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왕 부루부루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16
후나자키 요시히코 지음, 니시무라 이쿠오 그림, 이선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는 너무 긴 이야기가 아니라서 초등저학년이 읽기 딱 좋다.

울집 일학년이 요즘 꾸러기 문고를 참 사랑하고 있다.

오빠의 사랑을 받은 책들이 이제 동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의 한권을 소개할까 한다.

사자왕 부루부루

표지만 봐도 위엄이 느껴지는 멋진 왕이다.

초원의 왕으로 호령을 하고 살아갈것 같은 사자왕 부루부루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하는것이 몸단장이다.

거울을 보면서 자신이 가장 힘센 왕이라고 말하면서 위엄있는 표정을 짓는다.

사실 마음속에는 다른 동물들에게 친절하게 이야기를 건내고 미소를 지어보이지만 다른 동물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다.

왜 부루부루는 힘센 동물의 왕이니까!

 

이 부분이 참 와 닿는다.

우리 사람도 자신을위해서보다는 남에게 보이는 부분을 더 많이 신경쓰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아무리 자신이 만족하면 된다고 하지만.

알게모르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아간다.

 

책을 읽어주다 괜시리 얼굴이 붉어지는것은 나만이 아닐것이다.

 

 

 

그렇게 단장을하고 다른 동물들 앞에서서 큰소리를 지르고 나면

모두들 무서워서 도망을 가면서도 사자왕이 멋지다고 이야기를 한다.

부루부루는 그 한마디에 만족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그런데...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시간...

부루부루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늙어지는데...

부루부루만이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힘들어도 사자왕으로써 위엄을 잃지 말아야하기에 자신을 더 많이 꾸미고 단장을 한다.

하지만...

눈앞의 동물이 어떤 동물인지도 잘 안보이는 처지가 되어서도 사자왕으로써의 위엄을 버리지 않는 부루부루.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이제는 작은쥐도 사냥하기 힘들어지는데...

다른 동물들을 속이는것으로 만족을 하고 자신은 동물의 왕이라고 소리를 지른다.

 

안타까운 부분이다.

나이듦은 사람도 인정하기 쉬운것이 아니다.

모든것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음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아서 얼굴이 화끈하기도하다.

 

그러나 멋진 동물의 왕인 부루부루는 집으로 찾아온 동물들이 내민 손을 잡는다.

고집스럽게 혼자만 버티지 않고. 다른 동물들과 함께하게된 부루부루를 보면서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지만. 왠지 어른들이 더 봐야할것 같은 동화라고 생각된다.

나이듦. 늙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늙어간다고 혼자만 고집스래 자신의 것을 지키는것이 능사가 아니라는것을

다른 이들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고, 자신이 약해지는것을 인정하는 모습이 더 멋진것 같다.

아직은 아이들에게 나이듦에 대해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자신을 지키려고 울타리를 치는것 보다는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것이 얼마나 행복할수 있는지를 부루부루에게서 배우는 멋진 기회가 된것같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어줄 어른들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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