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용이 돌아왔어!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동화 9
드류 데이월트 글, 올리버 제퍼스 그림, 장미란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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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크레용들이 통에 가만히 들어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우리가 읽어버린 크레용들이 세계를 여행하고 다니고.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났으니 말이다.

아마도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크레용이나 크레파스가 있을것이다.

그리고 그 크레용이나 크레파스들은 아마도 멀쩡한 것이 별로 없을것이다.

아이들의 사랑을 받은 크레용들이라면...

 

옷은 벗겨지고 날렵하던 몸매는 뭉툭해졌을것이다.

그리고 간혹 한두개는 어디로 갔는지 자리에 없는것도 있을것이고.

우리집처럼 여러가지 크레용과 크레파스들이 한통에 가득 담겨 있는 경우도 있을것이다.

아이들이 신나는 창작활동을 하고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린 크레용들.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

하지만. 잊혀진 크레용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 돌아오고 싶어한다.

 

물질이 너무 너무 흔해지다보니 이런 일이 생겼을것이다.

넘쳐나는 물질들로 인해서 소중함이 덜해진 것들.

하지만 내게 꼭 필요한 것들이다.

그 작은 친구들의 목소리를 한번 들어보자.

대니에게 어느날 한묶음의 엽서가 도착을 한다.

도대체 누가 보냈을까? 기대를 하면서 뜯어보는데...

세상에나.

엽서를 쓴 친구들이 깜짝 놀랄만한 친구들이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크레용 통을 벗어난 친구들이다.

어떻게 하면 대니의 크레용통으로 다시 돌아갈수 있는지 방법을 찾고 있는 친구들...

참 안타까운 사연들이다.

우리가 너무 무심하게 생각하고 잊어버린 우리의 소중한 물건들이 보내는 엽서였던 것이다.

형광 빨강 크레용은 세상에나 휴가를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이제는 스스로 집으로 찾아오겠다는 깜찍한 형광 빨강 크레용.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수 있을까?

여기저기 참 많이도 잃어버렸다.

다양한 곳에서 대니가 다시 찾아주길 기다리는 크레용들을 보고 있자니, 우리집 어느 구석에서 애타게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크레용은 없는지 궁금해진다.

발칙한 형광 빨강 크레용은 그 작은 몸으로 스스로 집으로 잘 찾아오고 있다.

참 기특하고 대견한 일이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먼지깨비]라는 책이 떠올랐다.

먼지깨비에서도 우리들이 잊어버린 것들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큰 물건이 아니라서 잊어버리고도 잊어버린줄도 모르고 있던 작디작은 물건들.

하지만 하나하나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다.

 

한번도 기억을 해주지않는다면 영원히 잊어버릴수도 있지만.

우리의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기에 언젠가는 찾아야할 물건들이다.

 

이 책을 보고 나서 혹시 나의 크레용들은 무사히 잘 있는지...

그리고 다른 소중한 물건들이지만. 내가 잊어버리고 살았던 것은 없는지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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