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 개정판
공지영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즐거운 나의 집>


독서토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전에는 내가 읽고 싶은 책만 읽었는데,

토론 동아리활동을 하니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다는것이 참 좋다.

이 책도 나 스스로는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이런 책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공지영은 나에게 소설가이기보다는 가끔 방송에 나오는 방송인으로 기억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이책을 읽으면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즐거운 나의 집은 공지영의 자전적 소설이다.

딸 위녕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공지영이 자신의 딸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먼저 나는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이 책을 읽었다.

위녕이라는 아이가 참 안쓰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평범하 가정에서 자라서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지금.

위녕의 엄마가 이해가 안 되었다.

이혼이라는것을 한번도 아니고, 세번을 했다.

거기에 성이 다른 아이가 셋!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였을까?

위녕의 엄마는 스스로 한 결정이지만, 아이들은 무슨 죄인가?

왜 그 아이들의 삶은 한번도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두 아이를 자신이 키웠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이혼을 하면서 아이를 두고 가는 엄마들에게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자라서 그런지

성이 다른 두 아이를 키우는 위녕의 엄마에게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낄수는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에 대한 배려, 생각이 있었다면, 그런 결정을 했을까?


주인공인 위녕은 이혼한 아빠, 새엄마 그리고 둘사이에 태어난 위현이라는 여동생과 살고 있다.

20살이 되기전 마지막 10대 시절을 친엄마와 지내겠다고 선언하는 위녕

이혼한 아빠와 엄마는 어린 위녕이 새엄마와 잘 적응하길 바라면서 십육년동안 엄마와 만나지 못한 위녕이 왜 갑자기 엄마와 지내겠다고 집을 떠나갈까?

성이다른 남동생들과 잘 지낼수 있을까?

위녕도 궁금하고, 나도 궁금한것들 투성이였다.

그래서 참 쉽게쉽게 그리고 빨리 책을 읽었던것 같다.


위녕을 따라 일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줄도 모르게 말이다.

1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참 짧은 시간이다.


처음에는 위녕이라는 아이의 성장소설이구나!

위녕에게 즐거운 나의 집은 어디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었다.

그런데...

이 소설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고, 그녀에게 성이 다른 세명의 아이가 있다는 사실은 사뭇 충격이였다.

소설 속에서 위녕엄마의 부모님들 이야기부분이 다시금 생각나는 것은 왜 였을까?

그때마다 딸의 방문앞을 지켜고 서있는것 말고는 할 수 있는것이 없는 늙은 부모.

그녀는 그 부모의 마음을 한 번이라도 생각했을까?

그렇다면 조금더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했던 것 아닌가?

하며 위녕의 엄마를 비판만했다


그러다가 다시금 위녕에게 집중해서 다시 읽어봤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위녕이다.

위녕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가에 집중을 해야하는데...

아이들이 원하는 부모가 뭔가? 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 있는데...

작가의 삶에 집중을 하느라 그것을 보지 못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즐거운 나의 집>이란 뭘까?


위녕처럼 한 공간이 아니더라도 부모의 존재를 동시에 느끼고,

사랑을 느낀다면 그 어떤 곳이라도 <즐거운 나의 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같은 공간에 같이 있어야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위녕을 보면 꼭 같은 공간에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가 있는 엄마들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한다.

나를 포함한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나의 울타리에 두려는 마음이 클것이다.

자유로운 삶을 살았던, 위녕의 엄마또한 그러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아이들이 원하는것이 뭔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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