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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의 난
김효수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책을 처음 받는 순간 표지가 너무 이뻐서 감탄을 했다. 웹페이지 상에서는 잘 느낄수 없었던 핑크의 사랑스러움과 손끝에 느껴지는 꽃송이들이 봄처럼 따뜻하게 느껴지는 표지이다. 표지처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일것을 기대하면 첫장을 펼쳐 들었다.
<백조의 난>은 발레리나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한순간에 추락해버린 발레리나가 사랑을 만나고 사랑을 하고, 발레리나로써의 제기를 꿈꾸며 서로 버팀목이 되어주는 아주 감동적이고 어여쁜 이야기였다. 첫장을 읽으면서 감탄스러울 정도로 몰입이 되고, 흥미로운 글이다. 무리한 연습으로 고질적인 발목부상이 재발해 발레리라로써의 인생이 끝났음을 통보받는 장면에서는 내가 백조은이 된듯 안타까운 심정을 느낄 정도의 섬세한 심리표현이 깊은 동종하 몰입을 불러왔다.
10분이상 발레를 할수 없는 조은에게는 또다른 아픔이 생긴다. 남자친구인 에이든이 더이상 발레를 할수 없다는 이유로 조은을 배신한다. 절친한 친구인 임엄지에게 가버린 에이든. 연인이 되어 버린 엄지와 에이든의 공연일만 되면 방송국 음악프로의 백무용수가 되어 4분 동안 춤을 추는 백조은을 선우 난PD가 발견한다. 20살 풋풋했던 시절 그의 동경이였던 여인이 백무용수로 춤을 추는 것에 격분해하고, 마음 아파하면서 티격티격하다 연애를 시작한다. 내용중에 창원시의 시청앞 광장(로터리)과 용지호수가 등장한다. 내 추억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그곳이 등장해서 왠지 모르게 반갑기도 했다. 나도 데이트 하던 장소인데..... ㅎㅎㅎ
역시 사랑엔 방해꾼이 등장을 해야 제맛(?)인가보다. 다시 나타난 에이든과 엄지로 인해 엄청난 고초를 겪지만, 무뚝뚝하고 괴팍한 선우 난PD의 도움으로 백조은의 명예를 회복하게 되는 장면이 나온다. 친구의 것을 탐내고 질투할수 밖에 없었던 엄지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친구에게 뒤통수 맞은 조은의 심정도 이해가 된다. 결국 망가져 버린 엄지가 안타까웠다.
선우 난PD가 기획한 UCC 동영상 쵤영장면은 실제 발레공연을 보는듯 섬세하고 시각적으로 이야기가 이어져서 발레를 모르지만 그 공연을 본듯한 느낌을 받게 했다. 발레를 보면서 내용도 모르고, 그냥 턴이나 점프, 기교만 멋지다고 생각했었는데 <백조의 난>을 읽으면서 발레도 하나의 연기와 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선우 난PD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좀 안하무인이구 괴팍하고, 성격에 하자가 있어 보인다. 이런 캐릭터 무지 좋아하는데... 이번엔 그닥 끌리진 않았다. 오히려 조연이 더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다. 나름 성공과도를 달리다 어느날 좌천되고 만다. 예전에 실제 있었던 모방송 생방송중 인디밴드의 탈의사건을 기억하시는지~ 그 사건과 아주 많이 일치한다. 설정자체가 코믹하기도 하고, 실제 그때 그PD는 어찌 되었나 하는 생각도 잠시 했다. ㅎㅎ
무엇보다 [백조의 난]의 숨은 주역은 진우와 민자씨 커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중도 상당히 큰편이다. 완전 허당인 진우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민자씨의 계략에 코 꾀인줄 알았던 진우가 알고보면 더 영악해서 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사랑스런 쭈커플의 첫날밤이 코믹하고 재미있었다. 조은과 난PD의 아릇하고 부끄부끄한 그밤보다 더 좋았다. ㅋㅋ