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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 입문
가게야마 가츠히데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8년 5월
평점 :
성인을 위한 강의가 점점 늘고 있다.
자신의 전공과는 상관이 없음에도 이제껏 관심이 없었던 철학이나 역사가 대중화 되면서 어른들도 개인적인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학생때처럼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는 힘들기에 자신만의 방법을 찾고 있고 대중매체도 이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방송을 꾸민다.
[책소개]
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입문은 말그대로 쉽게 쓰려진 철학개론서이다. 만화가 그려져 있지 않다!!!(속은 기분이 든건 나만인가..ㅎㅎ)
그냥 그만큼 쉽게 쓰여져 있다는 말이다.
글씨도 큼직하고 내용도 간단하다. (실로 철학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실망스러울 정도로 심오한 내용은 전혀 없다.) 책의 서술방식은 정말 쉽게 쓰려고 작정했구나 싶을 정도로 진지함보다는 장난스러움과 가벼움이 눈에 띈다. 설강사의 학국사 강의를 들을때처럼 가벼운 느낌인데 심지어 내용도 간단해서 내가 읽기에 내용이 없다는 느낌도 들었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정리되는데 철학의 시대별로 구분하면서 앞장에 그림으로 이루어진 마인드맵이 있다.
[차례]
철학은 결국 인간의 생각하는 방법과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있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한 시대의 흐름에 따른 철학의 변화를 큰 그림으로 덤벙덤벙 대강의 그림을 그린 형태라고 보면 된다.
총 8장으로 이루어져있고 각 장마다 정리그림이 앞서 큰 핵심을 짚어준다.
그리고 차례대로 등장하는 철학의 흐름을 인물과 함께 1-2장의 간단한 내용으로 짚어 이야기한다. 중간중간 필요한 경우 칼럼을 넣었는데 이부분은 글이 차분하고 설명조라 오히려 읽기는 더 편했다.
1장은 고대그리스철학, 2장은 기독교, 3장에서 서양근대철학, 4장 계몽사상, 5장은 독일 관념론 철학, 6장은 공리주의 7장은 실존주의, 8장은 정신분석학으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담고 있다.
[내용 및 읽을 독자에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철학이라하면 서양철학을 의미한다. 이 책에도 동양철학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인간이 가야할 방향과 삶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 철학이고 그것이 등장한 고대 그리스가 양이 제일 많지만 그것 못지않게 실존주의의 내용도 꽤 있다. 저자의 성향이 드러나는 듯하다.
앞서 말한 것 처럼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려고 노력한 것이 많이 보인다. 서술도 주요한 내용만 어렵지 않게 쓰고 있고 길게 다루지도 않는다. 유명한 철학자들의 유명한 말만 사용하면서 당시 철학의 흐름을 다루기 때문에 철학에 대해 좀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시시하다고 생각될 것이다. 물론 큰 크림을 한번 그려볼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도움이 된다. 우리는 작은것을 보느라 급해서 전체적인 큰 그림을 못보는데 흐름을 알고 세세한 부분을 보면 세세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유명한 철학자도, 혹은 이름만 알았던 이들도 철학역사의 흐름에 잠시 언급되는데 자세히 설명되는 경우는 없지만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피타고라스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것 같다. 그가 실제 수학을 중시하는 교주였다는 사실은 많이 충격적이었다.
철학은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사람에게 관련된 것이기에 결국 역사적상황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사회와 경제의 변화에 따른 사람의 의식의 변화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과학처럼 진리를 찾는 건 아니지만 철학은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즉, 철학의 흐름은 비단 철학외에 사회 역사적 연관성을 알고 있으면 좋은데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시시한 감은 있었지만 한번 쯤 짚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철학의 큰그림을 볼 수 있던 기회여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