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페럴 1 - 까마귀와 말하는 소년 ㅣ 페럴 1
제이콥 그레이 지음, 정회성 옮김 / 사파리 / 2015년 7월
평점 :
다양한 책중에서 한숨에 읽어버리고 싶은 책이있고.
도대체 속도가 안나는 책이 있다.
패럴은 한숨에 읽어버리고 싶은 그런책이다.
현실이 그렇지 못한것이 안타까웠다.
아이들과 종일 같이해야하는 방학이라는 시간이 행복하면서도 나의 자유시간이 전혀 없기에 참 힘든 시간이기도 하다.
짬짬이 시간을 내서 책을 읽었는데...
정말 책장을 덮기 싫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두께에 깜짝 놀랬다.
아동분야로 구분이 되어있엇는데?

370페이지 분량이다.
초등학교 6학년인 울 아드님은 읽기를 거부?했다.
너무 두꺼워서 자긴 못 읽는다고.
거기다 표지도 너무 으스스하다.
그렇기에 나는 더 호기심이 갔는데, 아이의 눈에는 무서웠을수도 있다.
우선 표지의 띠지에 있는것처럼 영화화 된다니 기대감이 크다.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이걸 영화로 만들면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더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좀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올수는 있지만 말이다.
여기서 잠깐 패럴을
소개해보자.
주인공인 커는 까마귀와 이야기를 할수 있다.
13살인데. 공원의 높은 나무위에 은신처를 만들고 까마귀 세마리와 살고 있다.
낮에는 거의 다니지 않고. 어둠에 몸을 숨기고 도시의 뒷골목을 다니면서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거리를 구한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생활이다.
그런데!
커는 아무렇지도 않다.
아니 평범한 생활보다는 까마귀들과 사는 삶이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자신이 왜 혼자 살게 되었는지 이유도 모르고. 그저 까마귀들과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던 어느날 공원옆에 있는 감옥에서 탈옥하는 탈옥수들을
만나면서 삶에 변화가 생긴다.
공원옆 감옥의 교도소장의 집을 가끔 훔쳐보면서 평범한 가정에 대한 동경심을 키우던 커.
우연히 교도소장과 그의 딸을 구하면서 자신의 잊혀진 과거를 하나하나 찾아가게 된다.
하나하나 퍼즐을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고.
커의 가슴아픈 과거를 만나면서 그의 부모들이 커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커가 얼마나 부모들을 원망하고 있었는지를 알아가는 장면은 가슴이 참 아팠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커의 부모와 같은 상황이 되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자신들이 곧 죽을 것을 알기에 소중한 자신의 아이를 밀어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다.
그런 기억들이 없었기에 커는 부모를 원망만 하고 살았는데.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죽어서도 커에대한 그리움으로 안식을 찾지 못했던 부모들을 만나면서 커도 모든것을
알게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부모들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였다.
아마도 내가 부모라서 그럴것이다.
결혼을 하기전이라면 아마도 다른 장면이 인상적이였을텐데...
사람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서 이렇게 받아들이는 것도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감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제목인 페럴은 작가가 만든 말인데.
동물들과 말을 하고 동물들을 조종할수 있는 종족이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커는 까마귀와 이야기를 할수 있다.
또한 까마귀라서 좀더 다른 특징도 있다.
우리가 까마귀라고 하면 가지고 있는 편견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 이야기속에는 다양한 페럴들이 등장한다.
까마귀. 쥐. 뱀. 벌. 여우. 늑대. 심지어 바퀴벌레까지...
만약에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동물들과 이야기를 할수 있고, 그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야기속에서 처럼 사악한 페럴보다는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동물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현실과 죽음의 세계에 대한 묘사부분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멋진 소설을 만났다.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된다.
책의 맨뒤에 다음 이야기의 예고도 있어서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도 더 커진다.

자신의 힘을 조절할수 있게된 커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