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팍스 1
사라 페니패커 지음, 존 클라센 그림, 김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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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고 너무 반가웠다.

아이들과 재미있게 봤던 그림책인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의 작가 존 클라센의 그림이였다.

작가를 보지 않고도 바로 알아볼 정도로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이 있는 작가다. 

어떤 내용인지도 잘 모르지만 호감도 상승이다.

얼른 읽어야겠다는 마음에 책장을 넘겨봤다.

 

그런데...

위의 사진을 보다시피 두께가 상당하다.

310페이지의 두툼한 두께가 조금 걱정스럽긴 했는데 표지를 넘기자마자 내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표지에 여우가 등장했기에 팍스가 단어의 의미 그대로 여우라고만 생각했다.

도대체 저 여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PAX 에 다른 의미가 있다는것을 말이다.

여우 라는 단순한 의미말고도 평화를 상징한다고 했다.

책속에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다.

출처 - 다음

PAX가 평화를 상징하고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평화의 여신으로 묘사된다는것을 이제서야 알게되었으니 좀 부끄럽다.

하지만 이번을 통해 새로운것을 배울수 있었다.

 

얼른 아르테(arte)의 [팍스(PAX)]를 만나보자.

이야기 시작전에 이런 삽화를 만나게된다.

존 클라센 작가의 그림임이 확실한 익숙한 그림이다.

그런데 왜 이 여우는 찻길옆에 이렇게 앉아서 무엇을 기다릴까?

표지에서부터의 궁금증이다.

이야기는 여우의 이야기와 소년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행된다.

여우이야기 부분이 어찌나 잘 묘사가 되어있는지 나도 팍스와 같은 공간에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정도였다.

여우들이 어떻게 주변을 인식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말이다.

냄새만을 맡았을뿐인데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까지 어찌 그리 잘 아는지 그들의 능력이 놀라울 뿐이였다.

정말 이야기에 폭빠져서 읽다보니 금세 이 두꺼운 책의 마지막장이라서 너무 아쉬웠다.

 

재미있고 집중해서 본책이라서 주절주절 이야기가 길다.

그럼 팍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팍스는 자동차를 타고 자신을 돌봐주는 아이와 숲으로 놀러 가는줄 알았다.

숲에내려서 늘 하던것과 같이 병정 장난감을 던져주길래 신나게 찾으러 갔다 왔다.

제자리에 돌아와보니 아이도 자동차도 없다.

차를 쫒아가야하나? 그대로 있어야하나? 고민을 하는 여우.

아이와 지낸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서 그대로 있어야한다고 판단을 한 여우.

낯선 숲속에 오롯이 앉아있는 여우.

소년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여우 이야기가 끝나면 소년의 이야기다.

열두살 소년 피터.

늘 같이가던 시장을 혼자간 엄마가 돌아오지 않았다.

자신이 잘못해서 엄마가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는 아이.

아무도 이 아이의 마음을 다독여주지 못하는데. 어느날 어미를 잃은 어린 여우를 만나게되고 5년동안 같이 생활하게 된다.

여우와 생활하면서 엄마의 부재를 조금이라도 잊어가는 슬픈 아이다.

그런데. 전쟁이 닥치면서 참전해야하는 아빠가 아이를 할아버지에게 맡긴다.

할아버지집으로 간 장면부터 피터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빠가 지내던 작은 방에서 발견한 장난감통과 그속의 사진.

서로 떨어지지 않았다는 반려견과 찍은 사진 한장.

자신이 키우던 여우는 숲에 두고 왔는데 말이다.

 

팍스를 다시 만나기위해서 피터는 할아버지 몰래 짐을 꾸려서 길을 나선다.

기가 막히는 장면이다.

이제 열두살이고. 지금은 전쟁중인데 말이다.

할아버지의 무심함이 그대로 들어나는 장면에 가슴이 아팠다.

자신의 속을 들어내지 못한 피터는 몰래 집을 나와 길을 나선다.

자신의 여우. 팍스를 찾기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게 가능한 일인가?

아이혼자 먼길을 걸어간다는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데. 여우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까?

이제 팍스를 만나러 가보자.

혼자 숲속에 남은 팍스는 혼란스럽다.

왜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는지 말이다.

하지만 끈기있게 그 자리에 앉아서 기다린다.

돌아올 아이를.

 

태어난지 얼마안되어서 엄마를 잃어버린 팍스.

형제들도 모두 죽고 혼자만 살아았는것을 피터가 정성을 다해서 키웠다.

아무것도 혼자 할 수 없는 팍스.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그의 앞에 다른 여우가 나타났다.

브리스틀과 그의 동생 런트.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팍스가 참 안쓰럽다.

팍스는 어떤 결정을 할까?

 

전쟁이 야생동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팍스와 그의 친구들을 통해서 단적으로 들어난다.

그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

전쟁을 하고자 한적도 없고. 늘 그랬듯이 자신들의 생활공간에서 지낼뿐이데...

그 공간이 파괴되고 다치게된다.

팍스의 눈으로 바라보는 전쟁. 그 냄새는 정말 끔찍했다.

 

피터는 자신의 여우를 찾아서 제대로 길을 갈수 있을까?

어두운 밤길에 걷다가 그만 다리가 부러지고 만다.

그만 할아버지에게 돌아가야할까?

피터의 부러진 다리는 어떻게 될까?

 

한장한장 넘길때마다. 두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봤다.

누군가 결정을 했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았다.

전쟁으로 인해서 가족이 흩어지고. 자연이 파괴되는 장면을 보는것은 힘겨운 일이다.

그 힘든 상황속에서도 용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가진 피터는 팍스를 만날 수 있을까?

자신을 버린 인간에대해서 팍스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보는내내 마음이 아팠던 책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피터와 팍스 모두 한뼘 아니 쑥쑥 자라는 모습을 보여줘서 든든했다.

하지만 현실을 피하려고만 하는 아빠. 어른들의 모습은 좀 실망스러웠다.

아이들과도 같이 읽어보며서 전쟁의 아픔과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생각해봐야겠다. 

초등이나 중등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딱 좋을 것 같다.

긴긴 겨울동안 팍스와 피터의 우정을 경험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르테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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