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개 광칠이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5
유순희 지음, 장선환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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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 재미있다.

[뚱보 개 광칠이]

표지만 봤을때는 뚱뚱해서 속상한 개가 다이어트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궁금해서 얼른 책을 넘겨봤다.

좋은책어린이 고학년문고 다섯번째 이야기인데.

고학년 문고 치고는 두께가 얇다.

그리고 광칠이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금세 책장이 넘어갔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때는 가슴 찡한 감동이 있었다.

 

이 책을 가장 먼저 만난건,

5학년 우리집 둘째.

우선은 두께가 얇다고 너무 좋아했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교실에서 돌려보는 권장도서들의 두께가 두꺼워졌다고 투덜거리던 차에 얇은 책을 보고는 금세 읽기 시작했다.

139페이지니 얇긴하다.

아이가 재밌게 읽으니 웬일로 아빠도 책을 잡았다.

그러더니 일부분을 읽어주기도 했다.

광칠이가 나름 다이어트를 하려고 노력하는 장면이였다.

(솔직히 아빠는 처음부터 읽진 않았다. 아이가 이야기해주는것을 듣더니 저녁먹고 잠깐 읽어보더니, 읽어주기도 했다. )

개이지만 광칠이의 말투가 너무 재밌어서 한참 깔깔거리면서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우리가족은 광칠이로 이어졌다.

아빠는 얼른 광칠이를 다 읽어봐야겠다고 했고, 아이는 광칠이가 너무 재밌다고 자기도 광칠이 같은 개가 있으면 좋겠지만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개가 있다면 현빈이처럼 잘 안 돌볼것 같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렇게 가족들이 읽고 나서야 내가 읽어보게 되었다.

광칠이는 정말 귀여운 강아지였다.

이 집에 온건 전 주인이 갑자기 외국으로 가면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급하게 온것이지만, 사랑해주는 현빈이가 있으니 말이다.

현빈이는 개를 좋아하지만, 엄마인 정순씨는 개가 싫다.

같이 지내게된 광칠이에게 대 놓고 싫다고 말하는 이 장면이 참 가슴이 아프다.

정순씨가 너무 한다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정순씨의 상황을 알고는 이해가 되기도 했다.

마당이 있는 집이긴 하지만, 누구하나 살뜰하게 개를 돌볼 여유가 없다.

아무도 없는 낮 시간에는 잠긴 집을 탈출?해서 마당에 나오는 광칠이.

등산로 주변의 집이라서 등산객들에게 최대한 불쌍한?표정을 지어서 간식을 얻어 먹곤 한다.

광칠이의 말을 표현한 부분이 정말 재미있다.

개들이 말을 한다면 어쩌면 정말 그렇게 할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재미있게 표현이 되어있는지, 광칠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없다.

하지만 산책도 안 하고 별로 움직이지도 않으면서 사람들이 먹는 간식을 자꾸 먹은 광칠이는 그만 살이 너무 찐 돼지 개가 되고 만다.

움직이는것이 가장 싫은 뚱뚱한 개가 말이다.

어느날 현빈이와 산책을 하러 갔다가 어떤 개를 만나게 되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개.

누구지?

날렵하고 멋진 개 토리를 만나면서 광칠이는 잊어버리고 있던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게 된다.  

지금은 조금은 소홀한 가족을 만나서 뚱뚱해져버렸지만, 전 주인과는 마라톤을 뛰기도 했던 날렵한 '알렉산더'였다는 것을 말이다.

 

잊어버리고 있던 과거를 기억해내고 다시 날렵한 알렉산더가 되기위해서 나름 노력을 하는데...

맛있는 음식의 유혹앞에 그만 주저앉고 마는 광칠이의 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씁쓸한것은 왜 일까?

비오는 날 빗방울을 보면서 자신의 꿈을 생각하는 광칠이.

재밌는 개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개이다.

이런 광칠이의 모습을 통해서 게으른 현빈이네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도 한다.

 

게으르기만 한 가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현빈이네 가족들도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가장인 아빠의 실직.

가장의 자리를 메꾸려는 엄마의 힘겨운 노력.

바쁜 부모님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현빈이.

어쩌면 최근 보통 우리네 가족들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분명히 같이 있는데, 따로 있는듯한 느낌.

서로의 아픔은 보여주지않고

앞만 보는 가족들.

앞이 아니라 서로를 바라봐야하는데 말이다.  

 

광칠이를 통해서 가족들이 앞이 아닌 서로를 바라보게되는 과정이 너무 감동적이였다.

우리네 많은 사람들 집에도 광칠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날렵한 알렉산더가 아니라 조금은 푸짐한 광칠이가 말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원하는 직업이 뭐냐? 라는 질문을 많이 하고 답을 원한다.

우리 아이들은 아직 해봐야할것이 많고, 알아야할것이 많은데.

어른들이 너무 급하게 답을 원하는것은 아닌지!

원하지 않는것을 하다가 힘들어하는 현빈이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말고 조금은 천천히 가면 어떨까?

옆차와 속도를 맞추려고 힘겹게 달리는 나에게

옆차가 아닌 주변의 풍경을 보는 여유를 가지라고 말이다.

광칠이를 만나서 너무 다행스럽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광칠이를 만났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좋은책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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