안다면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미래를 부정적인 미래를 상상하여 그리는 소설. 미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싱클레어 루이스의 이 소설은 제목이 다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야" 그런 일이 일어났다. 그런데 분명 픽션인데 자꾸만 연관되는 누군가가, 혹은 어떠한 사건들이 그려진다.


1930년 미국의 경제와 정치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소설속의 미국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지니고 있었고 소수의 특권계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산층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경제적 성장을 희망한다. 가난한 노동자들은 그들의 경제적 부재를 정치와 기업탓으로 돌리고 있었고 공산주의를 외치는 이들은 다양한 사회주의 이론을 내세우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들어주게 하고자 모임 데모 등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나타난 대통령 후보 버즈라는 별명의 윈드립. 그는 타고난 배우의 기질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내용은 없는 껍데기 연설을 하면서도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연기력으로 호감을 산다. 그의 주위에는 그럴듯한 직업을 가졌지만 인생에 실패한 사기꾼, 협작꾼, 모의꾼, 혹은 모략을 꿈꾸는 정치인들이 모이고 그를 위해 선거운동을 펼친다.

버즈의 가장 큰 무기는 가난에 찌들리고 정치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경제적번영을 약속한 것이다. 마치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리고 실제 대통령에 당선되고 그는 군대를 이용하여 미국을 통치한다. 군사독재를 통해 행정을 편제하고 언론을 검열하고 대학의 입을 막아버린다. 사법과 의회까지 자신의 손 아래 놓게 되어 그는 완전한 독재를 펼치게 된다.

주인공인 도리머스 제섭은 지성을 가지고 있으며 판단능력을 지녔으나 문제를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하지 않고 그저 도피하거나 혼자 씁쓸해하면서 어쩔 수 없다고 넘겨버린다. 윈드립의 후보 공약에 나타난 문제를 정확히 알고 그의 아내에게 비판하며 말하지만 거기서 끝난다. 오히려 윈드립 후보의 연설을 듣고 그 내용이 아닌 그의 연기력에 빠져 괜찮은 사람으로 치부해버린다.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나타난 많은 문제들을 보면서도 어떠한 행동을 보이지 않고 비난하거나 보지 못한 척 도피한다. 그러다 그의 가족에게 비극이 일어나고 늦게서야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총 38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윈드립이 후보로 올라온 시절, 윈드립이 대통령이 되어 독재정치를 하는 이야기, 도리머스제독의 문제를 인식하고 행동하는 이야기 정도로 대략 구성된다. 책의 인물들은 말한다. 민주주의가 만연한 미국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독재라는게 일어날 수 없어. 유럽과는 달라. 과연 그럴까?


개인적으로 윈드립이 후보에 있을 시절 공약선언이 있다. 여성들은 그 지위를 박탁하고 돈을 내지 않은 유대인은 핍박할 것이며 흑인들은 그 지위를 다 내려놓아야 한다. 너무나 드러나보이는 파시즘의 냄새를 왜 그들은 맡지 못했을까. 어째서 이런 글을 당당하게 그는 공약으로 내걸 수 있을까. 너무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 소설 속, 이런 시대의 중산층이라면 과연 그런 것들을 생각할까라는 의심이 들었다. 경제가 어려운데 중산층인 나에게 너무나 자신있게 경제적 이익의 희망을 보여주는 그의 이야기는 솔깃할 것이다. 아마 다른 공약의 사소한 내용이나 문제는 인식하지 못했겠지. 설사 인식해도 무시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나의 이기주의가 부끄럽지만 나는 실제 내가 사는 지역의 이익을 위해 잘못된 점을 인식하면서도 내가 사는 곳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후보에게 투표했다. 하지만 나만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을까?


히틀러가 생각나는 위드립. 윈드립의 독재정치를 보면서 떠올린 얼마전 가슴아프게 본 영화 1987.

싱클레어 루이스는 도리머스 제섭의 입을 빌어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고 외치지만 사실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있을 수 있는 일이야! 가 아닐까. 우리의 무관심과 정치에의 무지. 이기주의가 낳게 될 역사의 어두운 면에 대해 그는 경고하는게 아닐까.


트럼프의 당선 이후 조지오웰의 1984와 싱클레어 루이스의 있을 수 없는 일이야가 새롭게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한다. 그리고 한글로 번역되어 새롭게 우리나라에서도 재조명되고 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는게 아닐까. 경고인 걸까.  경제가 어려워지면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파시즘. 얼마전 정치적으로 큰 획을 그은 우리도 여기서 안심하고 자만할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우리의 권리를 위해 정치와 사회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메세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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