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 입문
가게야마 가츠히데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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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을 위한 강의가 점점 늘고 있다.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이 없음에도 이제껏 관심이 없었던 철학이나 역사가 대중화 되면서 어른들도 개인적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학생때처럼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는 힘들기에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있고 대중매체도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방송을 꾸민다.

[책소개]
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입문은 말그대로 쉽게 쓰려진 철학개론서이다. 만화가 그려져 있지 않다!!!(속은 기분이 든건 나만인가..ㅎㅎ)
그냥 그만큼 쉽게 쓰여져 있다는 말이다.
글씨도 큼직하고 내용도 간단하다. (실로 철학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망스러울 정도로 심오한 내용은 전혀 없다.) 책의 서술방식은 정말 쉽게 쓰려고 작정했구나 싶을 정도로 진지함보다는 장난스러움과 가벼움이 눈에 띈다. 설강사의 학국사 강의를 들을때처럼 가벼운 느낌인데 심지어 내용도 간단해서 내가 읽기에 내용이 없다는 느낌도 들었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리되는데 철학의 시대별로 구분하면서 앞장에 그림으로 이루어진 마인드맵이 있다.

[차례]
철학은 결국 인간의 생각하는 방법과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있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른 철학의 변화를 큰 그림으로 덤벙덤벙 대강의 그림을 그린 형태라고 보면 된다.
총 8장으로 이루어져있고 각 장마다 정리그림이 앞서 큰 핵심을 짚어준다.
그리고 차례대로 등장하는 철학의 흐름을 인물과 함께 1-2장의 간단한 내용으로 짚어 이야기한다. 중간중간 필요한 경우 칼럼을 넣었는데 이부분은 글이 차분하고 설명조라 오히려 읽기는 더 편했다.
1장은 고대그리스철학, 2장은 기독교, 3장에서 서양근대철학, 4장 계몽사상, 5장은 독일 관념론 철학, 6장은 공리주의 7장은 실존주의, 8장은 정신분석학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담고 있다.

[내용 및 읽을 독자에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철학이라하면 서양철학을 의미한다. 이 책에도 동양철학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인간이 가야할 방향과 삶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 철학이고 그것이 등장한 고대 그리스가 양이 제일 많지만 그것 못지않게 실존주의의 내용도 꽤 있다. 저자의 성향이 드러나는 듯하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려고 노력한 것이 많이 보인다. 서술도 주요한 내용만 어렵지 않게 쓰고 있고 길게 다루지도 않는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유명한 말만 사용하면서 당시 철학의 흐름을 다루기 때문에 철학에 대해 좀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시시하다고 생각될 것이다. 물론 큰 크림을 한번 그려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우리는 작은것을 보느라 급해서 전체적인 큰 그림을 못보는데 흐름을 알고 세세한 부분을 보면 세세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유명한 철학자도, 혹은 이름만 알았던 이들도 철학역사의 흐름에 잠시 언급되는데 자세히 설명되는 경우는 없지만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피타고라스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것 같다. 그가 실제 수학을 중시하는 교주였다는 사실은 많이 충격적이었다.

철학은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사람에게 관련된 것이기에 결국 역사적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사회와 경제의 변화에 따른 사람의 의식의 변화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과학처럼 진리를 찾는 건 아니지만 철학은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즉, 철학의 흐름은 비단 철학외에 사회 역사적 연관성을 알고 있으면 좋은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시시한 감은 있었지만 한번 쯤 짚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철학의 큰그림을 볼 수 있던 기회여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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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 - 사랑받는 여자, 인정받는 여자의 조건
데일 카네기 지음, 미리내공방 옮김 / 정민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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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67세의 나이로 1955년 사망할 때까지 많은 연설과 저서로 활발한 활동을 했으나 그의 명성은 오히려 지금 더 빛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의 이름을 딴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 성공대화론 등이 수많은 편역을 통해 서점에 베스트셀러로 올라와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이들을 위한 데일 카네기의 성공방법이나 친구와의 인간관계론을 본적도 있다. 그가 정확하게 침착이라는 책을 쓴 것 같지는 않다. 이미 여성들을 위한 데일카네기라는 책도 있다. 그의 인간관계론은 출판 당시에도 베스트셀러였지만 여전히 많은 성인 어른들에게 방향성을 알려주고 있는데 그러한 기본을 바탕으로 여성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정리한 책이 [침착]이라고 본다.
남성과 여성 모두 각자의 존중받을 수 있는 개체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성격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삶에서 힘들어하는 부분이나 도움을 얻고자하는 방향이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러한 여성들에게 [침착]은 과거에 연연하거나 다른 사람의 이목에 너무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침착하기를 권한다. 여성에게만 한정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는 이는 다른 사람이나 상황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크고 깊은 바다는 돌멩이를 던진 정도로 파도가 일지 않는다.
총 7개의 챕터로 나누어져있지만 전체적인 주제는 일맥상통한다. '침착'이라는 단어가 다 포괄하기는 어렵다 싶은 생각이 들지만 결국 자신감을 가지고 자존감을 높여서 흔들리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먼저 과거의 시련이나 고난에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둘째로 누군가의 말에 좌우되지 말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생각해서 행복을 찾으라고 말한다. 셋째로 마음을 잘 다스려서 상처받지 않으려면 스스로 결정하고 시도하라고 말하며 넷째, 그러기 위해 지식을 쌓고 내면을 꽉 채우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고 말한다. 다섯째는 사랑하는 이를 위한 충고로 끈임없이 인내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라고 한다. 동굴에 들어가는 남자를 기다려주며 자신의 끊임없이 갈고 닦는 지혜로운 이가 되라고 말한다. (남자의 특성이라고 말하지만 왜 항상 여성에게만 지혜로움과 인내를 요구할까.. 인류라는 것은 태어날때부터 여성은 남성을 위해 참고 기다려야만 하는 존재였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긴했다.) 여섯째, 나만의 라이프 즉 남들을 따라하지 않는 주관과 내려놓음, 불평불만을 없애면 행복해진다고 조언하며 마지막 일곱번째로 나만의 아름다움, 마음을 아름답고 하라고 말한다. 마지막에서 타인에게 다정하게 하는 이가 결국 빛난다는 인간관계의 기본적인 조언을 이야기하면서 책은 마무리 된다.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나 자기관리론을 본 사람이라면 이미 접했던 이야기들이 계속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즘의 계발서는 그의 이론을 많이 차용했기 때문에 많은 자기계발서와도 닮아있다. 매 이야기마다 나오는 많은 유명인사들의 고난과 성공담 역시 새롭지는 않다.
정리가 잘 되어있거나 훌륭하게 체계가 잡혀있다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책의 전체적인 주제가 하나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어서 흐름이 자연스럽고 통일감있다. 읽는 독자의 생각 역시 큰 한 덩어리로 정리되는데 이것이 좋다 나쁘다는 읽는이가 평가하겠지만 책 한권을 읽고 조언하는 것이 하나의 큰 주제덩어리라면 이해도 쉽고 공감도 더 잘 된다. 실천하려는 마음도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는 잘 편역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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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안해서 책을 읽는다 - 책이 던지는 5가지 인생의 질문
김낙회 지음 / 시그니처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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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먼저 보고 기대한 내용이 있었다. 홍보한 글을 보면서 왜 제목이 이럴까 생각도 했었다. 지은이의 경력과 이 글을 쓴 동기를 알게 되면서 이 책은 어떤 이들을 주 대상으로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양한 독자층을 포용하고 싶었나보다. 책을 편집하고 출판하면서 욕심을 좀 부린듯하다. 하지만 재미있었고 내용도 충실했다. 평소 책을 많이 읽는 저자의 지혜가 책의 문구와 잘 어우러져 친근하지만 깊이있는 조언을 해준다.

제목을 보면 불안해서 책을 읽는다고 하는데 이런 사람들이 꽤 있다. 현재 나의 모습이 부족해보이고 마음이 왔다갔다 불안불안한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무턱대로 일단 책을 읽는 경우. 내가 그런 경우이다. 그래서 제목에 끌려서 책을 읽고자 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괜찮은 선택이었다. 이 책으로 모든 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앞으로도 불안함에 여전히 책을 읽는 것으로 구원받으려 할 수도 있지만 일시적인 위안이 된다. 왜 불안한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다양한 경우의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한 답변들이 나오는데 하나정도는 자신의 경우에 들어맞을 것 같다. 공감을 하고 공감을 받으면서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고 불안함을 자존감이 조금 채워질만큼 지식도 얻을 수 있다.

내용홍보를 보면 인생의 5가지 질문에 답을 해준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홍보를 잘 했다. 이 책의 속 내용의 차례 역시 5가지 질문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관련된 책의 소개이다.
나는 나에게 누구인가(주체성에 대한 것으로 타인이 아닌 자신의 생각으로 사는 삶, 현재에 충실한 삶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내 감정의 주인이 되려면(불안하고 상처받고 귀가 얇은 나를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할 수 있는지 공감해주고 조언을 해준다.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감정에 대한 조언도 있다.), 누구와 함께 갈 것인가(다른 이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지,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는 관계에 대해 말한다. 인연에 대한 저자의 생각도 잘 드러난다.), 탁월함을 만드는 당신의 무기는 무엇인가(나의 장점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습관을 만드는 방법과 중요성,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은 포기 하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에 대한 가치를 이야기한다.), 세상을 보는 안목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는지 이야기하면서 손자병법과 칭기스칸, 이순신과 같은 고전의 인물을 통해 알아본다.) 이렇게 다섯가지 질문에 적절한 책과 그 책을 이해한 저자의 생각을 함께 실어놓았다. 고전이라 불리거나 혹은 괜찮은 책으로 평가되었던 25권의 책에 대한 간단한 정리도 깔끔하다. 각 질문에 대한 소주제도 연계되고 해답을 찾기 위한 생각으로 이어지기에 내용 홍보를 보고 책을 선택한 것도 좋을것 같다.

마지막으로 나와는 연관이 없지만 저자인 김낙회 사장이 한때 병영콘서트를 했던 경험이 책을 쓰는 원동력이 되었는지 대상이 군인이라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독자가 군인이라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병장쯤 되면 시간이 많고 사회에 나와서 어떻게 할지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한다고 들었는데 그때 그 생각에 조언자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누군가, 위의 세 가지 조건 중 하나에 충족된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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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역사 읽기 : 유럽편 영화로 역사 읽기
연동원 지음 / 학지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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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 지식을 습득하고 학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활속에서 통합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흥미롭고 효율적으로 느껴진다.
오페라를 들으며 그와 관련된 와인을 마셨고 뮤지컬을 통해 다양한 문학작품 혹은 역사적 사실을 좀 더 깊이 있게 알고자 했다. 비단 나의 경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일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몇 년 전 영화 '명량' 이후 역사에 대한 강의가 떠서 인기 스타가 된 역사강사의 일례를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이 책도 그러한 시류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참 좋아할 만한 구성과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 그대로 영화를 통해 근현대까지의 유럽의 다양한 역사적 맥락을 다룬다. 이런 책은 해석하는 이의 입장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그대로 믿기는 어렵지만 대신 그에 대한 생각을 공감하거나 한쪽의 깊이 있는 입장을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서양사를 전공하고 현재 영상문화연구소의 소장직을 겸하고 있어서 자신의 전문분야를 잘 접목시켰다. 이런 사람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영화도 역사도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행운이다.

책의 전반]]
각테마별로 3-4개의 영화를 메인으로 다루며 각 영화마다 비슷한 서브영화들을 소개한다.
테마1 고대그리스 문명
테마2 고대로마제국
- 오래될 수록 재미있는 것일까. 언급한 메인 영화 모두 봤던 영화들이었다. 내가 영화를 그리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했을때 꽤나 대중적이었고 인기가 있었던 영화들을 언급하고 있다. 책도 고대그리스나 로마시대의 이야기는 베스트셀러가 많다. 신화적이고 난폭하지만 신념이 있었고 영웅적이면서도 단순했던 그 시대는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찬란하고 궁금해지는 때인것 같다.

테마3 중세사회 성립
- 역시 재미있었던 영화로 중세를 설명하는데 영화2개로 설명하기에는 중세를 설명하기에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뒷부분의 현대를 좀 더 세분화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근현대쪽 역사에 내가 너무 무지해서 그렇게 느낀 것일 것이다.)

테마4 근대로의 이행(예술과 종교)
테마5 근대로의 이행(영토분쟁)
테마6 절대왕정시대
- 역시 좋아하는 영화가 메인으로 많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미켈란젤로를 다룬 영화나 로빈후드, 잔다르크 등 유명한 인물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들이 그들의 행적을 중심으로 설명되고 있어서 흥미있게 읽혀진다. 꽤나 충격으로 다가왔던 절대왕권 루이14세를 소재로 했던 왕의 춤은 절대 왕정 시대에 대한 재미있는 시각을 보여준다.

테마 7 혁명 시대
테마8 내셔널리즘과 시민사회
-시민사회에서 나오는 영화들은 당시 유럽의 일반시민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혼란스러웠던 절대왕정 이후의 시대에서 일반 시민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단편적인 모습을 잘 분석한 영화들이다. 여기서 소개된 영화들을 실제로 보면서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책이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겉으로 영화의 화려한 포스터와 포스터의 문구만 보고 나왔던 영화였는데 저자의 [영화 속 역사]이야기를 읽으면서 새롭게 깨달은 부분도 많이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테마9 제1차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
테마10 제2차 세계대전
테마11 전후 처리와 이스라엘 건국
- 여기서부터 저자의 생각이 뚜렷하게 비치기 시작한다. 영화감독의 의도를 해석하면서 공감하지 못하는 바가 드러난다. 자신의 생각이 잘 드러난 그의 비판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영화에서 스치듯 혹은 배경으로 보여지는 여러 모습들을 역사적 관점에서 풀이한 것이 좋다. 세계대전을 다룬 영화가 많은데 전쟁영화를 별로 안좋아해서 그런지 잘 모르는 영화가 메인으로 다뤄지고 있었다. 저자의 생각과 공감이 많이 되었던 테마11의 이스라엘에 관한 이야기. 경제적 우위를 차지한 유대인들이 예술과 대중매체, 언론까지 장악하며 그들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저자도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반가웠다.

테마12 냉전 체제
테마13 다극화 시대
테마14 식민지배의 후유증
테마15 사회주의 정권의 몰락
테마 16 동유럽 분쟁과 현대 유럽
- 뒤의 테마들의 역사 설명은 개인적으로 너무 생소해서 오히려 간단한 영화속 역사 설명이 아쉬웠다. 좀 더 역사적 지식이 있었다면 이해하기 좋았을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였고 아직도 연결되고 있는 역사이기 때문에 저자의 입장이 뚜렷하게 드러났고 나는 어떠한 입장을 가질 만한 주관적인 생각이 없기 때문에 더 혼란스럽다고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소개되는 영화들도 거의 모르는 것이었는데 사실 영화 소개가 친절하지 않아서 좀 재미없이 느껴지기도 했다.

총평]]
영화포스터나 영화의 한 장면이 사진으로 나오고 [영화 속 역사]에서 간단하지만 영화에 대한 언급이 나오긴 하지만 영화를 모르면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아는 영화가 나오는 경우에는 새롭게 깨닫거나 의미를 이해하는 설명이 많아서 좋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찾아서 좋은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영화가 현실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지도 밝히고 있고 그 배경이나 설명이 있기 때문에 한번 본 영화를 다시 봐도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제작&에피소드]가 영화 감독이나 촬영의 이야기를 더해줘서 흥미롭다. 마지막의 [영화vs. 영화]의 비교영화 소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다른 입장을 다룬 영화나 같은 상황을 다른 방식으로 풀어낸 영화인데 역사라는 특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다. 누가 다루느냐에 따라서 역사는 다르게 기록될 수 있다는 점. 그래서 많은 입장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재미와 지식적인 측면 둘다 적당히 잘 충족시킨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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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굴 황제 - 로마보다 강렬한 인도 이야기
이옥순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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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인도는 앞으로 더 발전가능성이 많은 나라이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그렇게 눈에 띄지 않지만 과거 한때는 유럽국가가 그들과 무역을 하고 싶을 정도로 부유했던 나라. 다양한 종교가 잘 어우러져 있는 나라. 그렇게 이끈 무굴제국의 시대를 이 책은 마치 한권의 역사기반으로 한 소설을 쓰듯 재미있게 써놓았다.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머릿말을 보고 읽지 않았다면 소설책이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다양한 미사여구와 비유법을 활용해서 비극적이거나 잔인한 순간도 그다지 읽는데 힘들지 않게 수술 넘어가진다. 꽤 주관적인 각 황제에 대한 평가도 이러한 소설적인 특성때문에 덜 비판적으로 느껴진다. 다른 역사기록물처럼 사실만을 딱딱한 문체로 썼다면 그의 편파적이라고 느껴질만한 황제들에 대한 차별적 기술을 문제 삼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로마보다 강열한 인도이야기라더니 '로마인이야기'가 비견되어 생각난다.

이야기는 크게 위대한이라는 말이 붙는 6대의 황제들을 각각 다루고 마지막장에서 그 이후의 몇몇 황제들에 대해 언급하며 정리한다.
350년이 지속된 무굴황제에 대해 굳이 무굴이라는 칭호를 쓰는것에 대한 이야기가 머릿말에 나온다. 무굴은 실은 국명이 아니고 황제들이 속한 부족의이름으로 몽골의 페르시아식 이름이다. 창업군주부터 마지막 황제까지 이 무굴이라는 이름을 싫어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들은 역사에 무굴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되었으니 이 또한 마음이 아픈 일이다.

제국의 세운 바부르 황제, 그의 아들이자 거의 제국을 다스린 적이 없는 후마윤황제, 위대한 황제로 남게된 아크바르황제, 정의로운 지배자로 이름을 알린 자한기르, 그 유명한 타지마할의 주인공 샤자한, 관대함을 잃어버리고 결국 제국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을 닦은 아우랑제브 그뒤로 무너지는 무굴제국을 지키려고 했던 몇몇 이들의 이름이 차례로 언급된다.

처음에는 여행 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아름다운 타지마할을 만든 샤자한에 많은 관심이 있었으나 읽다보니 아크바르황제가 좋아진다. 능력도 있고 어린나이부터 황제에 올라 많은 일을 경험하고 결국 무굴제국을 안정화 시킨 황제라고 생각된다. 능력남이 멋지고 읽는 재미도 있다.

모든 황제를 적을 수는 없지만 그들의 역사는 우리와 꽤 닮았고 꽤 다르다. 권력이 그러하듯 형제끼리의 다툼이 빠지지 않지만 그들을 수없이 아버지를 배신하고 반역을 저지른다. 한 두명이 아니다. 심지어 어짜피 자신이 물려받을 왕자까지도 아버지를 공격한다.
황제들을 돕거나 배신하는 많은 신하들의 일화들이 나오는데 의외로 정에 약하고 도움을 주면 그 보상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해준다. 목숨을 구해주고 일일 황제가 된 일개 사병이 있을 정도이다. 훗날 그는 그의 아들, 황제의 양아버지까지 되고 한 나라의 재상이 된다. 이래서 더 많은 이들이 과하게 아들들을 설득하고 도와주려고 꼬시면서 반역을 꿈꾸게 했나보다.
또하나 대부분의 황제는 술독에 빠져살았다. 술을 과하게 많이 마시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고 오히려 일상적인가보다 싶을 정도이다. 술독에 빠져 죽음에 이른 왕자들도 있다. 인도의 술이 갑자기 궁금해졌다.

각 황제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다양한 인종과 언어와 특히 문화를 가진 인도라는 나라를 어떻게 통합했는지 어떤 일들이 역사적으로 있었는지를 알게 됨과 동시에 비록 상상이겠지만 그들의 마음까지도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역사책이다. 한번쯤 역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인도를 여행할 이라면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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