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만, 오드리!
로빈 벤웨이 지음, 박슬라 옮김 / 아일랜드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역시나 상상했던 것처럼 상큼발랄한 소설이였다. 주인공의 나이 열여섯인 만큼 톡톡튀는 대화와 상큼 발랄함의 극치를 보여 주는 소설속의 주인공들 이였다. 열여섯 오드리, 현대판 프린세스가 되었다.

 

미국소년 오드리는 그저 평범한 소녀였다. 그동안 사귀던 우유부단하고 자기중심적이고 무심한 남자친구 에반이랑 헤어지기로한다. 에반에게 헤어지자 말하고 무심히 돌아서 나올 때까지 모든 것이 나름 순조로웠다. 에반이 "잠깐만, 오드리"하고 부르지만 오드리는 못들은 척 집을 나가버렸다. 그러나, 그것이 최대의 실수, 돌이킬수 없는 실수가 되어 오드리의 삶을 괴롭게하는 사건의 발단이 되어 버린다. 에반이 "잠깐만, 오드리"랄 제목으로 만들어낸 노래는 대박이나고, 음반사와 계약을 하고는 학교에서 사라져 버린다. 갑자기 전국구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잠깐만, 오드리>를 오드리는 듣게 되고 경악하고야 만다. 여기저기 오드리를 만나겠다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오드리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미디어 매체에서 쉴세 없이 전화를 해된다.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하였던 오드리는 얼떨결에 또 다른 스캔들을 만들고야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남자친구가 생기고 파파라치들이 스토킹을 하며 하루종일 따라 다니다. 미안해하는 오드리에게 제임스는 가장 많이 힘이 되어준다. 친구 빅토이라에게 우유부단하게 끌려다니던 오드리는 드디어 폭발하여 심하게 다투게 되었다.

 

암만 보아도 <프린세스 다리어리>랑 스토리가 비슷하기만 하다. 처음엔 미국 실정이나 팝송을 모르다보니(음악을 잘 몰라서..... ) 몰입이 쉽지만은 않았다. 제임스랑 오묘한 관계(?)로 돌입하자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했다. 오드리의 꾸밈없고 계산없는 모습들이 귀엽고 상큼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와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당사자는 어떤 입장이 될까. 하루종일 카메라가 따라다니면서 자신의 모든 사생활이 신문과 잡지에 나오고, 인터넷에 사진이 올라오고, 안하무인 격으로 육탄공격을 한다면 삶이 정말 괴로워지리라.

이런일이 벌어졌을 때 두가지 반응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유명해 진것을 마음껏 누리면서 즐기기. 또는, 다시 평범한 일상이 오길 바라면서 고분분토하기.

그 어떤 것이든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점은 오드리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상처주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연예인도 사람이고 인간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왜 몹쓸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일까. 악의 없이 (혹은 있더라고) 무심히 남긴 댓글이 하나하나가 모여 사람 한명 잡는 일은 아주 쉬운 일이란걸 보아왔다. 내가 단 댓글에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진 않았는지 심각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열여섯 소녀 오드리의 성장소설이며, 칙릿소설이기도하고, 지금 사회의 문제점을 비틀어 꼬집는 사사적 소설이기도하다.

귀엽고 발랄하게, 또는 가볍게 "당신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나요?" 하고 물어 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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