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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탄광 마을 - 2018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수상작 ㅣ 국민서관 그림동화 202
조앤 슈워츠 지음, 시드니 스미스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17년 12월
평점 :
책의 겉옷을 벗기고 깜작 놀란 책이예요.

이 책을 처음 만났을때 표지는 이런모습이였다.
반질반질하게 코팅이 되어있는 표지.
마을을 내려다보는 소년의 모습이 뭔지 모르게 슬퍼보였다.
담담하게 마을을 내려다보는 소년을 찬찬히 살펴보다가 표지가 손에서 미끄러지면서 겉표지가 벗겨졌다.
그런데...
반질반질하고 뚱한 겉표지를 벗겨내고 깜짝 놀랐다.

이렇게 멋진 표지에 왜 겉옷을 입혔을까?
해가 지는 풍경이 너무 멋드러지게 표현이 되어있었다.
검은빛이 가득하지만. 뭔지 모르게 부드러운 느낌.
집집마다 보드라운 노란 불이 켜져 따뜻한 느낌을 주는 정말 평화로운 마을을 내려다보는 듯했다.
이런 곳에서 해가지는 것을 바라본다면 정말 근사할것 같다.
그 순간은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풍경에 마음이 쏠리다가 눈에 들어온것이 있다.
저 멀리 수평선 바로 아래 있는 검은 글씨 [바닷가 탄광마을]
아. 이곳에 탄광이 있구나!
이 마을에서 무슨 이야기를 들을까? 궁금한 마음에 책장을 넘겨봤다.

주인공 소년의 집은 벼랑의 끝에 있는 집이예요.
아빠는 아침마다 일터로 가요.
아이들이 아직은 잠을 자고 있는 시간에 말이죠.
소년의 아빠만이 아니네요.
여기저기서 아빠들이 부지런히 일하러가요.
모두들 어디 갈까요?

아하! 아빠는 광부래요.
우리가 알고 있는 광산은 산에 있는데 이곳의 광산은 바다아래에 있다네요.
처음 알았네요.
바다아래에도 탄광이 있다니.
탄광인 아빠가 갱도로 내려가요.
탄광이라고 하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아빠의 출근길을 보면 활기차고 밝아요.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것은 왜 일까요?

하지만 아빠가 일하는 곳은 힘든 곳이예요.
허리를 펴기도 힘든 좁은 갱도.
저 검은 지붕위로 바다가 있데요.

소년이 신나게 놀고 엄마의 심부름을 다녀오는 길 옆에 있는 바다 말이죠.
소년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너무나 담담하게 이야기를 해요.
그림도 너무 밝고 이쁘게 그려져서 한 부분씩을 떼어놓으면 선입견이 있는 탄광마을 같지 않아요.
휴양지의 바닷가 마을 같은 풍경에 눈을 빼앗겨요.
그래서 저 아래 깊은곳에서 힘겹게 석탄을 캐고 있는 아빠를 잠깐 잊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소년은 아빠를 잊지 않고 있죠.
탄광에서 살고 있기에 자신도 언젠가는 저 바다아래에서 일해야한다고 말하는 소년.
언젠가 자신의 차례가 올꺼라는 소년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져요.
광부가 나쁘다는것은 아니예요.
하지만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소년의 모습이 안타까워요.
너무나 당연하게 자신도 광부가 되어야한다는 소년.
내가 부모라서 그런것 같아요.
힘든 일이라서가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무엇인지
한번쯤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조용한 마을이였는데.
그 마을이 소년에게 이런 말을 하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파요.
'네 차례를 기다리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봐! ' 하고 말이죠.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국민서관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