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독학 - 정글 같은 일상을 유쾌하게 사는 법
권희린 지음 / 허밍버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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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169621897

 

평소 책을 고를 때 눈여겨 보는 건 '디자인'이다. 아무리 내용이 그럴듯하더라도 디자인적으로 예쁘지 않은, 성의가 없는 디자인의 책을 보면 굳이 내 돈을 주고서 소장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내용이 궁금한 경우엔 그래서 도서관에서 빌려읽거나 한다).

그런데 디자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책을 만나면 갖고 싶어서 안달이 난다. 개인적으로 신경 쓴 디자인 때문에 좋아하는 출판사가 있는데 바로 '나무수', '허밍버드'다(같은 출판사임). 그래서 이 출판사에서 신간이 나왔다 하면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책소개를 읽곤 한다(읽지는 못하더라도!). 그렇게 혼자 짝사랑을 하고 있던 출판사에서 <인생독학>이라는 신간을 읽고 리뷰를 써주기를 바란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마음이 혹하지 않는 책앞에선 리뷰를 거절하는 편인데, 허밍버드의 제안을 어떻게 거절할 수 있을까? 게다가 보도자료를 통해 본 <인생독학>은 정말이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게 만들었다. 그후 전달받은 신간의 디자인은 기대이상! 내용도 역시 기대이상!

 

<인생독학>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사랑이 어려운 날, 2. 삶을 즐기고 싶은 날, 3. 사회가 힘들게 하는 날, 4. 나, 그리고 우리를 생각하는 날이다. 이렇게 4장으로 구성해놓고, 사랑, 일(직장), 가족, 우정, 취미 등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부닥치고 생각해보는 일들에 대해 적었다.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가 겪었던 생생한 에피소드와 함께, 일상을 좀 더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소소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일상적인 책을 읽을 때만큼은 어렵지 않은, 그러면서 흡인력이 좋아 웃으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좋아한다. 처음 접하는 이 저자는 내가 원하는 글을 그대로 딱 써냈다. 글 하나하나가 나의 삶이랑 동떨어진 느낌도 들지 않고, 내 친구, 선배들이랑 하는 얘기 같았다. 그래서 한번 책을 펼쳤다 하면 놓기가 힘들었다. 다음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싶어서.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내용은, '고상한 취미 생활을 원할 때'라는 내용. 개인적으로 매일 취미란에 적는 평범한 취미말고 인생을 더 즐겁게 만들어줄 특별한 취미는 없을까 했는데, 내가 평소 생각했던 그 내용의 해답이 여기에 있어서 놀랐다. 저자가 소개해준 고상한 취미는 한번쯤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관련 책에도 관심이!).  그리고 또 좋았던 건 '문득 엄마 생각에 뭉클할 때'라는 글. 안 그래도 '엄마'라는 단어만 나오면 슬픈데 <엄마를 부탁해>,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와 함께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다는 얘기, 처음으로 내일이 기대된다는 엄마의 얘기는 다시금 나를 울컥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다른 글들도 유머러스하고, 감동적이고, 흥미롭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각 글마다 같이 읽으면 좋을 만한 책을 소개해둔 것. 이미 읽어둔 책을 봤을 땐 같은 책을 읽고 이렇게 느꼈구나 싶어 반가웠고, 읽지 못한 책은 이런 책도 있었구나 싶은 마음에 꼭 한번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스페셜한 페이지도 따로 구성해서 주제에 맞게 여행지나, 영화, 책을 알려주는 것도 정말 좋았다. 군데군데 그림과 인상적인(재밌는) 구절이 적힌 페이지도 글을 읽다 쉬어가기 좋았고, 챕터마다 폰트 같은 것들도 좋았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할 때,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줄 책이 필요하다면 <인생독학>을 읽어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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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소셜시대 어떻게 창업할 것인가 - 1인 기업을 성장시키는 소셜비즈니스 로드맵
윤상진 지음 / 갈매나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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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124551754

 

'책 좀 읽어보자'하고 다른 책과 주문했던 책이다. 제목에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1인 기업', '소셜비즈니스', '창업', '소셜'과 같은 몇 단어들이 속해 있어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궁금했다.

 

내가 이런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개인적으로 일상 끄적거리기용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면서부터다. 처음엔 블로그는 정보를 모으기 위한 스크랩용으로만 사용했었는데, 블로그를 하면 할수록 체험단이라든지, 바이럴 마케팅, 이벤트 등 평소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되면서 소셜도구들을 이용하는 것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최근에는 블로그를 통해 '퍼스널 브랜딩'도 하고, 강연도 하고, 쉽게 창업을 하는 걸 보니 더 그 분야에 대해 알고 싶었다. 나도 이왕이면 자본이 크게 필요하지 않으면서 온라인에서 손쉽게 이룰 수 있는 일들은 없을까 찾아보던 터라 이 책을 읽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몰랐다. 

 

이 책은 실제 블로그를 통해 소셜 네트워크를 경험하고, 소셜비즈니스 관련 창업을 한 인물의 경험담을 담았다. 어떤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파는 게 어떤 건지 평소 궁금해했던 차라 정말 유용했다. 실제 저자가 운영하는 체험단&기사 송고 하는 사이트 사례나,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등을 통해서 소셜 강연회를 마련하고, 수익을 남겼던 사례도 인상깊었다. 그리고 초반부에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프롤로그 부분에 저자의 인생 로드맵은 앞으로의 나의 미래를 계획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저자처럼 꼼꼼히 계획하지는 못했지만 혼자서 책을 읽고서 앞으로의 몇 년은 어떻게 이루면 좋겠는가에 대한 생각도 가져봤다). 처음엔 소셜도구를 이용해 창업하기 쉽겠지란 생각이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장난이 아니다 싶다. 저자 같은 실력자도 창업 후 슬럼프도 겪었다니 앞으로 더욱 더 관심이 지속된다면 공부가 필요하겠단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은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으로 정보를 얻고 싶었는데, 블로그가 살짝 침체되고 페이스북이 페이지 등이 상업적으로 중요한 소셜도구로 떠올랐는지 그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더 많은 인물들의 다양한 사례를 듣고 싶었는데 저자 한 사람의 경험담이 중심인 점이 살짝 아쉬웠다. 1인 기업이라도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사이트나 인물이라도 소개했더라면 나에겐 더 좋았을 것 같았다. 그래도 책 한 권으로 어떻게 온라인상의 마케팅을 해나갈 것인지, 요즘 트렌드는 어떤지 이해하기에는 꽤 괜찮은 정보들이 있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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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 평생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 회복 프로젝트
마리사 피어 지음, 이수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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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naver.com/yyn0521/220123518680

 

뭔가 나한테 힘을 줄 만한 책을 읽고 싶어서 온라인 서점을 돌아보다가 발견한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마침 할인도 하고 있어서 내용이 별로더라도 크게 아깝지는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읽어보기로 하고 주문했다. 원래는 책 한 권을 사기 전에 책소개도 꼼꼼히 읽어보고, 저자는 어떤지 어떤 스타일인지 미리 대략적으로라도 생각해보는 스타일인데, 제목만 보고 덥석.

 

자기계발도서를 읽을 때 사실 우리나라 정서와 맞는 책을 읽는 편이라 우리나라 저자들 혹은 일본 저자들을 읽곤 하는데, 아무 정보도 없이 고른 책이라 읽기 전에야 저자가 영국인이었구나 했다. 그래서 약간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며 기대감을 낮추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좋았다. 책의 제목처럼 이 책 한 권으로 내가 온전히 응원을 받는 기분이었다.

 

책은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 태도, 2. 마음, 3. 비판, 4. 언어, 5. 목표, 6. 상상, 7. 감정, 8, 믿음, 9, 우울증, 10. 반복 으로 모두 Step이 10개다. 전체적인 내용은 '평생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 회복 프로젝트'라는 말처럼 자신감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단순히 사람들 앞에 당당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게 더 맞다. 단순히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는 설명도 아니고, 실제 유명 연예인, 기업 ceo 등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심리 치료를 담당하면서 겪은 사례들을 같이 엮고, 어떤 훈련을 하면 자신감 회복에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서 좋았다.

 

나는 가끔, 마음이 흐트러질 때면 자기계발도서를 읽고 '으쌰으쌰'하는 편인데, <시크릿>은 정말 별로였다. 우주의 법칙이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를 그리고 행동하면 되고, 다짜고짜 믿으라. 라고 하던 책. 자기계발서를 벗어나 오히려 종교서의 느낌까지 났던 책. 그래서 이후 외국 저자들을 기피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읽는 데 거부감이 없었다. 읽을수록 나 자신은 어떤가에 집중하게 됐고, 강요당한 긍정이 아니라 절로 긍정이 이루어지는 느낌이었다. 책에서는 실전으로 따라 해보라고 했지만, 사실 녹음까지 해보고 혼자 실험을 할 정도까지는 못했다. 그런데 읽는 동안 확실히 그대로 따른다면 좋아지리라는 생각은 들었다. 전부 따라하진 못하더라도 우울한 날 꺼내 읽으면 많이 힘이 될 거 같은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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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 그리고 강하다
슈테판 볼만 지음, 김세나 옮김 / 이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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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는 마스다미리 여행단일 때 리뷰어 모집을 하기에 재빨리 신청해서 받은 책이다.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인 이봄에서 출간된 책이라서 믿음도 있었지만,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여자 22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 때문. 그리고 리뷰어 모집에 있던 멘트 중에 이 책은 여성들에게 세상을 바꾸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약하고 남성들에게 의지하려 했던 마음에서 벗어나 하나의 주체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면 된다고 말한다는 말이 확 끌렸다. 

책은 리뷰어를 신청하자마자 금방 왔고,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던 인물들인데,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했던 인문들도 나와서 흥미로웠다. 책에는 많이 이름을 들어본 아웅 산 수치, 제인 구달 같은 여성들은 물론, 오리아나 팔라치, 수잔 손택 등 개인적으로는 생소한 인물들도 있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이 아니라, 지금보다 더 팍팍했던 시대 상황에서 자신만의 루트를 개척한 인물들이라 더 읽는 동안 대단했다. 이렇게 멋있는 여성들이 있어서 지금 시대의 여성들이 자신의 권리를 더 잘 보장받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약간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휩쓸리거나, 시선을 굉장히 신경쓰는 타입인데 남들이 무슨 말을 하든 그것에 자신의 생각이 휘둘리지 않았던 모습들이 부럽기도 하고, 같은 여자인데도 이럴 수 있나 싶었다. 올곧음, 자신만의 길을 가는 사람은 언제나 멋진 듯하다.

책은 각각의 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을 엮어 내고 있고, 그 인물들의 사진을 큼직하게 실었다. 그리고 인물들이 했었던 명언들도 실어서 인물들을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인물은 아웅 산 수치. 아무래도 지금 <미얀마>와 관련된 책을 작업하고 있는데 그 나라와 얽힌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약간은 주제 탓인지 무겁고 깊이 있는 느낌의 책이었다. (표지에서 풍겨지는 이미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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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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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도 읽었던 책이었다. 한 100페이지쯤까지 읽었다가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덮었던 기억이 있다. 재미가 없어서도, 공감을 하지 못해서도 아닌데. 그쯤 읽으니 사랑에 대해 어렴풋이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달까. 언제나 이 책을 보고 지나칠 때면 '이 책 괜찮았지'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오히려 그 느낌이 좋아서 쉽사리 손에 들질 못했다. 괜히 좋았던 기억마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에. 그러다가 우연히 들른 중고서점에서 이 책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제는 어렴풋이 아닌 제대로 이 책도,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도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읽었다.
 
결국 원하던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나는 여전히 확실히 알았다라고 할 순 없지만, '사랑'이란 주제를 놓고 이렇게 제대로 접근하는 소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냉철하다 싶다. 신기하게도 몇 년만에 읽은 이 책은 예전과 같은 이야기를 읽었는데도 그때와 공감하는 부분은 달랐다. 페이지도 기억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었는데, 다시 그 페이지를 들추어냈을 때 내가 기대했던 그 느낌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몇 년 전과는 다르게 더 많이 주인공의 마음을 알 것 같은 기분. 모르는 새에 조금은 어른이 되었나 싶게.
이야기는 상대방에게 반하고, 뜨거운 연애를 하고, 권태기를 겪고, 이별을 하고, 다시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뻔하디 뻔한 구조인데, 아주 자세한 상황 묘사들에 '그렇지'하고 묘하게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를 테면, 남들은 장점으로 치지 않을 것들도 사랑에 빠진 이의 눈에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 클로이의 벌어진 치아 틈새에 주인공이 매력을 느꼈던 것. 또, 같이 밤을 함께하고 난 다음의 비뚤어진 태도, 오늘은 마이너스인지 플러스인지 둘만이 아는 농담을 통해 경험을 공유하는 것 등.
마음에 드는, 와닿는 구절들만 적어두었는데 너무 많아져버렸다. 가히 명언 모음집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이건 다른 이야긴데 마지막에 결국 시간이 지나 클로이를 잊고, 새로운 상대를 만날 때는 나도 모르게 영화 <500일의 썸머>가 생각났다. 결국 어떻게든 아픔은 극복이 된다는 점 때문인가. 어쨌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그대로 공감소설이 되어줘서 고마웠던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p.23
정말 무서운 것은 나 자신을 용납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워하면서-어쩌면 그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끝도 없이 이상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p.33
욕망 때문에 나는 실마리들을 악착같이 쫓는 사냥꾼이 되었다. 모든 것에서 의미를 읽어내는 낭만적 편집증 환자가 되었다.
p.143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p.196
그녀의 짝이 자신의 목에 입을 맞추는 방식, 책장을 넘기는 방식, 농담을 하는 방식에 유혹당했던 여자는 바로 이 점들 때문에 짜증을 낸다. 마치 사랑의 끝은 그 시작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사랑의 붕괴의 요소들은 그 창조의 요소들 안에서 이미 괴괴하게 전조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p.255
외적 세계는 나의 내적인 기분을 따라와주지 않았다. 나의 사랑 이야기의 배경이 되어주었던 건물들, 사랑 이야기에서 끌어낸 감정들로 활기를 불어넣었던 건물들은 나의 내적인 상태가 바뀌었다고 해서 그것을 반영하기 위하여 겉모습을 바꾸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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