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고 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매일 같은 하루와 다른 일들이 펼쳐질것만 같은 시간이다.
그런데…
방학들을 돌이켜보면.
그다지 기억에 남는 방학이 없다.
게으름과 늘어짐
휴식의 시간들이였던 것같다.
그런데… 그 시간을 보내던 장소는?
나는 주로 집에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가장 편안한 장소는 집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집에서 보내는 방학이 싫은 아이를 만나보자.
여유당의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 속의 ‘이나’이다.
제목부터가 참 특이하다.
<바퀴 빌라>
이런 빌라 이름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튈레바켄 협동주택의 또 다른 이름이 <바퀴 빌라>다.
어느 건물이나 시간이 지나면 낡기 마련이다. 처음 지어졌을때는 근사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관리가 잘 안되면 어느 건물이라도 볼품없어진다.
이나가 살고 있는 곳은 ‘튈레바켄 협동주택’이다. 이곳은 지어진지 오래되었고, 관리도 잘 안된 곳이다.
그러다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나도 처음 이사를 와서는 몰랐지만, 전학 간 학교에서 자신이 사는 곳의 주소를 말했을때 아이들의 반응을 통해 튈레바켄 협동주택이 왜 바퀴빌라로 불리는지 알게된다.
이 부분부터 조금 불편했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차별적인 시선이…
사는곳으로 사람을 판단해 버리는 이나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했다.
그런데…
여름방학식날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왔다.
그런데…
그 아이도 튈레바켄 협동주택에 사는 아이다.
여름방학식날 이나반 아이들은 방학동안 무엇을 하고 지낼것인지 발표를 한다.
그런데…
이나반 아이들은 대부분 해외여행을 간단다.
선생님도 이 부분을 놀라워하면서 자기는 숲속에서 지낼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휴가를 위해 작은 집을 하나 샀단다.
뭐 이런 학교가 있나?
이런 교실에 방학동안 캠프는 커녕 친구 생일 선물 살 돈을 걱정하는 친구가 있으니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들게 학교 생활을 했을지 짐작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