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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ㅣ 키큰하늘 1
이은재 지음, 김주경 그림 / 잇츠북 / 2019년 5월
평점 :
제목이 아주 인상적이 책이다.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높은 벽속에 갇혀있는 아이들이 있다.
미로속인 것 같다.
그런데 한 아이만 정해진 길이 아닌 벽을 뚫구 미로를 탈출?했다.
두손을 번쩍 올리고 환하게 미소를 짓는 아이를 보니
괜시리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벽뒤에 남아있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이 무겁다.
설탕으로 만들어졌다면 저 두꺼운 벽을 뚫지 못했을텐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잇츠북 의 키큰하늘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책 [나는 설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잘못 뽑은 반장을 쓴 이은재 작가님의 글이라 더 궁금하다.
부모들은 잘 모르는 교실의 풍경을 잘 묘사한 선생님이셨는데...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일까?

우리 주변에 늘 있을것 같은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림자는 친구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저 그림자가 도대체 무슨 일을 벌이게 될까?

솔직히 프롤로그 부분을 보고 많이 놀랬다.
정말 저런 엄마가 있을까?
아니 어쩌면 내가 그렇지 않았을까?
기적이 엄마처럼 방문의 상단을 유리로 바꾸어서 감시?를 하고,
집에서도 학교처럼 시간을 정해서 꼼짝을 못하게 하진않았나?
기적이 엄마와 같지는 않았지만, 우리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도 그러했을지도 모르겠다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집은 편안하고 쉬어야하는 공간인데...
기적이에게는 그런 휴식 공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온 식구가 둘러앉은 식사시간.
즐거워야하는데...
기적이네 가족은 표정으로만 봐도 어떤 식탁인지 가늠이 된다.
늘 잔소리를 하고 큰소리로 대장인 엄마.
고개를 숙이고 불편한 자리를 회피하려고만 하는 아빠.
공부를 못해서 기가 죽은 아이.
엄마의 기대에 잘 맞추어가서 기가 살은 동생.
에휴~
한숨부터 나온다.
도대체 기적이 엄마는 왜 이렇게 잔소리쟁이가 되었을까?

결혼하고 아이가 안 생겨서 포기하려는 10년차에 기적처럼 찾아 온 아이라서 기적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아이.
그래서 엄마는 세상 최고의 아이로 만들기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이상을 하면서 기적이를 키웠다.
그런데...
엄마의 지나친 사랑이 기적이를 힘들게 할 줄은 몰랐다.
기적이를 향한 엄마의 무한사랑 질주는 멈출 수 있을까?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해결해
줄 수있다고 생각한 엄마의 생각이 맞는걸까?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생각을 많이하게 만드는 부분이였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옭아매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말이다.
집에서도 마음을 못 붙이는 기적이에게 학교는 탈출구였다.
집보다는 조금 편안한 탈출구.
하지만 새학기가 되어서 만나게 된 조금은 특이한 선생님.

정년이 3년 남아 조용히 지내고 싶다는 선생님.
학생보다는 자신의 애마 바이크에 더 사랑을 쏟는 선생님.
그런 선생님에게 슬슬 반기를 들기 시작하는 기적이.
은근하게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기적이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속의 사춘기를 경험하게 된다.
학교, 집, 친구들 사이에서 어디 한군데 마음 둘 곳이 없는 기적이.
한없는 사랑을 주던 할머니마저 치매로 기적이를 힘들게만 한다.
자꾸 마음속에서 나쁜 아이 스위치가 껴지는 기적이.
기적이는 이 스위치를 어떻게 조절할 수있게 될까?
내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어서인지 책을 보는내내 가슴이 아팠다.
세상 무엇보다 튼튼하게 커 나갈 수 있는 아이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애지중지하면서, 설탕으로 만들어지길 바랬던것은 아니였는지...
사춘기를 터널을 지나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만 쥐어줄것이 아니라,
부모들도 꼭 같이 봤으면 좋겠다.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공감하는 기회가 될 수있을것이다.
오늘부터라도 잔소리보다는 따뜻한 눈길을 한번 더 보내길 바란다.
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기적이에게 일어난 기적을 같이 경험할 수 있길바란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잇츠북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