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3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글, 그림 |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서커스!

어릴때 한두번 보고 명절에 TV에서 봤던 것이 기억의 전부이다.

나의 기억속에는 하얀말과 코끼리가 있던 동춘서커스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화려하다기보다는 자주 볼수 없던것들을 눈앞에서 볼수있어서 신기했고.

더운 여름날 천막속의 후텁지근함이 희미하게 기억이 난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즐겁지는 않았던 기억.

 

재미있고. 신기했던것은 명절에 TV속에서 보았던 외국의 서커스 공연들이 더 기억에 많이 남아있다.

그런 서커스의 추억을 가지고 책장을 넘겼는데.

살짝 당황했다.

 

어! 그림책인데. 글씨가 없다.

어느순간부터 글자없는 그림책이 나는 참 좋다.

작가의 글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나만의 상상을 할수 있어서,

볼때마다 새로운 상상을 할수 있어서 좋고.

그림에 좀더 집중할수 있어서 좋다.

 

글자가 완전히 없는것은 아니다.

친절하게 마을에 서커스단이 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있는 서커스단이 떠나갑니다.

 

 

이 두마디가 전부이다.

그래서 중간의 모든 장면들은 나름대로 이야기를 만들수 있어서 정말 좋다.

색채의 마술사라는 이야기를 듣는 작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작품답게 정말 색이 화려하다.

단순하게 서커스단의 동물들을 표현할수도 있을텐데.

어떻게 이렇게 색을 선택하고 칠했을까!

하는 감탄이 나오는 그림들이 있다.

 

 

페이지 가득 커다랗게 그려진 동물과 서커스 장면들.

배경은 생략된채로 서커스의 주인공들에게 집중을 할수 있다.

어떤 동물들이 등장하는지

지금 어떤 묘기가 펼쳐지는지...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어서 참 재미있다.

 

만약에 서커스를 접해보지 못한 아이들은 나름의 상상을 할것이고.

서커스를 직접 본 이들은 그들의 가진 기억에 이 화려한 장면들을 덧입힐수 있을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다행스럽게 서커스를 직접봤다.

그것도 엄마인 내가 그들만할때 봤던 동춘서커스를 봤다.

 

나와 추억을 공유한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서커스와는 달라졌지만, 자신들이 봤던 서커스와 비교를 하면서 이책을 보니 더 재미있었다.

특히나 묘기를 부리는 장면들 보면서 자신들이 봤던 것들을 이야기하느라 소란스러웠다.

 

책속의 화려한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지만.

부족한 부분은 이렇게 책으로 채워줄수 있어서 참 좋은것 같다.

 

현실에서는 볼수 없지만. 우리 아이들의 상상속에 그리고 멋진 그림책속에서 묘기를 부리는 동물들을 만나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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