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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날의 생일 ㅣ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책 1
이와사키 치히로 지음, 엄혜숙 옮김, 다케이치 야소오 기획 / 미디어창비 / 2018년 12월
평점 : 
생일에 눈이 온다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이다.
온 세상이 다 나를 축복해주는 것 같고 말이다.
제목만 들어도 설래이는 것은 내 생일도 겨울.
그것도 눈 오는 날일 수 있기 때문일것이다.
내 기억속 몇번의 생일에 눈이 왔던것 같다.
나도 그때 너무 행복했었는데.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더 눈길이 갔던것 같다.
겨울이 생일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생일일것 같다.
표지속의 발그래한 아이의 표정이 기분을 좋게 한다.
미디어창비의 [눈 오는
날의 생일]
작가가 그 유명한 [창가의
토토]를 그린 작가라고 한다.
이 책은 <이와사키
치히로> 탄생100주년을 기념한다는 띠지를 두르고 있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나는 아직 [창가의
토토]를 읽어보지 못했다.
여기저기 추천도서로 소개된 것은 봤는데.
직접 읽어보진 못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창가의
토토]를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순수한 그림이 다른 이야기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었을지 너무 궁금하다.
요즘은 선명하고 화려한 그림과 사진들에 익숙하다.
가장 손 쉽게 접하는 것이 스마트폰 화면이다보니, 선명하고 깔끔한 이미지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그런데..
[눈 오는
날의 생일]은 물이 종이에 스며드는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런 그림이다.
손으로 신중하게 그린 작가의 숨결이 느껴져서 처음에는 살짝 긴장도 했다.
웬지 한번 잘못 지나치면 그림이 망가질거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그 긴장감을 떨쳐버리고 나니,
기분좋은 설램이 가득했다.
기분 좋은 그림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이야기속으로 들어가 보자.
노란색에 글자가 가득하다.
아마도 이 책에서 가장 글자가 많았던 페이지인것 같다.
작디작은 아이가 치이라는 아이다.
이제 곧 다섯살이 되는 친구다.
하지만 오늘은 친구의 생일이다.
직접 선물포장도 하고 카드도 적어서 친구 생일파티에 간 치이.
그림속에서 아이의 마음이 보이는것 같아서 괜시리 기분이 좋아진다.
며칠있으면 자기 생일에도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같이해주겠지.
얼마나 기분 좋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화사한 색들과 역동적인
동작에서 아이들의 들뜸도 보이고 시끌벅적한 소리들도 들리는것 같다.
장황한 설명보다도
그림과 간단한 몇줄이 많은 것을 전해주고 있다.
그런데...
즐거운 친구의 생일파티가
한순간에 엉망이 되고 만다.
즐거운 생일파티에서 급하게 뛰어나오는 치이.
치이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길걸까?
치이의 마음의 변화를 색으로 차분하게 보여주는 작가의 마음이 참 따뜻하다.
많이 힘들었을 치이의 마음을
종이에 물감이 스며들 듯
천천히 감싸안아주는 그 느낌이 참 좋다.
치이가 정말 바라는것처럼 자신의 생일에 눈이 올까?
이 책의 마지막 색은 무슨 색이 될까?
궁금증을 가득안고 한장 한장 넘겨가다보면 괜시리 미소가 번지게된다.
자신의 생일에 눈이
오길.
많은 친구들과 같이하길 바라는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그림책을 보던 아이가 갑자기 물감을 꺼내기 시작했다.
한동안 물감으로 놀지 않던 아이가
책속의 그림을 보면서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
이야기 속의
치이를 자신만의 치이로 새롭게 만들고 있다.
치이의 생일에 눈이 와서 더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가 살아갈 앞길에도 늘 행복한 일만 가득하면 좋겠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것 처럼
힘든 일이 있더라도
이겨내고 늘 즐거웠으면
좋겠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미디어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