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통이다, 달님 동시만세
윤미경 지음 / 국민서관 / 2019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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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봤을때 달님에 관한 이야기만 가득한 책인줄 알았다.

왜 달님에게 쌤통이라고 하지?

누가 달님에게 쌤통이라고 할까? 

하는 궁금증을 안고 표지를 만났다. 


가만히 표지를 보니...

달님이랑 해님이 한 표지에 있다.

달님은 화가 났고, 해님은 무슨 기분 좋은 일이 있는것 같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국민서관의 동시집 시리즈인 동시만세

[쎔통이다, 달님]

얼른 책장을 넘겨봤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아주 멋진 곳이다.

지금이야 양력을 사용하다보니, 조금 잊혀진 음력.

우리 조상들은 시간의 변화,계절의 변화를 24절기로 나누어놨다.

자주 사용하지 않다보니, 익숙한 절기도 있지만 낯선 절기도 있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도대체 무엇을 했던 때인지도 잘 모르는것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짓던 시절에

농사와 연관있는 시기별로 나누어둔 24절기.

많은 사람들이 농사를 짓지않다보니

우리주변에서 멀어져버린 24절기.


그렇지만, 계절의 변화를 확실하게 느낄수 있는것은 우리가 흔히 쓰는 양력달력보다는

24절기가 기가 막히게 잘 맞아떨어진다.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에 다시금 감탄하게 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와 조금은 멀어진 24절기

하나하나 설명을 해줄수도 있지만,

<동시만세>처럼 짧은 동시로 만나니 색다르고 재미있다.

거기다 절기를 기억하기도 휠씬 수월한것 같다.

차례만봐도 계절별로 구분하고, 다시 절기를 나누어두어서 한눈에 잘 정리가 된다.

그럼 어떻게 절기를 나누어 두었는지 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지금이 봄이라서 그런지 자꾸 봄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노란 개나리가 생각나는 바탕색에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봄의 절기는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이렇게 6개의 절기가 있다.

들어본 절기도 있고, 조금 낯선 절기도 있을것이다.

여기서 순서대로 외워야하나?

꼭 그럴필요는 없다.

자주자주 펼쳐서 보다보면 저절로 익숙해지게 되는것 같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화들을 시인의 섬세한 눈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늘 스쳐지나가던 나무들의 작은 변화들을 이렇게 이쁜 말들로 표현할 수 있다니...

시인들은 정말 멋진 것 같다.


시의 아랫부분에 절기에 대한 설명이 있다.

큰 글씨가 아니라서 잘 안 보일수도 있다.

처음 시를 읽을때는 그냥 시에 집중을 하고

몇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아! 나무에 새로 잎이나고, 꽃이 피는 때가 한식이구나!

하고 같이 읽는 어른들이 한번 짚어준다면

굳이 절기를 순서대로 외우지 않더라도 경험했던 기억들과 연결해서 더 쉽게 기억을 할 수 있을것 같다.

우리 주변의 변화를 우리의 절기와 연결시키려고 시도한 작가님의 기획력이 멋진것 같다.

절기를 큰 글씨로 진하게 표시했다면

아이들에게 이 책은 시의 즐거움을 전하는 책이 아니라 절기를 외워야하는 학습책이 되었을텐데.

이렇게 작게 표시를 해주셔서

아이들이 온전히 동시에 집중할 수 있게 한것이 너무 감사하다.


사실 우리우리집2호는 4학년때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절기를 모두 외우고 있다.

기계적으로

순서대로 척척!

하지만, 절기 하나하나가 어느때쯤이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모른다.

그저 암기만 할뿐이다.

일년동안 반복을 해서 잊어버리지도 않는다.

하지만 단순하게 순서를 외우는것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동시와 함께

내 경험속에서 어떤 시기였는지 안다면

굳이 24절기 모두를 외우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에게는 더 소중한 보물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책속의 모든 동시에 절기가 소개되어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이쁜 동시들이 가득하다.

분홍 꽃잎이 사르르 떨어지는 너럭바위를

꽃이불을 덮고 있다고 표현한 작가님이 대단하다.

이런 동시를 접한 아이들은 아마도 아이들만의 또 다른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달리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를 분석하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우리주변 자연의 변화를 즐거운 마음으로 표현해보면 좋을 것 것이다.


달과 해의 변화를 통해 시간을 구분한 우리의 시간 절기. 그래서 제목도 [쌤통이다, 달님]이다.

책속에 제목에 대한 답이 들어있으니 궁금하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길바란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국민서관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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