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 빌라의 여름방학 - 2021 독일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청소년 북카페 3
마리안네 카우린 지음, 남은주 옮김 / 여유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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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라고 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매일 같은 하루와 다른 일들이 펼쳐질것만 같은 시간이다.

그런데…

방학들을 돌이켜보면.

그다지 기억에 남는 방학이 없다.

게으름과 늘어짐

휴식의 시간들이였던 것같다.

그런데… 그 시간을 보내던 장소는?

나는 주로 집에 있었던 것 같다.

나에게 가장 편안한 장소는 집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집에서 보내는 방학이 싫은 아이를 만나보자.

여유당의 [바퀴 빌라의 여름방학] 속의 ‘이나’이다.

제목부터가 참 특이하다.

<바퀴 빌라>

이런 빌라 이름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튈레바켄 협동주택의 또 다른 이름이 <바퀴 빌라>다.

어느 건물이나 시간이 지나면 낡기 마련이다. 처음 지어졌을때는 근사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관리가 잘 안되면 어느 건물이라도 볼품없어진다.

이나가 살고 있는 곳은 ‘튈레바켄 협동주택’이다. 이곳은 지어진지 오래되었고, 관리도 잘 안된 곳이다.

그러다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 되어버렸다.

이나도 처음 이사를 와서는 몰랐지만, 전학 간 학교에서 자신이 사는 곳의 주소를 말했을때 아이들의 반응을 통해 튈레바켄 협동주택이 왜 바퀴빌라로 불리는지 알게된다.

이 부분부터 조금 불편했다.

세상 어디에나 있는 차별적인 시선이…

사는곳으로 사람을 판단해 버리는 이나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했다.

그런데…

여름방학식날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왔다.

그런데…

그 아이도 튈레바켄 협동주택에 사는 아이다.

여름방학식날 이나반 아이들은 방학동안 무엇을 하고 지낼것인지 발표를 한다.

그런데…

이나반 아이들은 대부분 해외여행을 간단다.

선생님도 이 부분을 놀라워하면서 자기는 숲속에서 지낼것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휴가를 위해 작은 집을 하나 샀단다.

뭐 이런 학교가 있나?

이런 교실에 방학동안 캠프는 커녕 친구 생일 선물 살 돈을 걱정하는 친구가 있으니

이 아이가 얼마나 힘들게 학교 생활을 했을지 짐작이 간다.



그래서 이나는 자신에게 필요한 친구는 ”자신을 끌어내릴 친구가 아니라 끌어올려 줄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가 누군가의 친구가 되기보다는 친구로 인해서 자신이 빛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아이다.

그런데…

전학을 온 마틸데를 통해서 이나는 조금씩 변화한다.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여름방학의 한바탕 놀이로 끝나지 않고,

이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기회가 된것 같아서 다행스럽다.

이나가 어떤 여름방학을 보냈는지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어른들은 쉽게 말하기도 한다.

친구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그런데… 그 자연스럽다가 참 어렵다.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곤란해 하는것을 어른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성장소설이 아이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곁에 있는 어른들은 잊어버린 청소년기의 생각을 되살려 보면서

아이에게 한발 다가가는 기회를 줄 것이다.

청소년들에게도 추천하지만, 청소년을 둔 부모들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잊어버린 그 때의 기억을 되살려 아이와 공감대를 만들 기회를 만들어 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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