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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평점 :
요사이 드라마를 보면서 풋풋한 청춘의 이야기에 미소를 짓고 있다.
나도 지나온 시간들.
나도 경험했던 일들
하지만 이젠 까마득한 옛일이라
기억도 잘 나지 않던 것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문뜩 문뜩 되살아났다.
그러는 중에 이 소설을 만났다.
창비에서 출간될 책인데,
작가는 모른다.
그저 제목만 보고 신청을 했는데…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표지에 별다른 정보가 없다.
제목과 해시태그 몇개…
#청춘 과 #성장
자주 만나던 단어들이다.
아픈 성장을 하고 청춘을 지나가는 이야기인가?
그런데 왜 [호수의 일]이라는 제목을 가지게 되었을까?
제목이 더 궁금했다.
책장을 넘기면 가장 먼저 만나는 문장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다.>
갸웃하면서 읽기 시작했다.
마음이 얼어붙어서 안전하다.
무슨 일일까?
그리고 이야기를 보는 내내 가슴을 졸였다.
혹시 주인공인 호정이가…
이야기는 고등학생인 호정이가 의사와 상담을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자신이 겪은 일들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자신의 시작부터 말이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부모가 자신이 생기면서 하고자 하던 일을 못하게 된 일부터 말이다.
어쩌면 자신의 시작부터 환영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호정을 더 깊은 호수로 몰아붙인건 아닐까!
전학온 은기와 엮기가 시작하는 호정.
하지만 그 감정이 싫지만은 않다.
호정과 은기사이의 말랑말랑하고 간질간질한 느낌들을 보면서 풋풋함에 미소가 지어졌다.
하지만
뭔가 불안했던 은기에게 그만 일이 터지고 만다.
궁금하면 솔직하게 물어보면 될것인데…
그걸 못해서 일을 키우게된 호정
호정이 그러려고 한건 아닌데 말이다.
그 죄책감에 자신을 놓아버리는 모습이 안타가웠다.
내가 부모라서 그런지
그런 아이를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
자신들과 공유할 것이 없는 아이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사실을 알아보려고 하지않고 그저 소문에 휩쓸려 가는 모습도 안타까웠다.
우리 주변에 얼마나 잘못된 정보들이 많고 그로 인해서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말이다.
더 늦기 전에 자신을 찾아가는 호정의 모습을 보면서 한시름 놓긴 했지만
이 청춘들이 살아갈 시간들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왜 작가는 <호수의 일>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그것도 꽁꽁 얼어버린 호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도 갸웃했다.
기회가 된다면 작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내가 살아가는 주변 어딘가에 있을법한 호정이
그리고 속상한 은기
은기에게 의심어린 눈빛이 아니라 평범하게 바라볼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