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모자를 쓴 여자 새소설 9
권정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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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면서 책을 만났다. 

오랜만에 읽는 스릴러다.

한 손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크기다. 

제목이 인상 깊었다. 

[검은 모자를 쓴 여자]


표지도 멋지다. 

검디검은 배경에 아파트만 보인다.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검은 모자를 쓴 사람이 어디에 있지?

궁금증을 가지면서 책장을 넘겨봤다. 


담숨에 책을 읽어 내려갔다. 

오랜만에 여유가 생긴 날.

저녁만 챙겨주고 한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읽게 만들었다. 

그런데...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 

개인적으로 열린 결말을 안 좋아한다. 

작가의 확실한 의도를 아는 것이 좋다. 

그런데 이 책은 작가의 말에 담겨 있는 것처럼 동그라미 속에 갇혀 버린 느낌이다. 

읽으면서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가겠다 생각한 부분이 그럭저럭 맞아 들어가서 

흥미를 가지고 읽다가 갑자기 어! 하면서 브레이크가 잡혔다. 

그리고는 조금 헷갈렸다. 

뭐지? 왜? 하면서 잠시 앞으로 돌아갔다 다시 읽기도 했다. 


무슨 이야기인가 할 것이다. 

그렇게 궁금하게 하는 이야기다. 

하지만 마무리가 뭔가 아쉽움이 남는 이야기다. 


그럼 줄거리를 잠깐 소개하려고 한다. 

자신의 아이를 황당한 사고로 잃어버린 한 여인이 있다. 

무기력과 자책을 하면서 살아가던 그 여인에게 어느 날 우연히 한 아이를 입양하게 된다. 

그렇게 외면적으로는 평펌한 가정이였다. 

어느 날 새벽 우연히 내려다본 베란다 창밖의 한 여인을 보면서

잔잔하던 민의 삶에 파문이 생긴다. 

하나 둘씩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로 자신이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엄마를 잃어버린 민. 

그녀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그녀의 자책에 공감이 되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예기치못하는 사고가 늘 생긴다. 

왜 그때! 왜 하필!

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걸 이겨내는데...

민은 왜 그러지 못했을까? 

그리고 의심을 품는 부분이 있다면 명확하게 풀어보면 될 것인데 

그저 혼자만 생각하고 혼자만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그 부분이 아쉽다. 

아파트 아니 빌라라는 요즘 삶의 공간이 주는 고립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닫힌 공간이 아니라 열린 공간에 살았더라면.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쉽움이 남는다.

 

요즘 많은 사람들은 남들에게 관심을 덜 가지고 살아간다. 

나의 삶을 살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마음이 아픈 사람이 주변에 있지 않은지 

한번 둘러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모든 것을 풀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면 좋겠다. 

내가 해결하지 못한다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사실 이야기 속에서 민은 정신과 의사와 구멍가게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는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구멍가게 할아버지가 아니라 할머니였다면 어땠을까? 

누군가는 오지랖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녀들이 있기에 마을이 건강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 뭐가 뭔지 헷갈렸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쫒아서 여기까기 왔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망상! 

한 단어로 정의 할 순 없지만, 고립에 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아서 한참 마지막 페이지를 째려봤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자음과 모음으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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