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귀뚜라미 동시만세
이상교 지음 / 국민서관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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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글책을 많이 읽다보니, 동시나 시를 접하는 일이 조금 드물다.

우연한 기회에 만난 동시집이 괜시리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국민서관에서 새로 나온 이상교 작가의 [우리 집 귀뚜라미]

우리집2호 동시집을 보더니 갑자기 자기도 시를 써보겠다고 저리 열심히 쓰고 있다.

그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하고,

동시집 속으로 들어가보자.

울타리 쳐진 집에 뛰어다니는 아이들.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는듯한 표지다.


시집은 4부로 구성되어있고, 다양한 시들이 담겨있다.

시인의 말을 보니, 시인이 되고 첫 동시집이라고 한다.

이 책은 기존에 출간되었던 책을 손을 봐서 재출간이후 세번째 책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시들 속에는 부모세대들이 어릴때 봤던 풍경들과 그 이전의 우리네 모습들이 담겨 있다.

내가 초등학생때는 학교 앞에 병아리를 참 많이도 팔았었다.

그런데 그 시기가 봄이였다는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시를 보니 그때가 봄이였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입학이 아무래도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풍경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작이니 말이다.

갑자기 노란 병아들이 보고 싶다!

시인의 말에서도 이야기를 했던, 아버지를 느낄수 있는 동시다.

요즘은 주로 아파트에 살다보니, 뭔가를 고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기가 조금 힘들다.

그런데...

내가 어릴때만해도 주택은 참 손이 많이갔다.

벽과 지붕도 색칠을 해야하고, 대문도 낡으면 당연히 아버지가 색을 다시 칠했다.

사람을 사서 칠을 할 수도 있겠지만, 내 가족이 살아가는 공간인 우리집은 늘 아버지의 손길을 기다렸던것 같다.

작가와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나는 이 시가 참 좋다.

그런데...

요즘아이인 우리집2호는 공감을 조금 덜 하는것 같아서 아쉬웠다.

아무래도 이런 모습을 본적이 없고, 상상만으로 이해하기는 힘든 부분인것같다.

아이를 위해 보기 시작한 책이 나에게 더 큰 감동을 전해줬다.

나도 잊어버리고 있던 내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으니 말이다.

시 속에 대문은 풀빛을 가득 담고 있는데, 우리집 대문은 바다를 품은 푸른빛이였다.

우리집2호는 이 시가 좋다고 했다.

<고추잠자리>

몇년전에 아파트 주변에 잠자리가 정말 많았던 적이 있다.

그래서 열심히 잠자리를 잡으러 다녔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이 시가 좋다고 했다.

처음에는 잡기 힘들고 무서웠지만, 자꾸자꾸 하다보니 잠자리 잡는것도 어렵지않았다고 하면서 말이다.

아무래도 자기 기억속의 접점이 있는 시들이 더 마음에 닿았던것 같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자기도 시를 써보겠단다.

한참을 써내려가는데...

살짝 말장난으로 마무리되는것 같아서 아쉽기는 하다.

그래도 이렇게 뭔가를 만들어 보는 경험은 중요할것 같다.

엉터리지만, 이 시를 쓰고 낭독을 하면서 나와 한참을 웃었다.

말도 안된다고!

그래도 재밌다고 말이다.

이렇게 아이와 추억 한 페이지를 나눌 수 있게해준 [우리 집 귀뚜라미] 고마워요!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국민서관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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