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은 사양할게요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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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게 어느 시절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이런 상상은 많이들 한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본다.

나는 나의 어느 시절로 돌아가고 싶나?

예전에는 고등학교 시절이라고도 했고, 대학시절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이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안 돌아가고 현재에 있을래요!

지금 내가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한게 가장 좋은 것 같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야기 속의 연희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연희는 장미와 열정적으로 연극을 하던 대학시절로 돌아가고 싶을까?

장미와 마지막 통화를 하던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을까?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아프다.

그리고 힘들다.

하지만 모두들 묵묵히 잘 이겨내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공감을 참 못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에 '내'가 가장 힘들고, '내'가 가장 불쌍해 보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잘 이겨낸다.

힘들때는 주변의 친구들과 으쌰으쌰하면서 말이다.

김유담의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를 만났다.



자그마한 크기를 가진 책이다.

폭은 자그마한데 두께는 조금 있다.

표지에 재미있는 그림이 있어서 무슨 이야기일지 호기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을때 사전정보를 안 가지고 읽으려고 노력한다.

선입견없이 이야기에 빠져보고 싶어서 말이다.

사회초년생 연희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팍팍하다면 팍팍하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20대 직장인 연희

그런데...

조금은 특별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대학에서 연극동아리를 하면서 연극을 했다.

연극을 할지, 직장에 다닐지 고미을 하다가 생활전선에 뛰어든 사회 초년생이다.

그녀가 겪는 사무실의 모습이 아주 현실적이다.

아니 조금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어느 직장이나 비슷할 것이다.

매일 퇴사를 고민하지만 월급때문에...

퇴사를 못하는 우리네 모습을 보면서 짠 했다.

연희에게는 나이 많은 연인인듯 동료인듯한 남자가 있고, 대학시절부터 단짝이던 친구 장미가 있다.

연희의 어정쩡한 포지션이 좀 마음에 안 들긴 하지만

어쩔수 없이 그에게 기대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그런 사람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싶다가도

그럼 안되지 하면서 연희를 혼내기도 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아주 밋밋한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가독성이 좋다.

작가가 참 재미있게 글을 썼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연희가 참 딱하다가도 에구 그림 안돼! 하고 질타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많다.

직장생활을 해 봤다면 대부분 겪어봤을 신입사원의 모습에서 안쓰러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 속에서 조금씩 자라고 있는 연희에게 응원을 하게된다.

어제인가도 생활고로 인한 사건을 보면서 안타까웠는데

이 책의 내용이 겹쳐진다.



보통으로 살아가는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자신의 꿈과 생활을 같이 한다는것이 어떤 의미인지...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이들과

이젠 그 시간을 한참 지나온 이들도 같이 읽으면서 연희의 고민을 같이 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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