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 홀로 먼 길을 가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
함민복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

긴 글과 달리 짧은 글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너무 여운이 길어서 그랬나 

시와는 참 안 친했던 것 같다. 

솔직히 이 책의 저자인 시인 함민복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이런저런 일들로 복잡한 시기에 

<시인이 쓴 에세이> 

괜시리 끌러서 책장을 넘겨본다. 

시공사 - [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띠지에 작가의 얼굴이 있다. 

시인 함민복

이 분이 쓰셨구나! 


표지의 이미지가 참 멋지다. 

섬이 썼다고 하니 파도를 표현했나?

육지에서만 살아와서 그런지 나는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보다는 

겹겹의 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명이 밝아오는 느낌의 색.

푸르고 시린듯한 느낌이 괜시리 기분이 좋다.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을 것 같다. 

책장을 넘겨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사진이다. 

그래서 내용을 읽어보기 전에 한 장 한 장 넘겨보면서 사진을 봤다. 

한 권의 사진첩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멋진 사진들이 가득하다. 

푸른빛이 가득한 사진에 한참을 눈길을 두게 된다. 

사진에 담지 못한 어떤 이야기들이 책속에 담겨 있을리라. 

강화도에 정착해서 살아온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내고 있다. 

관광객으로 지나치며 보는 모습이 아니라 

그 곳에서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들을 하나하나 담고 있다. 

그런데

시인이라서 그런지 함축적인 문장들도 눈에 보인다. 

솔직히 어떤 부분은 몇 번을 반복해서 읽었다.

내가 시를 이해하는 힘이 아직은 부족한지 쉽게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새로운 경험이였고,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시인의 문장! 

그 문장들을 읽어내는 재미가 있었다. 



강화도라는 섬 속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지나치는 사람이라면 보지 못할 생활의 모습들을 살짝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다. 

몇 번 가보았던 강화도이지만 내가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겨 있었다. 

특히나 

<길을 잘못 들어도 억울하지 않다. 오히려 더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땅이니까>라는 저 문장이 참 멋지다. 

정해진 길로 꼭 갈 필요는 없다. 

길에서 벗어나기에 새로운 것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테니 말이다. 

중간중간에 작가의 시도 등장한다. 

시를 만날 기회가 없었던 나로써는 너무 반가웠다. 

'시' 라고 하면 어렵다는 선입견이 조금 있었는데.

너무 유쾌하고 즐거운 시들을 만나는 시간이였다. 

미소를 지으면서 웃으면서 한 번 읽고 

다시 한 번 꼽씹으면서 읽게 되는 힘이 있었다. 

그래 남들의 시선 신경쓰지 말고 내가 하던 대로 하면 된다!

그거면 되는데...

뭔가 새로운 것이 있나? 다른 방법이 있나! 잡생각이 너무 많았었나보다. 

시인의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한다. 

그래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책을 보는 내내 

멋진 사진으로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조금은 색다른 문장들을 읽으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아가는 것도 흥미로웠다. 

작가의 시 를 만나면서 어지러운 마음이 조금은 차분해져서 좋았다. 


아마도 바다가 내가 전해진 것 같다. 

늘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바다의 평온함을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였다. 

평온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시공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