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8 - 모르는 영역
권여선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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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상수상작품집을 만났다.

상을 받은 작품집은 읽을꺼리가 풍성한 뷔페같아서 기분이 좋다.

익숙한 이야기보다, 새롭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재미난 뷔페말이다.

 

아직 작가들을 꿰면서 책을 읽는 수준이 안되어서 수상자들이 모두 낯설다.

하지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 했던것 같다.

상의 순위와 상관없이 하나하나 읽어보는 재미가 즐거운 책읽기였다.

올해의 작품집은 표지가 아주 멋스럽다.

대상작의 제목때문인지 뭔지 모를 원 두개가 흥미를 유발한다.

 

아무래도 가장 먼저 손이가는것은 대상수상작일것이다.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읽기 시작했다.

심사평을 먼저보고 읽으면 나의 생각보다 심사의원들의 생각에 내 생각이 맞춰질것 같아서 말이다.

[모르는 영역]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처음 두세장을 읽으면서 얼굴이 찌뿌려졌다.

너무 통속적이 사랑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을 했기에...

 

그러다가 부녀관계임을 알고는 얼굴이 화끈했다.

도대체 내가 뭘 상상한거지!

한달음에 읽어내려갈수 있었을것이다.

하지만 잠시 책을 덮었다.

도대체 내가 뭘 상상한거지?

첫문장부터가 내 상상력의 방향을 잘못 잡게 했다.

아니.

왜 처음부터 부녀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텐데. 그 생각은 못했을까?

내가 생각하는 부녀의 모습은 이렇지 않은가?

괜시리 나와 아빠와의 관계를 되내여보게 했다.

어쩌면 나와 우리아빠도 다영이와 다영의 아빠처럼 소원할지도 모른다.

결혼전에는 살갑게 지냈는데...

왜 이렇게 소원해졌지!

갑자기 우울한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오해를 했던 처음부터 말이다.

뭔가 어색함이 가득한 부녀의 모습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봤다.

서로 말은 잘 안하지만, 그래도 서로 생각하고 배려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했다.

내 현재의 모습과 다영이의 모습이 비슷해서일지도 모르겠다.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잔잔한 이야기로 마무리되는데도 뭔가 묵직하다.

 

모르는 영역을 읽고 책을 덮었다.

다음 이야기를 바로 읽을 수가 없었다.

부모라는 존재가 이런 존재인것 같다.

곁에 있을때는 감사함을 모른다.

그러다...

누구나 아는 그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준 이야기가 감사했다.

내가 잊어버리고 있던 부분이라서 말이다.

 

처음에는 이게 뭐야!

하면서 읽었다가 먹먹함으로 책장을 덮어두게 만든 이야기...

아마도 한동안 기억에 오래 남을 이야기 일것이다.

 

멋드러지게 차려진 뷔페를 야무지게 맛보고 나서 가장 맛있게 먹은 것을 꼽으라면

[모르는 영역]이다.

왜 상을 받게 되었는지 찬찬히 읽어보다가 내가 놓친 부분에 무릎을 치긴 했다.

하지만 소설이라는것이 나의 느낌대로 읽으면 되는것이다.

나의 가슴에 먹먹함을 선물해주어서 너무 감사하다.

 

생각정저장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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