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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코 내 코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0
주윤희 지음 / 북극곰 / 2017년 6월
평점 :
북극곰의 책은 기대가 된다.
어떤 기발한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해서 말이다.
이번에 읽은 북극곰의 [아이코 내 코]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표지에 코끼리가 앙앙 울고 있다.
그것도 달님이 떠 있는 깜깜한 밤에 말이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우리집 둘째는 코끼리가 엄마를 잃어버려서 속상해서 운다고 했다.
제목을 보면 어떤 일인지 조금은 상상이 되는데. 아이들은 그저 보이는것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더 쉽게 이야기하는것 같다.
울 둘째는 늘 엄마랑 있고 싶은데...
자꾸 엄마가 어딜가서 표지속의 코끼리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것 같다.

보통은 속지는 그냥 하얀 종이인데...
벌써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누군가 우는 소리에 부엉이가 얼른 달려간다.
부엉이가 참 용감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저렇게 깜깜한 밤에 누가 운다고 선뜻 달려갈 수 있을까?
나는 아이가 아니라서 이런 생각이 먼저든다.

표지에서 봤던 코끼리가 여전히 울고 있다.
그제서야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울 둘째 그제서야 코끼리 코가 없어졌나부다!
라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재미난것은 이 코끼리의 이름이 [내코]다
참 기발하고 재미난 작명센스다.

어둠속을 날아온 부엉이가 내코를 만났다.
왜 내코가 우는지를 물어본다.
그런데...
세상에나!
코가 없어졌단다.
얼굴에 붙어있는 코가 어떻게 없어질 수 있지?
이 부분을 보고 중학생 큰아이는 잔혹동화란다.
아이들 보는 책이 뭐 이렇냐며!
툴툴거리면서도 책장을 넘기는 중딩! 귀엽다!
그런데...
가만가만.
어두운 밤 배경이라 처음에는 색깔이 있는 주인공들에게만 눈이 갔는데...
밤의 어둠속에 수 없이 많은 동물들이 숨어있다.

요건 내가 찾은 토끼.

요건 중딩이 찾은 거북이.
처음 책을 볼때는 그저 이야기에 집중해서 봤는데.
두번볼때서야 숨어있는 동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작가가 어찌나 섬세하게 그림을 그려놨는지 한참 찾아야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나서는 두아이와 같이 열심히 숨은 그림을 찾았다.
매 페이지마다
누가 뭘 찾는지 아주 열띤 책읽기가 되었다.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했다.
참 내코의 코는 어떻게 되었을까?

부엉이랑 같이 여기저기 찾으러 간다.
내코의 코를 찾을수 있을까?
아마도 부엉이가 등장하는것은 깜깜한 밤에 잘 다닐수 있는 동물이라서 그런것 같다.
배경속에 숨어있는 동물들은 낮에는 움직이고 밤에는 주로 잠을 자는 동물들이 많다.
요런것도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드디어 내코의 코를 찾았다.
부엉이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럼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버리나?
아고 시시해!

엥. 시시하게 끝나나? 했는데 아니다.
내코의 코인줄 알았는데. 알을 훔치고 있던 뱀의 꼬리다.
세상에나...
그래도 내코와 부엉이 덕분에 알이 무사할수 있어서 다행이다.
하지만 내코의 코는 도대체 어디있을까?
내코의 코는 찾을 수 있는걸까?
이 책은 끝까지 직접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기발한 이야기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말해버리면 재미가 없으니 말이다.
어떻게 이런 상상을 했는지 작가들은 정말 대단한것 같다.
작가님에게 비안한 이야기이지만 중딩은 끝까지 잔혹동화라고 ㅋㅋㅋ
어떻게 이럴수 있냐며 투덜투덜했다.
하지만 마지막 페이지까지 가장 먼저 읽은것은 바로 중딩이다.
그림책은 이래서 좋은것 같다.
유아들만이 읽는것이 아니라
어느세대라도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수 있으니 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서
재미난 상상을 더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북극곰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