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볼 1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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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이 잦아지는 요즘 

조금 섬뜩한 이야기를 만났다. 

어쩌면 우리의 미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창비의 소설y클럽으로 만난 <스노볼1> 대본집이다. 


소설y클럽 2기로 만난 대본집이다. 

책의 형태가 다를 뿐 내용은 같다.

솔직히 대본집은 보기 불편해서 집중도가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읽어 내려간다. 


사상 초유의 기후 재난으로 영하 41도에 혹한이 되어버린 지구.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직접 발로 발전기를 돌리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따뜻한 물로 느긋하게 샤워도 못하는 세상이다. 

집 밖을 나서기 위해서는 서너 겹의 옷을 입어야 하는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 발전소에서 발전기를 돌리면서 살아가는 세상. 


생각 만으로도 끔찍한 세상이다. 

인간은 왜 이리도 자연 앞에 나약할까? 

자신의 체온을 지키지 못하면 죽음 뿐이니 말이다. 

그런데 지구를 이렇게 만든 것도 어리석은 인간들이다. 

미안하게도 발전기 위해서 쉼 없이 다리를 움직여야 하는 이들에게 이런 환경을 준 것이 전 세대의 사람들이라는 것이 그저 미안할 따름이다. 


그런데 이런 혹한의 시련 속에서도 

인간이란 존재들은 이기심과 지배욕을 드러낸다는 것이 앞으로 살아갈 아이들에게 그저 부끄럽고 미안하다. 


그럼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16살 전초밤은 평범한 여자아이다. 

인력 발전소에 전기를 생산하는 일을 하면서 꿈의 도시 스노볼에서 디렉터가 되는 것이 꿈인 아이.

그럼 <스노볼>은 뭔가?

41도의 혹한이 계속되는 지구에서 유일하게 지열이 솟아나는 곳. 

유리돔 속의 안온한 도시이다. 

바깥 세상과는 달리 따뜻하고 쾌적한 곳! 

반팔로 산책이 가능한 공간이다. 


하지만 이 곳에는 아무나 살 수 없다. 

스노볼 바깥세상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그 즐거움의 댓가로 자신들의 안전을 보장 받은 곳이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트루먼 쇼를 떠 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스노볼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각각의 채널이 되어서 스노볼 밖의 티비를 통해서 중계가 된다. 

'액터'라는 배우들이 자신들의 삶을 모두 공개하고 '디렉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편집을 해서 방송한다. 

인기가 많으면 오래오래 스노볼에서 살아갈 수 있지만, 인기가 떨어지면 스노볼 밖으로 쫒겨난다. 

스노볼 밖의 사람들은 대부분 인력 발전소에서 일하기 때문에 티비를 통해 스노볼의 삶을 보며 대리만족을 한다. 


그런데 어느 날 

평범하던 전초밤 앞에 낯선 이가 등장한다. 

가장 유명하고 인기가 많은 '고해리'를 대신해 1년간 스노볼에서 살아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고해리가 갑자기 자살을 했다고 말이다. 

전초밤과 고해리가 비슷하게 생겨서 그런 제안을 한다고 했다. 


만약 여러분이 이런 제안을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 같은가? 

나라도 고민을 할 것 같다. 

매일매일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화려한 삶을 살아볼 기회!

그리고 약속한 1년이 지나면 내가 원하는 디렉터가 되는 길을 도와준다는 솔깃한 제안! 


전초밤은 선뜻 이 제안을 받아들인다. 

앞으로 전초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무렇지 않게 누군가를 대신 할 수 있을까? 

자신의 모든 것이 카메라로 찍혀서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삶을 감당 할 수 있을까? 


한 번 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는 상상이 만약 현실이 된다면! 

이런 상상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호기심에 잡은 줄이 어떤 줄이 될지 

다음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궁금하다면 얼른 고해리가 된 전초밤을 만나보길 바란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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