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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 ㅣ 생각하는 숲 8
사노 요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공기나 가족과 같이 늘 곁에 있고. 같이 있기에 소중함을 잘모른다.
언제나 내 주변에 있을꺼라고 생각하기에 함부로 하기도 하고.
그러나 그것을 잃고 나서야 그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이였는지 알게된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나도 깜빡깜빡해서 내 소중한 가족들에게 벅벅 화를 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런 책들을 자꾸 읽음으로써 다시한번 기억을 하게되고.
화를 조금은 누그러뜨릴수 있게되는것 같다.
책을 읽는 이유가 이런것일것이다.
나를 변화시키기위해서 말이다.
시공주니어의 생각하는
숲 시리즈는 길지않은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아이들 책으로 치부되기 쉽다.
나는 좀 다르게 생각한다.
어른들이라고 늘 긴글을 읽어야하고. 아이들은 그림책만을 읽는것은 아닐것이다.
어느 집의 책장에가나 한권쯤 있을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책도 시공주니어의 생각하는 숲 시리즈이다.

솔직히 내가 처음 이책을 접했을때는 이게뭐야? 하는 생각을 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도 그런 느낌.
그림책이라서 쉽게 손이 가지만 책속의 내용은 그다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이해하기는 삶을 통찰하는 능력이 없으면 이해하기도 힘든 내용이다.
이번에 소개할 두고보자! 커다란 나무 또한 아이들이 이해하는 폭과 성인이 이해하는 폭은 확연히 다를것이다.
어쩌면 아이들은 환경을 보호해야한다는 느낌정도로만 다가올것이다.
나무를 함부로 자른 나쁜 아저씨! 이정도만 이해를 할것이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이 이책을 본다면 어떤 느낌일까?
내 주변에 중고등학생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이를 한살한살 먹을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그런 책이다.
그래서 늘 가까이두고 자주 꺼내볼수 있는 그런책이다.
그렇게 생각을 익혀가는 재미가 가득한 책이다.
너무 서두가 길었다.
내가 이 시리즈를 너무 좋아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것 같다.
책의 사이즈는 아담하다.
그림도 명료하고.
배경도 없이 단순한 일러스트로 구성되어있어서, 더 이야기에 집중할수가 있다.

주변사람들은 부러워하는 커다란 나무가 집앞에 있는 어떤 아저씨가 있다.
얼굴에 심술이 가득한 아저씨...
남들은 부러워하는데 아저씨는 그저 성가신 나무라고 한다.

아침에 잠을 더 자고 싶은데
나무에 앉아있는 새들의 소리에 잠이 깬 아저씨.
괜시리 나무에게 화풀이를 한다.
솔직히 이런 상황이라면 화가 날법도 하다.
그래서 아저씨에게는 늘 성가신 나무이다.

나무때문에 아저씨는 이런저런 곤란한 일을 겪게된다.
나무그늘에 가려서 빨래가 마르지 않고.
나무아래서 차를 마시려는데 새들이 똥을 싸고 지나가고.
나무아래서 잠을 자려는데 벌레가 떨어지고.
가을이되자 낙엽이 떨어져서 쓸어도 쓸어도 할일이 많고.
이래저래 정말 성가신 나무이다.
그래서 아저씨는 입버릇처럼 "어디 두고 보자." 라고 이야기를 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늘 투덜거리기만 하던 아저씨에게 정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눈이 많이온 겨울날...
눈을 치우던 아저씨에게 그만...

눈덩이가 떨어진것이다.
얼마나 화가 났을까?
아저씨의 얼굴에도 화가 가득이다.
그래서...
늘 두고 보자고만 하던 아저씨가 행동을 하고 만다.

커다란 나무를 베어버리고 만 것이다.
아저씨의 표정만 봐도 얼마나 속이 시원하지 보인다.
이런저런 말썽을 부리던 나무를 잘라버렸으니.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이젠 늦잠도 자고. 빨래도 잘 말리고.
낙엽을 쓸어내는 일도 없을 것이다.
정말 그럴까?
아저씨의 다음해가 궁금하다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우리도 주변에 있어서 소중함을 모르다가 그것들이 없어지고 나서 어떤 느낌이 될지를
나무를 통해서 미리 경험해볼수 있다.
가족들이 북적여서 늘 혼자있고 싶다고 생각을 하다가
막상 혼자가 된다면...
아마도 북적이는 가족들이 그리울것이다.
늘 건강하기에 건강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어느순간 건강을 잃어버리고 나면
건강이 얼마나 소중했던것인지를 뒤늦게야 알게된다.
이책은 그런 후회에 관한 이야기다.
늘 곁에 있어서 조금 번거롭고 손이가지만 그래도 같이하는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나무를 빗대여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은 잘 이해를 하지 못하겠지만.
한살 한살 나이를 먹으면서는 이책의 진정한 맛을 알게될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도 가질수 있을 것이다.
책이 가진 순기능을 생각하면서
내 주변의 것들에 감사하는 그런 하루를 보내고 싶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시공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