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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평점 :
미술에 깊은 조예가 없어도 추사김정희는 한번쯤 들어봤을것이다.
학교다닐때 추사체 추사체
워낙 들어보고 미술시간에 한번쯤은 만나봤던 인물이라서 그랬던것 같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왠지 잘 알것 같은 기분^^
추사김정희에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다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유홍준교수님의 강의를 듣기전에는 말이다.
우연한 기회에 보게된 차이나는
클라스!
이 프로그램이 요즘 나에게 궁금하게 하는 꺼리를 많이 던지고 있다.
김정희
명필로만 알고 있던 인물이다.
솔직히 추사체는 잘 기억도 나질 않는다.
[세한도]만 어렴풋이 기억날 뿐이였다.
그런데...
차이나는 클라스
강의를 듣고 나니 추사김정희가 어떤 사람인지 너무 궁금했다.
창비에서 유홍준교수님이 예전에 썻던 완당평전을 다시 정리해서 [추사 김정희] 라는 책으로 다시
나왔다.
부제가 멋드러진다.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궁금한 마음에 책을 잡긴했는데,
두께에 조금 놀랐다.
총598페이지다
너무 두꺼워서 걱정을 했지만, 차이나는
클라스 강의를 먼저 듣고 봐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쉽게 읽혀졌다.
서문에 있는 이 말이 인상적이였다.

딱! 나를 보고 하는 이야기 같아서 부끄러웠다.
유홍준교수님만 믿고 한장한장 책장을 넘겨갔다.
한국사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아서 시대흐름을 잡는것도 처음에는 어려웠다.
인물들은 많이 등장하는데...
어디선가 들어본 인물들인데... 도대체 누구지? 하면서 말이다.
처음에는 솔직히 '덜커덕' 하는 부분이 있었다.
김정희 주변의 인물들이 많이 나오고 중국사람들도 등장해서 말이다.
하나하나 이름과 관계도를 정리하면서 읽다가 어느순간 글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정희 주변의 인물이라면 반복해서 등장할 것이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자꾸 만나다보면 익숙해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나니 속도가 붙었다.
교수님의 말처럼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라는 말이 딱 맞았다.
그의 어린시절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왕의 외척인것, 큰아버지네로 양자를 들어간 것도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되었다.
말이 그렇지 여덟살 아이가 친부모와 떨어져서 지냈다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그런지 괜히 짠해졌다.

특히나 아버지와 주고받은 편지가 마음을 아프게했다.
아들이 보내온 종이의 여백에 답장을 적은 아버지의 마음을 돌아보면 얼마나 안쓰러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백하건데 나는 김정희의 호는 추사뿐인줄 알았다.
완당이라는 호를 더 많이 쓴줄도 이번에 알게되었다.
인간 김정희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된것이 많다.
그저 글씨만 잘 쓰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시도 잘 짓는줄 몰랐다.
특히나 중국의 많은 학자들과 교류를 했다는 부분도 새로웠다.
말은 서로 안 통했겠지만, 글자로 대화를 했던 모습들이 인상깊었다.
김정희의 주변상황도 흥미로웠다.
많은 조선의 학자들은, 큰 세상을 경험 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을텐데...
스승부터 새로운 것을 꺼리낌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자신도 넓은 세상을 직접 경험을 해볼 수 있는기회가 있었느니 너무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집안에서 자라서 성장도 했지만, 아픔을 겪긴했지만 말이다.
그 많은 일들이 녹아들어서 만들어진 추사체.
그 진면목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짧은 안목이 부끄럽고 안타깝다.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작된 관심이지만, 조금더 깊이 김정희를 이해할 수 있는 책으로 다시 만나서 행복했다.
TV프로그램만 봤다면 단편적인 지식만을 쌓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은 두꺼운 책에
유홍준교수님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서, 명필김정희가 아니라 인간 김정희를 만난것 같아서 행복하다.
조금 아쉽다면 나의 지식이 얕아 책속에 담겨있는 다양한 글자들을 온전히 이해하고 즐기지 못한것 같아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박물관에도 가보고 한자와 조금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야겠다.
추사가 아닌 인간 김정희가 궁금하시다면 얼른 책장을 넘겨보길
바란다.
저는 위 도서를 추천하면서 창비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