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쓰는 빗자루나무 내친구 작은거인 59
홍종의 지음, 이주희 그림 / 국민서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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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가 이쁜 아이와 아빠가 빗자루를 꺼꾸로 들고 있다.

무슨 일일까?

가만히 보니 아빠의 옷이 익숙하다.

아하.

아빠가 환경미화원이구나!

그래서 빗자루를 들고 있나?

이런저런 궁금증을 가득 안고 책장을 넘긴다.


국민서관의 내친구 작은거인 59번째 이야기이다.

내친구 작은거인은 그림책과 글자책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 주는

저학년을 위한 읽기책 시리즈

라고 소개가되어있다.  


징검다리 같은 책이라서 이제 그림책이 조금 시시해진 친구들이 좋아할만큼의 본문이 있다.

그렇다고 글자만 가득하진 않다.

재미있게 그려진 삽화가 중간중간 있다.

그래서 글자가 많은 책에대한 거부감을 줄이기에 딱 좋은것 같다.


그런데...

이번 이야기는 주제가 조금 무겁다.

앞에서 살짝 보인것과 같이 주인공인 하늘빛의 아빠는 환경미화원이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한다.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자기일에 만족한다면 최상의 직업이다.

하지만, 주인공인 하늘빛은 같은반 친구에게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싫다.

그런데 다음날부터 늘빛이의 아빠를 본 친구가 슬금슬금 자기를 피한다면...

늘빛이 얼마나 속이 상했을까?


아빠가 환경미화원인것 때문에 친구들 사이가 서먹해져서 속이 많아 상한 늘빛이는 아빠에게도 쌀쌀맞게 대한다.

그런데...

더 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빠에게 투정부리고 화를 낸 그날.

갑자기 아빠가 늘빛이와 엄마를 두고 하늘나라로 가 버린다.

아빠와 관계가 좋은 상황에서도 엄청난 일인데...

관계가 틀어진 날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늘빛이의 담임선생님도 얼마전에 아버지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힘들어하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반 아이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선생님에게도 또다시 하늘이 무너지는 일일것이다.


늘 좋은 일만 가득하면 모두다 행복할텐데...

하늘빛 주변에는 왜 이런 일들만 생길까?

그런데...

주변의 모든 이들이 그렇게 힘들게 지내는 줄만 알았는데.

늘빛이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준 반장인 태관이.

이런 상황을 늘빛이보다 먼저 경험한 태관이는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늘빛이에게 알려준다.

자신만의 방법을 말이다.

그리고 의연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의젓하다.


그래도 이런 슬픔은 금방 헤치고 나오기가 쉽지가 않다.

우연히 바라본 나무를 통해서 아빠를 느끼고 아빠와 조금더 가까워지는 방법을 배워나가는 늘빛이.

어떤 방법인지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늘빛이의 얼굴에 슬픔이 조금 가신듯해서 마음이 놓인다.

쉽지않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서 이겨내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다.


사실 이런 슬픔은 상상이 잘 안된다.

그래서 초등저학년 대상의 이야기책 소재로 적합한가?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책을 봤다.

그런 정도의 슬픔은 아니겠지만, 어른들이 잘 모르는 그들만의 슬픔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해결하지 못하고 꼭꼭 담아두고 있는 슬픔말이다.

담아두지만 말고, 슬픔에 휘둘리지 말고,

슬픔을 이겨내는 정답은 없다.

자신만의 방법을 찾으면 되는것이다.


태관이나 담임선생님 그리고 늘빛이처럼 말이다.


가슴속에 품고 있는 슬픔을 떨어버릴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이 책이 길잡이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국민서관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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