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야, 어딨니? 국민서관 그림동화 216
수산나 마티안젤리 지음, 키아라 카레르 그림, 이현경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독특한 일러스트의 책을 만났다.

표지 가득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린 도구가 조금 색다른 느낌을 준다.

보통의 그림책들에서 느끼던 것과 다른 느낌이다.

도대체 왜 일까?

내가 색다르다고 느낀것은 아마도 작가가 사용한 색 때문인것 같다.

표지 가득 있는 사람들.

제목을 봐서 아마도 아이들인것 같다.

[안나야, 어딨니?]라는 제목을 통해서 안나라는 아이를 찾는 이야기라고 짐작이 간다.

그럼 표지에 가득한 인물들은 아이들인데...

얼굴색이 다양하다.

일반적인 그림책에서는 볼 수 없던 파란 얼굴, 초록얼굴.

어떻게 보면 외계인인것 같기도 하고...

도대체 작가는 왜 이런 색들로 얼굴을 칠했을까?

물감이 아니라 싸인펜이 겹침이 느껴져서 좀더 독특한 느낌이 든다.

안나는 도대체 어디있을까?

안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얼른 책장을 넘겨보고 싶다.

면지를 보고 좀 더 당황을 했다.

완성되지 않은 듯한 그림.

배경은 그렇다치고 인물들이 너무 흐리다.

또렷한 그림들에 익숙해져서인지?

도무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그림들이였다.

 

얼른 안나를 만나보고 싶었다.

드디어 안나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복잡한 시장에서 안나는 엄마의 손을 놓쳤나보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다.

이 복잡한 시장에서 아이의 손을 놓쳐서 잃어버리다니 말이다.

안나의 엄마도 안나와 이런 일이 생기기 전에 많은 이야기를 했을것이다.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 당황하면 아무런 생각도 안 난다.

누가 아이를 잃어버린 사람인지는 금방 알수가 있다.

모두다 흐릿하게 그려진 그림이지만, 딱! 한사람

안나를 잃어버린 엄마의 얼굴만이 파란색이다.

 

아!

작가는 색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구나!

형태가 아니라 주변과 좀 뭉개지긴 하지만 색의 변화를 통해서 뭔가를 이야기하려는구나 하고 느낄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게 그림에 조금더 집중하다보니,

안나를 잃어버린 엄마 주변사람들의 행동이 눈에 들어온다.

같이 놀라는 사람들.

아이를 잃어버려서 다급한 엄마를 도와주려고 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말이다.

가던길을 멈추고 많은 이들이 안나의 엄마를 도와주려고 한다.

안나의 생김새를 물어봐주고, 주변의 아이들을 하나하나 살펴봐준다.

 

내가 살고 있는곳에서 누군가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소리를 지른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을 할까?

이 책속의 사람들처럼 적극적으로 그를 도와주려고 할까?

아니면 오른쪽에 있는 많은 사람들처럼 그저 관심만 가질까?

괜시리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 하는것이 궁금했다.

 

아이가 어릴때는 이런 훈련을 많이 했던것 같다.

혹시 사람들 많은 곳에서 엄마를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같이 연습을 했었다.

엄마가 안 보인다고 울면서 여기저기 다닌다면 더 찾기가 힘들다고 말이다.

아이는 잊어버리지 않고 그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안나는 엄마와 다른 약속을 했던것 같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 않았으니 말이다.

안나와 안나의 엄마는 어떤 약속을 했었던 걸까?

궁금증에 책장을 넘겨보게 된다.

 

주변의 사람들의 물음에 안나의 엄마가 대답을 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 책은 일러스트가 너무 인상적이다.

그래서 궁금하다면 책장을 직접 넘겨보길 바란다.

싸인펜의 독특한 겹침도 재미있고,

흐릿한 색감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그 보다 더 재미있는것은

안나 엄마의 이야기다.

안나의 모습을 설명하는 엄마의 말들이 재미있다.

하지만 안나를 찾는데 도움이 될까?

 

아이와 같이 보면서 무엇인가를 설명할때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봤다.

무엇인가를 묘사하는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은 묘사를 어떻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도 하고 있다.

일러스트만 독특한 책인줄 알았는데, 한장 한장 넘기면서 내용도 점점 흥미로워진다.

 

그리다 만듯한 그림들이지만, 그것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이야기를 연결해나가는것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안나는 엄마와 만났을까?

안나의 엄마는 어떻게 안나를 찾을 수 있을까?

 

즐거운 결말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장한장 책장을 넘기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고나서, 괜시리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게 되는 책이다.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이 가족이다.

하지만 잠시라도 잃어버린다면...

 

그래서 같이 읽고나면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줄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안나야! 고마워!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국민서관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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