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형제의 숲
알렉스 슐만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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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어른들이 되면서 소원해지는 형제들의 이야기라는 부분이 호기심을 끌었다.

나는 남매이지만.

성인이 되고 각자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다보니

일년에 몇번 만나지 못하고, 아니 연락도 잘 안 한다.

아이들의 친구 엄마들보다 더 못한 관계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 책 소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만.

아니 우리 남매만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형제들은 어떻게 가족이 아닌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었을까 궁금했다.


스웨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오피니언 리더인 ' 자전적 이야기로 첫 번째 소설이라고 한다.

다산 책방에서 출간된 책이다.

표지가 인상적이다.

키가 엄청나게 큰 나무들 사이에 조그마한 집이 있다.

저 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처음에는 평범한 이야기였다.

삼형제와 부부가 여름휴가지인 숲 속 별장에서 지내는 이야기였다.

자세한 묘사로 마치 나도 숲 속에 같이 있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부모의 양육태도가 조금 거슬린다.

아무리 휴가라고 하지만,

아이들만 두고 부부가 내내 술만 마시는 모습도 그렇고,

자신들의 휴식을 위해서 아이들만 덩그러니 숲에 두는 것도 이상했다.

심심해 하는 아이들에게 호수로 수영을 하게 시키는 모습도 당황스러웠다.

나는 아빠가 같이 수영을 할꺼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들만 수영을 하라고 하고는 부부는 여전히 호숫가에 앉아서 술을 마신다.

이게 뭐지?

하면서 읽다보니 시간의 순서가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가 시간의 순서가 어긋나 있다.

과거의 이야기는 앞에서 뒤로

현재의 이야기는 뒤에서 앞으로 진행된다.

삼형제의 시선으로 두서없이 뭔가를 이야기한다.

한참을 무슨 이야기지?

궁금해 하던차에

뭔가 감이 잡힌다.

둘째인 베냐민의 이야기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실말이가 잡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부터 속도도 붙기 시작한다.

앞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하나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끝까지 봐야한다.

그러면 앞 부분의 이해가 안되던 부분들이 풀리기 시작한다.

베냐민의 뒤를 쫒으면서 말이다.


삼형제가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삼형제 중 누구 하나가 뾰족해서 가족이 와해되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흐르면서 대화가 사라지며 자연스럽게 가족들은 흩어졌다.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뭔가를 같이 해야한다.

그들만의 규칙이 있고, 약속이 있어야한다.

그런데... 그것이 흐트러지면 가족이라는 끈도 느슨해지는 것 같다.

베냐민의 가족에게는 조금 특별한 사건이 있긴 했지만, 삼형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된다.

각자 가정을 가지고 자신들의 삶에 집중하다보면 말이다.

사실 이 이야기는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

그래서 일반화시키기는 힘들지만

가족이라는 것이 뭔가

왜 대화가 필요한가! 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한다.

뭔가 공통 관심사는 줄어들었지만, 후회를 하지 않기위해서라도

나를 위해서라도 동생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다산책방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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