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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너 왜 울었어? ㅣ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평점 :
표지가 이뻐서 손이 가는 책이 있다.
이 책이 그랬다.
불그스래한 노을이 지고 있고, 아이 둘이 서 있다.
그런데 제목이 [그때 너 왜 울었어?]이다.
둘 중에 누가 울었을까?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보게 하는 책이다.
책의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하는 초등 고학년을 위한 잇츠북의 <키큰하늘>시리즈의 6번째 이야기다.
이번 책 [그때 너 왜 울었어?] 는 그림이 아주 말랑말랑하다.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웹툰같이 사실적이면서도 귀여운 그림체다.
우리집2호가 아주 좋아한다.
하지만 뻣뻣한 1호는 별로라고 했다.
아무래도 이성 간의 이야기이고, 그림도 여자아이들 취향이라 여자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한 책이다.
표지 속의 두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초등5학년인 지영이.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말이다.
이 부분에 우리집2호가 격하게 공감했다.
자기도 다른 친구들 다 하는데 못한게 많다고 지영이말이 맞다고 말이다.
하지만 '못생기게 낳아 놓고서' 라고 말하는 지영이는 이해하기 조금 힘들다고 했다.
책 속의 지영이 이쁘게만 생겼구만!
컬러렌즈 사달라고 조르다가 화가나서 집을 나온 지영이
그런데!!!
항상 그렇듯이 집을 나와도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뒷산 배드민턴장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학교 친구 강우를 만나게된다.
그런데...
강우의 차림이 좀 이상하다.
정장에 쪼리라...
학교에서는 늘 유쾌하고 실없는 소리하는 강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장면에서 지영이의 생각이 참 재미있었다.
자신의 까만 발과는 대조적으로 강우의 하얀발을 부러워하는 모습.
어찌보면 순수하다?
왜 저런 차림으로 나왔을까 가 궁금한게 아니라 강우의 하얀발을 부러워하는 모습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지영이는 자신이 부족한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쌍둥이에게 부모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 것을 못 누리고 산다고
투덜투덜 하지만
어쩌면 부족함 없이 살고 있기에 남의 부족한 부분을 살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모든 일을 자기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모습이 순수하다고만 하기에는 뭔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렇다고 남을 늘 배려하는 삶도 좋은 삶은 아니지만 말이다.
강우 또한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는 부분이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강우의 불행이 강우 스스로가 만든 것이 아니기에 말이다.
그 입장이 되어보지 못하면 누구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는 부부이라서 말이다.
가정폭력!
나를 포함해서 많은 이들이 짐작만 할 것이다.
당사자들의 입장을 100%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해결하기 힘들다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좀 청하면 좋을 텐데...
겉으로만 괜찮은 듯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강우의 모습에 쓴웃음이 지어진다.
이성이 되었건 동성이 되었건
자기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런면에서 지영이는 참 행복한 아이다.
마음고생을 좀 하긴하지만 말이다.
이런 관계를 통해서 사회인으로 한뼘 더 자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나를 포함해서 어른들은 이성친구를 그다지 좋게는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영이와 강우의 관계처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관계라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싶다.
우정을 나누면서 성인으로 쑥쑥 자라날 수 있을테니 말이다.
둘 중에 누가 울었고, 제목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기 바란다.
두 아이의 성장기를 보는 것에 흐믓한 미소가 지어질테니 말이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잇츠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