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고양이
박경리 지음, 원혜영 그림 / 다산책방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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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작품 이여서 손이 갔다.

아직 '토지'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어릴때 드라마를 봤던 기억은 있다.

엄청난 대작이라는 말은 들었다. 그런 작가님의 동화라니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돌아온 고양이 - 다산책방]

글책이 아니라 그림책이다.

그림만 봐도 직관적으로 내용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솔직히 옛말투는 글로 만나도 적응이 어렵다.

아이들과 읽어 보려고 해도 글만 가득하고, 현재 쓰는 말투가 아닌 글을 읽어내는 것도 참 어려웠다.

그 벽을 그림이 허물었다.

원혜영작가님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림이 이야기를 잘 녹여내고 있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6.25를 겪으면서 아버지를 잃은 선주와 민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어머니는 홀로 서울로 가고 시골 할머니에게 맡겨진 아이들.

제목이 살짝 이야기하고 있듯이

기다리는 어머니가 돌아온다는 이야기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

하지만 여기서 못하는 이야기

도 담겨 있다.

궁금하다면 직접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주인공인 선주에 대해서 잠깐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하나뿐인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지만 씩씩한 누나다.

겉으로는 당차고 활달해 보이지만, 선주가 그리는 그림의 주인공들이나 이야기는 늘 슬픈 이야기다.

어린 나이에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선주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하지만 선주를 온전히는 아니지만

부모와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어떤 아이들이라도 가질 수 있기에 선주를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선주 곁에는 손녀를 사랑으로 다독이는 할머니가 계신다.

당신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작은 고양이를 선물하는 할머니.

멋진 할머니다.

그런데...

미미는 어디로 갔을까?

갑자기 사라진 미미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선주를 따라가면서 안타까워도 하다가

얼마나 행복했을지 같이 웃기도 하다.

다시금 슬픔에 잠기기도 한다.

모든 날이 햇살 가득한 날이 되면 좋을텐데...

비구름이 가득해도 그 너머에는 햇님이 있다.

꿋꿋하게 버텨내던 선주처럼 우리도 비구름 뒤의 햇님을 기다려 보자.

기다림의 동안

선주와 미미처럼 의지하면서 말이다.

글로만 이 이야기를 만났다면

과거의 이야기로 남았을것이다.

하지만 그림책으로 만난 [돌아온 고양이]는 여운이 길다.

우울한 표정으로 시작했던 선주의 달라지는 표정을 보는것도 재미있고,

고양이 미미의 다양한 행동들을 보는것도 흥미롭다.

그림과 같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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