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윗감 찾아 나선 두더지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 7
김향금 글, 이영원 그림 / 보림 / 199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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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부모가 같을 것이다.

심지어 동물들일지라도...

애지중지 기른 딸에게 좋은 신랑감을 찾아주기위해서 온 가족이 노력하는 모습이 담긴 이야기책이다.

어떤 이들은 사회를 풍자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고도 하는데.

나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백번 공감이 간다.

아직 결혼을 할 나이는 아니지만.

내 아이를 낳아서 기르다보니 부모의 마음이 어떤것인지 어렴풋이라도 알수 있을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이책을 보면서 그런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금 당장이야 부모들의 마음을 100% 공감하긴 힘들것이다.

하지만 자꾸 이런 이야기를 듣는다면 마음이 조금은 따뜻하고 나만을 위하는 아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의 입장도 생각할줄 아는 넓은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랄수 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보림출판사의 까치호랑이는 우리나라의 옛이야기 시리즈이다.

알게모르게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책들도 많다.

독특한 그림으로도 우리의 정서를 아이들에게 잘 전해주는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어떤 책들은 아이들에게 읽어주다보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보림의 까치호랑이시리즈는 입말로 구성이 되어서 할머니에게 옛이야기를 듣는것처럼 자연스럽게 책장이 넘어가서 더 좋다.

 

이렇게 좋은 책이라서 상도 받았다.

어린이문화대상을 받은 책이니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림이 조금 독특하다. 단순하게 그려지고 검은 굵은 테두리가 둘러져있어서 더욱더 단순하게 보인다.

하지만 우리주변에서 쉽게 보는 풍경들이 담겨있고. 색이 담겨있다.

두더지를 의인화 해서 그려둔 모습도 참 정겹다.

옛날이야기답게 보따리를들고 다니는 모습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우리전통을 알려줄수 있어서 참 좋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산속에 숨어있는 동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어린들의 눈에는 잘 안 보이는 동물들이 많이도 숨어있다.

아이들과 숨은그림찾기를 해보는것도 재미있다.

사랑스러운 딸이 시집갈 나이가되자, 동네총각두더지들이 모두들 모여든다.

그 모습이 재미있다.

퇴짜를 맞고 돌아가는 두더지. 빌고 있는 두더지...

그 모습들이 재미있다.

 

너무나 사랑하는 딸이라서 세상에서 가장 힘이센 사위를 얻고 싶어합니다.

늘 어두운 땅속에서 살던 두더지가 사랑하는 딸의 신랑감을 구하기위해서 용기를 내어서 땅위로 길을 떠납니다.

부모의 지극한 사랑이 돋보이는 부분이죠.

혹자는 극성맞다고 볼수도 있겠지만.

자신들의 틀을 깨는 두더지 부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여기서 잠깐!

 

책을 유심히 보신 분이라면 이야기의 네 귀퉁이에 작은 그림이 있는 것을 발견하셨을꺼예요.

아마도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먼저 발견했을꺼예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복선이 되는 부분이예요.

한두번 이 이야기를 들어본 아이들이라면 짐짓 아는체도 할겁니다.

그래도 들어줘야겠죠.

아이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지를 말이예요.

옛이야기라는 것이 꼭 정해진 틀이 있는것은 아니죠.

말과 말로 전해지면서 더해지고 빠지는 부분도 있는거죠.

그게 옛이야기의 묘미겠죠.

 

활자로된 글만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이야기를 재구성해보는 재미를 느낄수 있어요.

이렇게 옛이야기가 어떻게 전해지는지도 몸으로 경험해볼수 있는 기회가 되고 말이죠.

 

잠시 다른이야기를 했네요.

처음으로 찾아간 해님인데.

해님이 가장 힘이센줄 알았는데.

구름앞에는 아무런 힘도 못쓰는 모습을 보게 되죠.

항상 최고는 없다는것을 살짝 알려주는 부분이긴 한데.

아이들에게 강조를 할 필요는 없죠.

이야기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되죠.

무엇은 무엇이다! 라고 알려주기보다는 스스로 생각할수있는 기회를 주는것이 더 좋은것 같아요.

 

세상에서 가장 이쁜 두더지 아가씨는 어떤 사윗감을 얻게 될까요?

궁금하시죠?

그렇담 책을 펼쳐보세요^^

 

앞에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보림출판사의 까치호랑이는 입말이 살아있어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 버벅하는 부분이 없어요.

어찌나 입에 착착 붙는지...

저절로 어머니 목소리가 나오고. 듬직한 아빠의 목소리가 나온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이야기를 자주자주 들려주면 좋겠어요.

 

무엇인가 교훈을 얻는것도 좋지만,

아이와 나란히 앉아서

책이라는 공통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할수 있는 그런 소중한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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