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구병모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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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전작인 [위저드 베이커리],[버드 스트라이크]를 재밌게 봤다.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작은 크기의 책이였다.

아르테의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로 구병모의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이다.

짧은 소설이라서 한자리에 앉아서 금세 다 읽었다.

아니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손에서 놓은 수가 없었다.

이야기가 지루하다면 아무리 짧아도 다 읽긴 힘들것이다.

작은 크기라서 어디 들고다니면서 읽기도 딱이다.

예전의 문고판 책들을 생각나게 했다.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작가의 전작들도 그러했듯이 판타지의 세계로 훅 끌어들이는 이야기가 몰입감 최고였다.

우리 주변에 있을것 같은 공간.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조금은 미스테리하게 남는 미제 사건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인데, 내가 눈감고 있는 것들은 아닌지...

책을 덮으면서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었다.


주인공 이름이 독특하다.

'시미' 

나와 비슷한 나이대라서 더 공감이 되었던것 같다.

이혼을 한 후 자신의 아이를 만날 수 없는 엄마.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려고하는 엄마.

그런 엄마를 결국은 밀어내 버리는 아이.

이 부분이 가슴이 아프다.

이혼으로 자신의 아이까지 떨쳐버려야하는것.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여자로 살아가는것이 참 힘들다는 생각을 다시한번 하게 된다.


같은 직장동료에게서 우연히 본 타투에 관심을 가지는 시미.

그리고 그녀도 자신의 몸, 아니 심장에 무엇인가를 새겨보려고 용기를 내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연찮게도 이 책을 읽기 전. 길에서 나도 문신을 한 부부를 봤다.

그건 타투라기보단 문신이였다.

시간이 오래된 문신.

그 사람들처럼 나이들고 모양도 좀 변한 문신.

흐릿한 문신을 보면서 나는 눈살을 찌뿌리면서 지나쳐 왔다.

그런데...

이 책을 보게되었다.

내가 만약 피부에 무엇인가를 새긴다면,

무엇을 새기게 될까?

그들의 상황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자신의 몸에 새긴것들이 자신을 지켜주게 되었을까?


이야기는 짧았다.

그런데,

책을 덮고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이 마구 떠오른다.

이런 재미에 책을 읽는것 같다.


또 어떤 책을 읽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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