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 스트라이크
구병모 지음 / 창비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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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감을 잡을 수 없다.

거기다 영어덜트 소설 이라고 한다.

난 왜이렇게 모르는게 많지?


영어덜트가 뭔지 우선 찾아봤다.

Yong Adult, YA - 청소년 타깃 소설분야 라고 한다.

가장 유명한 소설로는 <헤리포터>시리즈가 있다고 한다.

예를 보니 금방 이해가 된다.


대상이 청소년이지만, 성인이 읽어도 재미있고, 흥미있는 분야인것 같다.

너무 복잡하지않아서 조금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서 더 손이 가는것 같다.


창비에서 출간된 [버드 스트라이크]

작가가 구병모이다.

얼마전에 봤던 [위저드 베이커리]의 작가다.

사실 [버드 스트라이크]를 읽고나서 작가에 대해서 찾아봤다.

그런데...

오마나!

두권다 읽으면서 작가가 당연히 남자일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자분이셨다.

어찌나 놀랬던지...

그리고 나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었을때는 당연히 작가가 남자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이번 [버드 스트라이크]를 읽으면서는 왠지 포근한 느낌, 따뜻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마도 작가분이 여자분이셔서 그랬던것 같다.

제목만 봐서는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지 감이 안 잡힌다.

그래서 얼른 책장을 열고 책속으로 들어간다.

누구인지 모르는 인물이 사막에 불시착을 했다.

자신의 현재 위치도 모르고, 사고상황을 알릴 능력이 되지않는 나약한 인간.

그런데... 그에게 다가오는 날개

날개?

사람이 아니라 날개?


그제서야 이 소설의 배경이 내가 살고 있는 지구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어떻게 날개를 가지고 날아다니는 익인을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보는데...

갑자기 프롤로그가 끝이 났다.

적의가 없는 익인의 눈빛을 확인하고 인물은 쓰러지고 만다.

도대체 그 인물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본다.


그런데...

본문이 시작되니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어! 사막에 불시착한 그 사람은 어떻게 되었지? 궁금증만 가득 남기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책장이 빨리 넘겨진다.

그런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다.

아니, 이름이 조금은 생소해서 더 많게 느껴지는것 같다.

비오, 시행인 휴고, 루, 아마라, 탄 

얼른 입에 붙지않는 이름덕분에 조금 헤매기도 했다.

그래서 앞부분은 다시 읽기도 했다.

이제서야 또렷하게 인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날개를 가진 익인인 비오.

하지만 다른 익인들과는 다르게 날개가 너무 작아서 빨리 날지 못해서 사람들에게 잡혀버린 비오.

익인들이 공격한 시청사의 수장인 시행직을 맡고 있는 휴고.

휴고의 여동생

휴고의  아버지와 연인관계였던 아마라.

휴고의 아버지와 아마라 사이의 딸

자신의 출생을 사람들에게 알릴수 없는 불쌍한 아이.

없는 사람인듯 시청사 속에서만 살아가는. 


정리하니 몇명 안되는데...

빠른 이야기속에 동시다발로 등장하다보니, 인물정리가 조금 힘들었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익인들이 무슨 이유로 사람들이 사는 곳.

그것도 한 가운데 시청사를 공격했을까?

이유도 없이 무작정 공격을 퍼붓고 돌아갔는데...

익인 하나가 잡혔다.


다른 익인들과 다르게 날개가 작은 비오.

익인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구경하고 싶던 루.

어느 순간 비오의 인질이 되어서 익인들이 사는 고산지대로 잡혀가게 된다.

이 두사람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둘은 비슷한 부분이 참 많다.

보통의 익인들과는 다르게 날개가 작아서 이런저런 문제가 많은 비오.

나중에 알게되지만,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루 역시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고 시청사의 높은 울타리 속에서 투명인간처럼 살고 있었다.

어찌보면 비오에 의해서 납치? 되어서 고산지대에서 사는것이 더 행복한 아이다.


우리 또한 완전한 인간은 없을 것이다.

이 두아이들처럼 어느 한 부분은 부족할터이다.

그런 부족한 아이들이 어떻게 완성되어가는지...

어떻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가는지 그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어른들의 위선에 치를 떨기도 하고,

지고지순한 부모의 사람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자유롭다고 생각되었던 익인들의 삶이, 사실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끝까지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한 순간 이런 생각도 들었다 .

사랑은 내가 결정해서 내가 하는것이지만, 그 결과로 태어나는 아이의 운명은?

그저 운명이라고

'니가 헤쳐나가야하는 삶이다' 하면서 옆에서 지켜보는것은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에 몸과 정신이 혼미하더라도,

내가 아니라 그 결과를 모두 짊어지고 가야할 나의 소중한 아이에 대해서 잠깐이라도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면 책의 흥미가 떨어질 것이다.

여기서 그만 두기로 하고,

궁금한 분들이 있다면 얼른 책장을 직접 넘겨보길 바란다.

아마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새롭고, 흥미롭고, 삶에대해서 깊이 있는생각을 하게되는 책인것 같다.


이 책이 영어덜트 소설을 내세우고 있는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나는 이 책을 볼 청소년들에게 이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소중하고 고귀한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도 한번 쯤은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

단순하게, 내가 즐겁고 행복한 것에서 생각을 멈출 것이 아니라,

사랑의 결과또한 행복하고 많은 이들에게 축복을 받으며 소중하게 자랄 수 있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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