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너구리네 봄맞이 민들레 그림책 6
권정생 글, 송진헌 그림 / 길벗어린이 / 200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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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수한 표지에 자꾸 눈길이 가는 책이 있어요.

권정생선생님이 글을 쓰고, 송진헌선생님이 그림을 그린

길벗어린이의 [아기너구리네 봄맞이]랍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아기너구리네 가족들의 모습이 참 따뜻해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아기 너구리가 앞을 보고 있네요.

나! 여기 있어요! 라고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아요.

도대체 어떤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화려하지 않은 색감의 표지처럼 면지도 눈에 전혀 부담이 없어요.

앞면지와 뒷면지 색이 다르네요.

왜 다른지 궁금하시죠?

우선 궁금증을 살짝 묻어두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먼 산에서 보면 마을이 아주 작아보여요.

부드러운 그림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요.

그런데 산에 큰나무는 많이 안 보이고, 키가 작은 듯한 나무가 가득해요.

작가 선생님의 의도가 있을듯한데...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어떤 의미인지를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이 산속에 너구리 가족이 살고 있대요.

가족들을 소개해주는데...

이 페이지에서는 안 보이네요.

다음 장을 넘기면 깊은 숲속 조그만 너구리 굴이 커다랗게 보이네요.

넓디 넓은 산속에 모여서 웅크리고 있는 너구리가족들의 모습이 따뜻해보여요.

굴 밖은 엄청 추울것 같은데 말이죠.

봄이 올때까지 따뜻한 굴속에서 코오코오 잘 자면 좋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잠만 잔다면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그런데...

아기 너구리들이 눈을 뜨고 있어요.

눈동자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잠들어있는 어른너구리들의 얼굴과 확실히 다르죠.

너구리들의 소근소근 소리가 막 들리는것 같아요.

한참동안 잠을 자고 이젠 그만 자고 싶은 개구쟁이들의 모습 말이죠.

하지만, 지금 굴밖으로 나갈수는 없는데...

가만히 눈만 뜨고 있다 다시 잔다면 아이들이 아니겠죠.

궁금한 점은 직접 행동으로 옮겨보면 되는거죠.

그게 아이들의 모습이죠.


아마도

권정생작가님도 아이들의 이런 모습을 아기너구리들을 통해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해요.

궁금하다면 누군가가 알려주기 전에 직접 경험을 해보고,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스스로 판단을 할 수있게 말이죠.

아기너구리들은 굴밖이 궁금해서 꼬물꼬물 움직이는데,

부모 너구리들은 가만히 있어요.

아이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었겠죠.


부모 너구리들이 지금 못 나간다고 이야기를 했다면, 아기 너구리들이 네! 하고 가만히 있었을까요?

궁금증을 해결하기위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아기 너구리들의 모습에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권정생작가님의 글귀도 인상적이였어요.

모두에게 매서운 겨울을

다른 많은 이들은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말이죠.

<맞서 싸우기보다는 꿋꿋이 서서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다>는 이 글이 가슴에 와 닿아요.

우리는 변화를 위해서,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어떻게든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데...

굳이 그럴필요가 있을까?

힘들어도 꿋꿋이 견뎌볼 수도 있는데 말이죠.


우리집2호 열심히 책을 보고 있어요.

처음에는 너무 잔잔한 이야기라고 "이게 뭐야?"라고 했는데...

반복해서 보더라구요.

아기 너구리들의 모습이 자기와 비슷해서 그런것 같아요.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하는건 꼭 해보고 싶은 그 마음 말이죠.

그리고는 휴지심으로 책속의 아기 너구리를 그리기 시작해요.

쓱쓱쓱~

우리집2호에 의해서 탄생될 너구리의 모습 기대해주세요.

귀여운 너구리 어떤가요?

책속의 막내 아기 너구리와 닮았나요?

아기너구리가 신나게 뛰어 놀고 싶었던 곳도 이렇게 표현했네요.

아기너구리가 우리집으로 왔다면 겨울에도 신나게 놀았을텐데 말이죠.


부모들이 아이들을 믿고 기다려준다면, 우리아이들은 멋지게 성장할 꺼라고 믿어요.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길벗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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