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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에밀리 M. 댄포스 지음, 송섬별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월
평점 :
표지가 인상적이 책이다.
촛점이 없는 여인의 얼굴.
이 여인은 어디를 보고 있을까?
궁금증을 가득 안고 책장을 넘긴다.
2018년 이 책을 원작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인것 같다.
얼른 소설을 본다음에 영화도 찾아서 봐야겠다.
다산책방의 [사라지지 않는 여름 1]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자.

다시봐도 표지가 인상적이다.
약간 몽롱한 눈을 한 여인.
저 여인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전체 2권이고, 3부로 나누어진다.
1989년. 서울올림픽이 끝나고 한 해뒤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첫문장이......

이 무슨 거짓말같은 상황인가.
부모가 돌아가신날 친구와 동네가게에서 좀도둑질을 하고 있었다니...
그만큼 갑작스럽게 일이 시작되었다.
이 첫문장만 보면 스릴러 영화가 시작되어도 될것 같다.
갑자기 부모를 잃어버린 캐머런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캐머런은 평범한 여학생이였다.
건강한 신체를 가졌고, 어떤면에서는 우월한 신체를 가졌다.
수영선수였으니 말이다.
뜨거운 햇살을 받으면서 여름호수에서 신나게 수영을 하던 소녀.
도시가 아니라 시골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너무 좋아보인다.
도심속에서 초록이라고는 보기 힘든곳에 사는 나로써는 말이다.
그런 캐머런에게는 친구가 있다.
목장소녀 아이린.
그런데...
이 두소녀
뭔가 좀 이상하다.
아니 정화하게 말하면 친구인 아이린이 조금 이상하게 군다.
천둥벌거숭이같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놀다가도 둘만 있으면 뭔가 끈적하고 이상하다.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말이다.
사실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궁금해서 더 집중했던것 같다.
내가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기에 말이다.
또한 한 여자아이의 엄마이기에...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
잠시 책을 덮어두고 그런 생각도 했다.
나도 루스이모와 같은 행동을 했을까?
아니 어쩌면 더 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모가 아니라 부모이니까 말이다.
잠깐 책의 이야기를 하다가 다른이야기가 길어졌다.
인터넷서점의 책 소개를 보면 <한 소녀의 성적지향에 관한 이야기> 라고 소개되어있다.
그 소개가 딱 맞다.
주인공인 캐머런은 열 두살에 부모를 갑자기 잃고 그럭저럭 성장한다.
친했던 친구가 갑자기 떠나고, 새로운 친구를 만났는데...
그녀가 만났던 친구들이 그녀를 가만히 두지 못한다.
(내가 부모라서 그런가 자꾸 캐머런 주위의 친구들에 눈이 간다. )
어쩌면 캐머런 속에 있던 그녀를 깨워내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만약에 만약에
캐머런이 아이린이나 린지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계속 들었다.
그랬어도 제임스를 밀어냈을까?
동성애.
아직도 사회에서 허용적인 단어는 아니다.
나도 그렇게 익숙한 단어도 아니고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주변에 존재하는 이들이다.
루스이모와 크로포드목사처럼 혐오하고 숨겨야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그래도 선뜻 "괜찮아!"라고 이야기를 하기도 쉽지는 않을 거 같다.
이것도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타인인 <캐머런>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또하나 만약에 캐머런의 부모의 갑작스런 죽음이 없었다면
그녀는 어떻게 성장을 했을까?
이야기는 전적으로 그녀의 시선만을 따라간다.
하지만, 간혹 주변의 시선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 시선을 부모라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그런 궁금증도 든다.
흥미로운 것은 캐머런이 이상한? 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이다.
2권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다.
틀린게 아니고 조금 다른 것인데...
그 다름을 캐머런은 인정받을 수 있을까?
나는 그 다름을 인정해 줄 수 있을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