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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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화가 났다.

책소개에서 ' <멋진 신세계> <1984><시녀 이야기>의 맥을 잇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충격적인 이야기' 라고 했다.

충격적이긴 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화가 났다.

기분좋게 읽기 시작했는데 말이다.

앞의 세작품 중 <멋진 신세계>만을 본 나로써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내가 상상할 수없는 새로운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야기의 배경이 미국이라는 점도 놀랐다.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땅.

평등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말이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여자작가가 어떻게 이런 상상을 하게 되었는지 정말 놀라웠다.

세상의 절반인 여자들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상상을 했을까!

아니 차라리 사라진다면 색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세상의 절반.

여자들에게 앞으로 전진이 아닌 시대역행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하는 이야기라...

충격이였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신경학과 언어학에 권위있는  박사이자, 네아이의 엄마이다.

살림에는 젠뱅이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엄마이다.

어느날 미국의 모든 여성들 손목에 단어 카운터가 채워졌다.

정치하는 남자들이 '순수운동'이라는 명목으로 여자들에게 하루에 100단어의 말만 허용하게 된다.

100단어가 넘으면 전기충격을 가하는 무시무시한 도구이다.

세상에나...

어떻게 이런 법이 통과를 했는지 의문이다.

배경을 봐서 그렇게 과거도 아닌 현재와 비슷한 시기인듯한데 말이다.

왜 여자들은 그런 법률이 통과되도록 가만히 있었을까?


진의 과거 속에 재키라는 룸메이트 친구가 있다.

사회에 관심이 많아서 투표를 독려했던 친구.

하지만 주인공 진은 투표를 하지 않았다.

당장의 과제가 급하고 당장의 사랑이 우선이였다.

어쩌면 이 부분이 작가가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인것 같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는 각 개인들의 선택이다.

지금 당장 내 일이 중요하지만, 내가 속헤서 살아가는 사회에 관심을 가지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일만 하는 사이에 사회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 버렸다.

어떻게 보면 스스로 선택한 세상이니 버티고 산다지만,

여섯살이 된 딸을 보는 주인공의 눈빛이 가슴아프다.

한창 조잘조잘 해야할 여섯살 여자아이가 그저 고갯짓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그에 반해 정부에서 벌이는 '순수운동'에 적극적인 큰아이.

점점 광폭하게 변해가는 아아의 모습을 보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비판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소년에게,  정부라는 거대한 권력이 무슨 짓을 하는지 말이다.

그들이 원하는 '순수운동'이라는 것이 같은 편인 남자들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아마도 이런 시선으로 이야기가 계속되었다면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주인공에게 화가 나지 않았을것이다.

자신의 사랑만을 쫒는 주인공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겉으로는 정부에 절대적 충성을 하는듯 하지만, 사실은 반정부운동을 하는 자신의 남편을 등지는 모습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자기가 편하기 위해서 어떤이의 희생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반성을 하게 되었다.

권력을 위해서라면 인간을 인간으로 보는게 아니라, 하나의 도구로만 바라보는 그 시선이 너무 무서웠다.

지금 당장 나의 편안함을위해서만 살아갈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이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항상 관심을 가지고 비판적인 사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장을 덮었던 순간에는 굉장히 화가 났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되돌아보니 작가가 왜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이해가되는 부분도 있다.

주인공의 마음을 100%이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가 나에게 던진 숙제는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이 세상

나 혼자 살아가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다산책방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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