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 현상 -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고학년동화
이금이 지음, 오승민 그림 / 밤티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책이 2006년 처음 출간되었다고 한다. 

아이들 동화책에 <금단현상>이라...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길래. 이런 제목을 가지게 되었을까?

호기심에 얼른 책장을 넘겨본다. 



밤티 [금단현상] 이금이작가님의 작품이다. 

표지는 화사하니 너무 이쁜데, 왜 금단현상일까?

무엇을 못해서 금단현상이 일어날까? 

아... 

핸드폰을 못 하면 아마도 금단현상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기에 

하지만 이 책은 2006년에 처음 출간되었다고 했다. 

그때도 아이들의 스마트폰이 문제는 아니였을 것 같은데...

그럼 무엇 때문에 금단현상이 이라는 제목을 가지게 되었을까? 


얼른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하나의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5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꽃이 진 

한판 붙어 볼래? 

금단 현상

십자수 

임시보호 


마지막에 있는 <임시보호>는 개정판에 새로 실린 이야기라고 한다. 

개정판을 만나봐야 할 이유가 하나 생겼다!


가장 먼저 만난 이야기는 <꽃이 진 자리> 이다. 

표지의 내용도 꽃이 진 자리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표지에서 봤던 화사한 꽃은 벚꽃이였다. 

'나'는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때문에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날 저녁 스산한 집에 있기보다는 좋아하는 벚꽃을 보러 나간다. 

벚꽃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벤치가 자신의 벤치라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낯선 할머니가 앉아 있어서 심퉁이 난다. 

모두가 같이 사용하는 공공 장소에서 나만의 특별한 장소 같은 곳.

다들 한 번쯤 이런 곳이 있었으리라. 

나의 추억을 떠 올리면서 괜시리 미소가 퍼진다. 

자신의 자리를 빼앗겨서 심퉁이 난 아이의 모습이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그 할머니가 먼저 말을 걸어온다. 

자신의 손녀와 몸집이 비슷하다면서 뜨고 있던 옷의 크기를 맞춰보고 싶다고 말이다. 

만약에 나라면 

선뜻 내 몸을 대어서 크기를 맞춰보게 했을까? 

요즘 아이들이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떻게 했을까? 

주인공처럼 뜨고 있던 옷에 몸을 대어보게 할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면서 조금은 씁쓸한 느낌이였다 


책 속에서는 뜨고 있던 옷에 몸을 대어보고 할머니가 가늠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아이와 할머니. 


자신의 가정에서 부모와 나누어야 할 시간을 집이 아닌 곳에서 타인과 나누면서 공감을 하는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아이가 놀이터에서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멍하니 벚꽃만 바라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낯선 이지만 위험이 없다면 마음을 나누고 시간을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 

어쩌면 아이를 키우는 것은 가정이 아니라 마을이 같이 한다. 것을 경험하게 하는 순간이다. 

외로움에 금단현상을 느끼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공감의 순간도 필요하리라. 

하지만 이야기의 끝이 씁쓸해서 마음이 아팠다. 

이런 아픔도 경험하면서 우리는 자란다는 것에는 공감을 하지만

실제로 이런 경험을 한다면 얼마나 놀라고 슬플까?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로 만나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늘 아름답고 바른 것만 가득하지 않다. 

슬프고 힘든 일도 경험해야 그만큼 더 단단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아픔을 경험한다면 이겨내는 것이 더 힘들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를 통해서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는 마음의 연습을 한 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가님이 왜 이런 자극적인 제목을 선택하셨는지, 책을 다 읽어보니 이해가 되었다. 

단순하게 무엇 인가를 못해서 금단현상인가? 했던 내가 조금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이 멋진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 

꼭 극복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연습하는 기회를 작가님이 만들어준 것 같다. 


아이들의 마음이 한층 더 단단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밤티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