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이방인
제임스 처치 지음, 박인용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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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이방인>이란 제목에서 나는 많은 끌림을 받았다.

뭔가 충격적인 소설을 기대를 했다. 그만큼 약간의 실망감을 느끼는 중이다.

뭔가 빠진듯하고, 뭔가 허전하고 알송달송한 그런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분명히 추리소설이라 하였는데 드러나 실체는 과히 충격적이지도 안았으며, 사소한 추리로 맺어버린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북한이라는 체제하에서는 상당히 대단하고 크나큰 사건임에는 틀임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북한에 대해 알기 위한 필독서라고 하였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만이 크게 남아 버렸다.

왜냐하면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 별반 다르지도 않았으며, 상상했던 모습 그대로 이라고 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평양의 이방인>을 읽게 된 것이 기쁘기도하고 불안하기도 하면서 슬픈 기분이 되어 버렸다.

북한의 국민들의 사회나 생활상이 너무나 비참하고 부족한 것이 많음에도 해결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주위의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믿어서도 않되며, 말한마다도 그냥해서는 안되는 곳.

누군가가 어디서든 나를 지켜보고 있고, 도청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번 의심의 대상이 되어 용의 선상에 오르면 쥐도, 새도 모르게 행방이 묘연해 질뿐이다.

부모나 형제도 믿고 의지 할수 없는 그곳! 바로 북한이란 체제였다.

잘사는 사람은 더없이 잘 살지만, 일반 국민은 전기도 잘 들어오질 않으며, 물도 나오질 않고, 언제 나올지 모를 보급품에 의지하며 하루를 살뿐이다.

 

이런 북한의 오검사원은 어느 날 상부의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려 가지만, 여의치 않은 일로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하요 상부의 의심을 사게 된다.

고속도로에서 발견된 사고차량과 죽은 어린 남자아이의 시체로 인해 그는 더욱 곤란해 지면서 피신을 하지만, 일은 더욱 꼬여만 간다.

그러던 중 고려호텔에서 신원미상의 외국인 시체가 발견되고, 그 사건의 조사를 맡게 되지만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는다.

이런 자신의 상황에 나타나 은연중 도움의 손길을 주는 이들이 생기지만, 적인지 아군인지 군분하지도 못한채 이끌려 다니게 된다.

북한은 그 누구도 믿을수 없는 곳이다.

그는 왜 이일에 가담되어 졌는지도 모른채 자신을 곤경에 빠지게 만든 사람에 대한 복수를 꿈꾼다.

 

인터뷰 형식이라고 해야할까?!  

제3국의 도시 프라하에서 아일랜드인이라는 남자와 오검사원의 대화를 통해 오검사원이 자신에게 일어났던 미스터리하고 불쾌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로 팽패히 속이고, 의중을 파악하려 하는 심리전이 인상적이였다.

 

북한 실정에 해박한 작가 제임스처치(필명)는 들판에서 울고 있던 한 어린 소녀를 위한 책이라고 말한다.

내가 책에서 느낀 북한에 대한 느깜과 실상은 빙산의 일각이리라 생각해 본다.

그 소녀가 눈물 짓는 이유를 나는 격어 보질 못했으므로.....

우리는 '휴전'중이다. 다시 전쟁이 발발 할수도 있고, 통일이 될수도 있으며, 영원히 이대로 휴전상태로 남을지도 모른다.

무엇이 최선책이고 정답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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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고친 날 1
정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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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서 내가 느낀 생각은 왠지 재미있고, 유쾌한 사건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 유쾌하고 톡톡 튀는 두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면서 키득키득 웃지 않을수 없었다.

 

홍성호 : 그는 나이 서른의 대기업의 잘나가는 인기남이다.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알몸인 자신 옆에 왠 사내가 누워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그때 원룸으로 들어선 성호의 어머니의 비명에 기겁하고 말았으니......, 그 사내녀석이 절친한 친구의 애지중지 막둥이 선머슴같은 철부지 '희윤' 이였다. 다짜고짜 피덩어리를 건드렸다며 희윤과 결혼하라 막무가내로 나오시는 어머니 때문에 성호는 아주 죽을 맛이다. 그래서, 희윤과 단판을 짓기로한다. 그러나, 성호의 어머니가 친구인 희철에게 둘의 '사고'를 알리고 급기야 희윤의 집에 찾아가 결혼 시키자고 나선다.

 

조희윤 : 그녀는 스물한살 영어영문과 2학년 대학생이고, 헐렁한 남자 옷만 입고 다니고, 신발도 군함같은 신발에, 커트머리를 하고 있어 그냥 봐도 남자다. 심지어 자신의 오빠들에게 '형'이라고 부르니 여자라 생각할 사람이 없다. 오빠친구 성호랑 사고를 치고 그의 어머니께 현장을 들키고도 '뭐, 그게 그리 대수라고?!' 천하태평하기만 하다. 그날 일을 기억하는 것은 희윤뿐이지만, 사고를 빌미로 성호를 붙잡고 싶지는 않다.

 

어찌 되었던 양쪽 집에서 모든 것을 알게되어 결혼을 시키기로 한다. 차근히 연애를 하면서 정도 쌓고, 사랑도 하겠다던 두사람은 희윤이 어리지만 사랑하나 믿고 결혼하려한다. 그러나, 희윤의 과거가, 상처가 희윤의 발목을 붙잡는다. (어린신부의 알콩달콩 예쁘고 사랑스러운 신혼생활을 기대했건만...) 어릴때 겪은 어린이집 원장에게 당한 성추행의 기억과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희윤은 성호를 버리고 유학을 결정한다. 그렇게 어이없이 헤어져버린 두사람.(아~~ 다시 만나야 할텐데.....)

4년뒤 헤어진 두살마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음을 확인하지만 여기저기 모두 두사람의 만남을 반대를 한다.

 

성호의 어머니가 반대하는 이유가 참 많이 가슴아프고, 화가났다. 그러나, 현실은 그럴 것이라 생각이 되어 참 안타깝고 씁쓸하다. '성추행, 성폭행이란 누구의 잘못인 것일까'란 물음을 던지는 소재와 내용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죄인이 되어버리는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와 상황을 참 현실적이고 희망적으로 표현했다고 본다.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이 이런 아픔을 가진 설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모든 사랑에 이유와 상처, 아픔을 감싸주고 포용 할수 있는 사랑을 만날수 있다는 희망을 엿볼수 있어서 감동적이였다.

 

평범한 남자가 아픔을 가진 여자를 사랑하게되고, 그 아픔까지 함께하고, 아픔을 같이 치유하며 극복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남성상과 사랑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사랑하는 사람의 상처까지 안아 줄수 있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것이다.

처음에는 유쾌하고 상큼한 사랑이야기로 시작해 조금씩 무거워지는 사랑 앞에 힘들어하고, 결국엔 서로가 상처를 내보임으로써 당당해지고, 상처마져도 사랑으로 치유해가는 희망적 이야기여서 많은 생각과 느낌을 가지게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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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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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가 가지고 있는 학창시절에 대한 기억과 애뜻함이 있으리라.

고등학교시절 만큼 잔인하고 권태로운 시간도 없으리라 생각했었다.

매일 매일이 반복되는 학교생활과 공부에 대한 중압감, 늘어만 가는 체중과 히스테릭한 짜증이 3년간 나를 지배했던 학창시절이 <머저리 클럽>을 읽으면서 기억의 댐이 한순간 터져버린 느낌이였다.

중학교 때 만큼 성적이 나오질 않아서 좌절하고 눈물 흘렸던 기억, 외톨이로 여고에 진학해 친구 사귀기가 힘들었던 시간들, 도심속에 자라 이기적이였던 친구들에게 느꼈던 서운함과 분노, 잡히지 않고 보이지 않았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 입시에 대한 끝없는 불안과 속박에 힘겨워 했던 시간들이 둑이이 터져 넘치듯 나의 기억들이 쏟아졌다.

고교시절은 희망도 없고, 이유없이 우울하고, 화가 났었던 시간들 이였다. 그러면서도 내게 가장 아름답고 소중하면서 그리운 내 삶의 전부와도 같은 시간이기도하다.

언제 3년이 다 지나가는 것인지 매일 매일 고민했고,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고만 싶었던 시간이 지금에 와서야 가장 많이 회상하고 그리움에 사무치는 추억과 과거가 되어 있었다.

 

<머저리 클럽>의 시대배경은 70년대 정도 일것으로 보인다.

내 아버지와 같은 세대의 학창시절의 이야기이지만 왠지 또 다른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같은 동시대를 살았을 최인호 작가와 내 아버지의 상반된 삶이 느껴져 마음이 아파온다.

작가 본인의 학창시절을 경험으로 썼을 <머저리 클럽>. 그러나, 그때 내 아버지는 어딘가에서 고단하게 일을 했을 것이고, 등교길에 학생들을 보며 출근하고 그들을 부러워 했으리라.

누군가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을 교복과 학교를 다니면서 정작 본인은 학교에 대한 불만과 입시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러한 학창시절을 보내었고, 그런 나의 이야기들이 이책 <머저리 클럽>에 있었다.

 

70년대 영화같은 말투가 코믹하고 우스웠지만, 시대상이 절절이 느껴지는 부분이여서 현실감이 존재했고, 70년대의 시간속에 들어간 기분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학교에 다닌 시기는 달라도 학창시절에 대해 가지는 의미는 모두 같을 것이다.

<머저리 클럽>은 내 소중한 기억의 일부분을 깨우고, 학창시절의 즐거움을 다시 맛보게 해주었다.

그때의 기억만으로도 너무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학창시절의 내 친구들이 아주 많이 보고 싶어진다.

 

"짜증나고 힘들어 미치겠지만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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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국 1 - 안드로메다 하이츠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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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처음 읽어 보게 되었다.

그녀는 왕국이 출간되면서 한국에 방한까지 하면서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던 기억이난다.

그녀의 이야기들은 이미 많은 팬들이 있었고, 그래서 검증되어 보였었다.

나 역시 그녀의 명성에 이끌려 왕국이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표지의 선인장에 이끌려 왕국을 선택하게 되었다.

 

자연에서 채취한 모든 것에서 차를 만들어 몸과 영혼에 상처를 받은 살마들을 치유하는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조수(어시스트)를 하고 사는 소녀 시즈쿠이시, 눈이 보이지 않지만 예지력을 가지고 있는 가에데의 아주 특별하고 환상같은 이야기이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산속에서의 삶을 살고 있는 할머니와 시즈쿠이시는 계발로 인해 산이 파괴되자 할머니는 외국으로 떠나고 시즈쿠이시는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사작한다.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점술가 가에데의 어시스트로 들어가서 외로움을 달래고, 삶의 평안함을 얻는다.

별거남과도 편안한(?) 연애도 시작하고, 마음의 교류를 느끼는 선인장도 키우게 된다.

그렇게 조용히, 평화롭게 삶에 젖어들고 동화되어 가던 중 형제와도 같은 선인장들을 잃게 되어버려 가슴아파 하지만, 예지력을 가진 가에데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다.

아주 특별한 소녀가 특별한 친구를 만나 평범한 삶을 영위하고 조금씩 영혼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만날수 있었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믿음, 특별함과 소중함에 대한 애증을 가지고 이 책을 썼으리란 생각이 든다.

자연에 대한 신의를 지키고 사랑을 키우는 시즈쿠이시를 보면서 정성들여 볼보고 가꾸는 마음이 감동적이였다.

나도 취미로 많은 다육식물을 키우지만 관리하기가 쉽지 않아 지금은 손을 놓은 상태여서 부끄럽기까지했다.

벌레가 꼬이고, 시들어 버리고, 키가 무지막지하게 엉망으로 자라버리는 모습들이 인간사와 다를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만 소흘해도 멀어져버리고, 오해하고, 관계가 끝나버릴지도 모르는 모습들이 너무나 똑같아 보였다.

아주 특별한 소녀의 평범하지만, 신비로운 이야기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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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오드리!
로빈 벤웨이 지음, 박슬라 옮김 / 아일랜드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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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상상했던 것처럼 상큼발랄한 소설이였다. 주인공의 나이 열여섯인 만큼 톡톡튀는 대화와 상큼 발랄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소설속의 주인공들 이였다. 열여섯 오드리, 현대판 프린세스가 되었다.

 

미국소년 오드리는 그저 평범한 소녀였다. 그동안 사귀던 우유부단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무심한 남자친구 에반이랑 헤어지기로한다. 에반에게 헤어지자 말하고 무심히 돌아서 나올 때까지 모든 것이 나름 순조로웠다. 에반이 "잠깐만, 오드리"하고 부르지만 오드리는 못들은 척 집을 나가버렸다. 그러나, 그것이 최대의 실수, 돌이킬수 없는 실수가 되어 오드리의 삶을 괴롭게하는 사건의 발단이 되어 버린다. 에반이 "잠깐만, 오드리"랄 제목으로 만들어낸 노래는 대박이나고, 음반사와 계약을 하고는 학교에서 사라져 버린다. 갑자기 전국구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잠깐만, 오드리>를 오드리는 듣게 되고 경악하고야 만다. 여기저기 오드리를 만나겠다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오드리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미디어 매체에서 쉴세 없이 전화를 해된다.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였던 오드리는 얼떨결에 또 다른 스캔들을 만들고야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남자친구가 생기고 파파라치들이 스토킹을 하며 하루종일 따라 다니다. 미안해하는 오드리에게 제임스는 가장 많이 힘이 되어준다. 친구 빅토이라에게 우유부단하게 끌려다니던 오드리는 드디어 폭발하여 심하게 다투게 되었다.

 

암만 보아도 <프린세스 다리어리>랑 스토리가 비슷하기만 하다. 처음엔 미국 실정이나 팝송을 모르다보니(음악을 잘 몰라서..... ) 몰입이 쉽지만은 않았다. 제임스랑 오묘한 관계(?)로 돌입하자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오드리의 꾸밈없고 계산없는 모습들이 귀엽고 상큼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와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당사자는 어떤 입장이 될까. 하루종일 카메라가 따라다니면서 자신의 모든 사생활이 신문과 잡지에 나오고,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오고, 안하무인 격으로 육탄공격을 한다면 삶이 정말 괴로워지리라.

이런일이 벌어졌을 때 두가지 반응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유명해 진것을 마음껏 누리면서 즐기기. 또는, 다시 평범한 일상이 오길 바라면서 고분분토하기.

그 어떤 것이든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점은 오드리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상처주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예인도 사람이고 인간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왜 몹쓸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일까. 악의 없이 (혹은 있더라고) 무심히 남긴 댓글이 하나하나가 모여 사람 한명 잡는 일은 아주 쉬운 일이란걸 보아왔다. 내가 단 댓글에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진 않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열여섯 소녀 오드리의 성장소설이며, 칙릿소설이기도하고, 지금 사회의 문제점을 비틀어 꼬집는 사사적 소설이기도하다.

귀엽고 발랄하게, 또는 가볍게 "당신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나요?" 하고 물어 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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